빨간 꽃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78
최은영 지음, 김송이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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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꽃> 책 소개를 통해 이야기를 알고 꼭 읽고 싶었어요. 

아직 주현이가 읽기에는 무거운 내용이지만, 엄마가 미리 읽고 아이와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었답니다.


감기 막바지가 힘들었는지 스르르 낮잠이 든 주현이 옆에서 배송된 <빨간 꽃>을 펼쳐 단숨에 읽어 내려갔어요.

울컥하는 부분이 너무 자주 나와 마음이 점점 아파오면서 읽다가 나중에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닦을 겨를도 없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습니다.


엄마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캐나다로 2년 동안 조기유학을 다녀온 지우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이야기 속 화자인 지우가 마치 내가 된 양 같이 가슴 졸이고 엄마에게 할 말도 못하고 가슴에 병을 키우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혹시 내 아이도 이렇게 힘들어하지는 않을까 기억을 돌려보기도 했답니다.


아이의 숙제까지 엄마가 알아서 찾아주고 아이가 설 곳을 빼았는 지우 엄마를 보면서 점점 더 학습적으로 해야 할 부분을 체크하고 있는 저의 모습도 투영해보면서 얼굴이 뜨거워지더군요.

지우 엄마 말대로 너 잘되라고 내가 이렇게 열심히인데... 하는 생각을 저도 어느순간 가지고 있기에 엄마의 기대에 못 미치는 아이를 보면 답답해하고 채근하게 되고 큰소리도 내게 되었던 게지요.


지우처럼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이 주위에 참 많습니다.

엄마가 여러 학원과 학습지를 상담받고 정해주는대로 따라하는 아이들에게 무슨 선택권이 있을까요. 그러면서도 너를 위해서라고 포장을 하고, 왜 못하냐고 또 아이를 몰아붙이게 되지요.


캐나다에서도 영어가 익숙치 않아 왕따가 되어 힘겨운 생활을 보내고 온 지우는 돌아온 학교에서도 친구와의 오해로 힘든 생활을 이어갑니다. 성격까지 소심하게 변한 지우는 친구들에게 다가가기도 학교생활에 다시 적응하기도 힘들기만 합니다.

아이의 상황은 고려치 않고 남보라는 듯이 잘하라고 다그치기만 하는 엄마, 항상 회사 일로 바빠 모든 결정권을 엄마에게 주어버린 아빠. 집도 아이에겐 숨고 싶은 공간일 뿐입니다.


돌아온 지우는 심한 스트레스로 사회 시험, 국어 시험 시간에 스르르 잠이 들어 빵점을 맞고 교실을 뛰쳐 나가 교문 앞에서 또다시 잠이 듭니다. 선생님이 지우의 증상을 엄마에게 알리겠다고 하자 말리는 지우의 말이 가슴을 칩니다. "엄마는 화를 내실 거예요. 막 혼내실 거고, 저는 아무것도 못 하게 될 거예요."


병원에 가서 기면증 진단을 받은 지우에게 엄마는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로 지우를 힘들게만 합니다.

지우와 엄마가 서로에게 스트레스라는 말이, 학업에 대한 성취욕이 지우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서야 엄마는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됩니다.

결국 엄마도 같이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엄마도 아이에게만 올인하고 스스로 힘들어함을 인정하면서 서로에게 한발 다가갑니다.

"엄마는 진작부터 아팠어. 무엇엔가 만날 쫓기는 것 같고, 조이는 것 같고... 그래서 너한테 더 그랬나 봐."

지우 엄마의 말에 요즘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더구나 아이만 바라보고 있는 전업주부라면 공감이 가는 말이라 와 닿았어요.

아이의 성적이 엄마 성적이 되는 양 학년이 높아질수록 점점 경쟁적으로 사교육으로 아이들을 몰아가고 있는 현실이니까요.


지우도 유학 전 단짝 은채와의 오해를 풀고 친구들에게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면서 학교생활에 차츰 적응하게 됩니다.


지우가 사회 시험지에 온통 빨간 비를 맞은 것을 하나하나 꽃으로 피우면서 스스로를 다독이는 장면은 지금 떠올려도 뭉클합니다.

아이 내면의 힘을 키워주는 것도 죽이는 것도 바로 부모라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내 아이를 위해서 그랬다는 것은 부모의 비겁한 변명일 뿐이지요. 무엇이 내 아이를 위한 것인지 부모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실행해야겠습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에게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고 선택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아이가 결정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이지, 부모가 아이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아님을요.


잠든 아이 옆에서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짓누르던 돌덩이가 지우 마음처럼 조금씩 가벼워졌습니다.

지우 엄마가 조금만 마음을 열어주었다면 먼저 지우에게 손을 내밀 여유를 지녔더라면 좋았을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한편으로 같은 엄마로서 지우 엄마 또한 가여웠습니다. 그러면서도 저 또한 아이바라기를 하면서 어느 순간 아이를 점점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 섬뜩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힘든 부분에 있어 제일 먼저 의지하고 얘기할 수 있는 상대가 바로 부모가 될 수 있을 때 부모와 아이의 관계 형성이 잘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겠지요. 엄마가 무서워서 할말도 못하는 아이라면 너무 불쌍하잖아요. 엄마라는 존재는 보듬어주고 마냥 따뜻한 울타리가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지우 이야기를 듣고 작품으로 옮겨 최은영 선생님은 누군가 대신 그림 그림에 자신을 맞추느라  지쳐 가는 요즘 아이들이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도록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나를 만드는 것은 나 자신입니다. 엄마도 아빠도 선생님도 그리고 사회의 어떠한 흐름도 나를 대신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자기만의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을 때, 여러분 가슴속에는 빨간 꽃이 흐드러지게 활짝 필 겁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멋진 친구들이 되어 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로 아이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고학년을 위한 동화이지만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어느 순간 평정심을 잃고 경쟁에 내몰릴 수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에 더 없이 좋은 동화로 추천합니다.

자신을 잃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또한 부모, 어른들의 따스한 배려와 지지일 것입니다.

내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부터 말 한마디 살갑게 해 주고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여유를 저부터 가져야겠습니다. 아이 말에 먼저 귀 기울이고 아이가 생각할 시간을 주어 아이보다 한박자 쉬어가는 기다림을 연습해야겠습니다.

내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 하나만 잊지 않는다면 내 아이에게도 빨간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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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미래 초등교육이 전부다 - 15년차 현직 교사의 아동교육 로드맵
박용재 지음 / 베가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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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초등학교 1학년 종업식을 마쳤어요.

2학년을 맞이하는 마음은 1학년의 설렘, 불안, 기대와는 사뭇 다릅니다. 예비 초등생일 때에는 좋은 선생님 만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며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만을 바랐는데요. 2학년을 앞두고는 겨울방학부터 국어, 수학 자습서를 가지고 1학기 예습을 해야 하는 부담감부터 크게 오더라구요. 1학년 과정이 심화된 2학년 교과과정을 보니 1학년 때처럼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더군요. 말이 심화지 1학년이 맛보기라면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되는 시점이 2학년이다보니 차근차근 개념부터 잘 익혀두지 않으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학습지도 한번 안한 상태이다보니 겨울방학 동안 40분씩 앉아서 진행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하면서도 이 방법이 맞을까 의구심이 들면서도 한번 훑어보는 개념으로라도 하는 쪽으로 진행했어요. 국어는 좋아하는 책 읽기가 주가 되다보니 재미나게 진행했지만 수학은 연산도 별도로 하지 않아서 수가 커지기만 해도 힘들어하더군요. '다른 아이들 학습지, 학원 갈 때 그동안 너무 놀린건가?' 싶은 생각부터 들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2학년 1학기 과정을 1학년 겨울방학 한달 동안 훑는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잖아요. 국어처럼 술술 읽기만 해도 이해가 되는게 아니고 개념을 이해해야 하고 개념을 적용해서 문제풀이를 해야 하니 여간 진땀나는게 아니더군요. 설명해주는 부모도 주입식으로 배웠던 거라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기도 쉽지가 않구요. '이래서 학원을 가나?' 순간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수학은 진도가 영 나가지 않아 전체를 훑지는 못하고 방학이 끝났어요.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학기 때 교과 과정에 맞춰 예습, 복습 위주로 진행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한글을 엄마표로 떼기부터 시작하니 영어도, 수학도 할 수 있겠는데 싶은 자신감 충만으로 시작했는데요. 도움될만한 교육서, 엄마표 학습 성공기를 접할 때마다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이 방법이면 할만한데' 하면서 나름 정보를 수집하고 적용하면서 1학년을 마쳤어요. 그런데도 2학년을 맞이하는 마음은 잘하고 있는 건가 싶은 불안감이 드는 건 왜인지요.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아이의 미래 초등교육이 전부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해 주었어요.

저자인 박용재 선생님은 15년차 초등학교 교사로서 아이들은 부모가 만들어주는 환경과 노력을 통해 성장하고 발달하며 나아가 미래 사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초등교육에 있어 부모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지요. <아이의 미래 초등교육이 전부다>는 현 교육에 맞춰 체계적인 교육법을 알고 접근해야 하는데 있어 국어, 영어, 수학 과목별 기본, 심화까지 다루고 있어 예비초등생부터 교육 로드맵을 작성하는 저학년 부모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되어 주겠구나 목차만 봐도 믿음이 가더군요.


왜 유아기와 아동기의 발달이 인간 발달의 기초를 형성하는지 발달면에 있어서 이해를 돕고 있어요. 이미 육아서를 통해 접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총정리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군요. 각 시기별로 부모 역할 비중을 조절하면서 강약조절이 필요하겠지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발달의 중요성과 위대함을 알고 알맞은 부모 역할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고 있네요.


2학년을 맞이하는 아이를 둔 엄마인 제가 제일 먼저 펼쳐든 부분은 수학과 영어 기초부터 완성하기였어요.

수학은 수학동화와 놀이수학으로 유아 때부터 꾸준히 접해주는 것이 좋다는 건 알면서도 실생활에서 활용도는 낮았구나 싶어 놓친 부분이 안타까웠어요. 지금이라도 재미나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수학놀이를 접해주어야겠어요.

유아부터 초등 학년별로 수학 단원별 내용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어 한눈에 수학교과 과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앞으로 지도함에 있어서도 가이드를 주고 있어 학년별로 계획하고 진행하는데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겠어요.


3학년부터 교과과정에 포함되는 영어의 수업시간이 턱없이 부족함을 지적하고 있어요. 10년 동안 꾸준히 노출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영어학습에 있어 학교 교과 수업만으로는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지요. 그러기 위해서 집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 노출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학원에 의지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레 DVD, CD 노출을 통해 영어를 꾸준히 접하고 영어를 해야 하는 필요성을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학습의욕을 높임을 알려주고 있어요. 그냥 다들 하니까가 아니라, 언제 왜 영어가 필요한 것을 안다면 능동적인 영어학습의 효과가 배가 되겠지요.

듣기 과정에 있어서도 유아기부터 초등 초기, 심화기에 따라 시간, 흘려듣기, 집중듣기 시간배분까지 세세하게 지도해주고 있어 엄마표로 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어요. 영어 능력의 최선은 독서임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이에 있어 부모의 역할은 재미나게 끈기있게 지도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되내였어요.


책읽기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국어 또한 학년이 올라갈수록 쉬운 교과는 아니기에 학년별 영역별 교과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어 좋았어요. 책읽기와 더불어 쓰기, 문법까지 같이 신경써주면 국어 교과는 좀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겠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1학기는 공부보다 학교규칙을 배우고 익혀서 적응하는 시기였어요. 아직 모든게 서툰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다독여주고 교우관계에 있어서도 아이에게 바른 지침을 주는 것 또한 가정에서의 부모의 역할이지요. 전반적으로 학교 생활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학교생활 적응까지 도덕성, 사회성, 자존감 등 아이 성장 시기별 정보까지 알차게 수록하고 있어 초등생활 내내 유용한 정보가 가득합니다.


학습에 있어서도 원천적으로 뇌구조상 반복학습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려주어서 효율적인 학습법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어요.

학습한 다음 10분, 하루, 일주일, 한 달 후에 주기적으로 복습해서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도록 학습습관을 잡아주는거 꼭 기억해야겠어요.


'부모가 이끌어가는 10년이란 시간이 아이들의 삶 전체를 결정합니다.' 마무리 글로 부모로서 책임감을 갖고 다시금 마음을 다지도록 하네요. 내 아이의 긴 삶에서 10년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요. 부모가 옆에서 붙어서 지도할 수 있는 초등학교 6년이 고스란히 포함된 이 값진 시기를 부모가 어떻게 이끌어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내 아이의 삶을 그려보는 시간이었어요.

그렇다고 부모 주도로 아이의 삶을 끌어가자는 것은 절대 아니랍니다. 부모의 역할은 다양한 정보를 접하여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같이 고민하고 제안해주고 아이의 선택을 믿고 응원하는 것이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올바른 정보를 알고 제시해주어야겠기에 <아이의 미래 초등교육이 전부다>는 유아부터 초등 전후 아동을 둔 부모라면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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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58
류호선 지음, 현태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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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등 2학년이 되는 주현이한테는 지난 1년을 돌아볼 수 있는 책으로 <우리 선생님을 돌려주세요>를 만나보았어요.

"왜 선생님을 돌려달라는 거야?"

"선생님이 어디 가셨나?"

궁금증을 잔뜩 안고 보기 시작했답니다.

 

엄마가 외출한 사이에 이미 택배로 받아서 미리 읽고 있던 주현이.

너무 재미나다며 깔깔댑니다.

외출할 때에도 읽던 책이라며 들고 나가서 전철에서도 열심히 읽어주네요. 문고판이라서 사이즈도 작고 가벼워서 가지고 이동하면서 보기에도 좋더군요.
 
그러더니 그림이 어디서 많이 봤다며 1학년 때 읽은 <반짝>이랑 같은 그림이라며 바로 알아차리네요. 안을 살펴보니 역쉬~~ 현태준 선생님의 그림이군요. 그림 읽기는 엄마보다 한수위입니다.^^

류호선 선생님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시군요. 아이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이 쓰신 책이라면, 학교 생활의 첫 걸음을 내딛는 아이들의 심리부터 학교생활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꿰뚫고 있으시겠지요.
 

혼자 읽기를 낮에 어느 정도 했는데요.

잠자리 독서로 엄마에게 처음부터 다시 읽어달라고 부탁하네요.

엄마가 읽어주면 더 재밌다면서요~~^^


엄마도 주현이 입학을 떠 올리며 읽어내려갔어요~

주현이도 입학선물로 받았던 책가방이며 새옷, 학용품, 실내화 등등을 떠 올리며 읊어주네요.


학교 가는 첫날.

또실이의 흥분상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요.

몇분 간격으로 잠에서 깨고 양을 세어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또실이.

양을 탑으로 쌓는 또실이를 보며,

"난, 양을 울타리에 한마리씩 가두는데~~" 합니다.

"아~ 주현이는 울타리 안에 넣는구나. 엄마는 한마리씩 휙휙 날아가게 세는데. ㅎㅎ"
 

"주현이도 입학식 날 잠을 못 이루었어?" 물어보니,

"아니~~ 난 잘 잤는데~~" 합니다.

그때 주현이는 엄청 일찍 일어나긴 했어요. 시간이 아직 멀었는데도 서둘렀지요. ㅎㅎ

 

또실이는 학교가는 형아처럼 스스로 세수도 하고 머리모양도 만들고 옷도 직접 챙겨 입어요.

하지만, 엄마는 또실이의 노력을 몰라주고 입학식에 입을 법한 평범한 스타일로 바꾸어주지요.

이 대목에서 참 아이와 어른의 생각이 다르구나 느꼈어요.

아이가 원하는대로 해도 좋을텐데, 어른들의 시각으로 정형화된 틀을 일찍부터 강요하게 되는구나 하면서 저도 돌아보게 되더군요.

저도 여느 엄마들처럼 여자아이라고 긴 머리에 머리띠, 원피스, 코트, 구두를 신겼거든요.^^;


처음 학교에 갔을 때의 놀라움을 또실이의 시각으로 그대로 볼 수 있는 부분이에요.

유치원과 비교도 안되게 큰 건물, 넓은 운동장, 많은 아이들, 많은 선생님까지, 모든게 다 크게 놀라운 광경이지요.

주현이도 처음 학교 예비소집일에 갔을 때 이 곳에서 공부하는거냐며 놀랐었지요.

입학식 날 대강당을 보고는 또 눈이 휘둥그래지구요.


입학식 날 제일 큰 관심은 담임선생님이 어떤 분이실까지요.

역시 또실이 옆반에는 승무원같이 예쁜 선생님과 태권도 관장님처럼 멋진 남자 선생님이세요.

그런데, 그런데 말이지요. 또실이네 반 선생님은 덩치도 산처럼 크고 하마 같은 큰 입에 오랑우탄 같은 숱 없는 단발머리, 코끼리처럼 짧고 굵은 다리, 목도리를 두른 것 같은 목주름. 늙은 할머니 선생님이에요.

또실이는 울상이 되어버리지요.


아이이다운 발상이 돋보이는 부분이에요.

옆반 선생님이 좋아 그반으로 가서 자기를 받아달라고 이야기하는 엉뚱함과 용기.

주현이도 그런 마음은 있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이 부분에서 대리만족을 느꼈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해도 변하는 건 없다는 것도요.

이제 본격적인 또실이의 마음이 표현되고 있어요.

선생님의 행동 하나하나가 못마땅 심리가 선생님을 하마, 코끼리, 오랑우탄으로 바꾸며 유쾌하게 표현되어요.

이 부분에서는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이 떠오르더군요. 결말이 어떻게 됐더라 하면서 <우리 선생님을 돌려주세요>는 어떻게 될까도 중간중간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어요.

아이들의 상상력은 참으로 놀랍지요. 현실처럼 되어버린다고 생각하면 선생님의 변신이 얼마나 끔찍하고 싫겠어요.

싫다싫어할 수록 점점 더 상황은 악화되고...

또실이는 자기가 한 생각 때문에 선생님이 변했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저런 선생님보다는 오랑우탄이 낫겠네!"

정말 또실이가 생각한대로 마법같은 일이 벌어진걸까요?


어느날 깜쪽같이 사라진 오랑우탄.

교실엔 평화가 찾아온 듯하지요.

아이들에게 변화가 일어납니다.

또실이네 반 아이들은 선생님이 지도했던 대로 알아서 손도 깨끗이 씻고, 우유도 남김 없이 마시고, 일기도 쓱쓱 쓰고, 줄도 착착 잘 서는 모범 어린이로 변해가지요. 그렇게 하기 싫었던 일들이 익숙해지고 습관이 되어 자율적으로 하는 모습이 바로 학교생활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부분이에요.

아프신 선생님을 걱정하기 시작하고, 선생님이 오시면 앞으로는 절대로 입 내밀지 않고, 인상도 쓰지 않고, 볼도 팅팅 부어 있지 않고, 웃는 얼굴로 선생님을 볼 거라고 다짐도 하지요. 힘들겠지만 용기 내 볼거라고 말이지요.

어느새 또실이와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담임 선생님에게 적응이 된 것이지요.

처음부터 좋을 거라고 기대한 것이 문제였다는 것도 느끼는 또실이를 보니 어느새 부쩍 큰 모습이군요.

 

"이제는 불평하지 않을게요. 우리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제발!"

또실이의 외침을 들으며,

"있을 때 잘 하지!"라고 주현이가 대꾸합니다.

맞아요.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고 불평만 하게 되는 게 사람의 마음이지요.

 
모든게 낯설고 설레고 두렵고 불안하고 긴장되었던 학교에서 주현이도 1년을 보내고 2학년을 맞이하고 있어요.

매일 사건사고는 어찌나 많은지 많지도 않은 반 아이들과의 감정적인 문제로 힘들어하기도 하고, 어느날은 친구들과 너무나 잘 맞아 학교가 재밌다며 깔깔 거리기도 했지요.

다행히 주현이는 담임선생님이 절대 소리도 지르지 않으시고 아이들 혼도 크게 내지 않아 좋아하였어요.

다만 2학기가 되고 학습적인 부분이 어려워지면서 단원평가에 대비해 공부해야 하는 게 그냥 싫을 뿐이었지요. 다행히 이 부분도 당연히 해야 하는 학교생활의 중요한 부분임에 이제는 적응이 되나봅니다.

 
엄머랑 읽기도 하고 이후에도 틈틈이 혼자읽기를 또 할 정도로 <우리 선생님을 돌려주세요>는 아이 마음에 쏘옥 들었나봅니다.

이제 2학년이 되는 주현이는 이미 겪은 일들을 떠올리며 공감하면서 읽어내려갔겠지요.

또 2학년이 되어 마주할 새 선생님과 친구들에 대해서도 어떤 마음자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이제는 알겠지요.

 
학교는 아이에게 어마어마한 사회생활로의 첫 걸음이지요.

아이가 막연한 두려움, 기대만 갖고 시작하기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가늠할 수가 없을 거에요.

<우리 선생님을 돌려주세요>를 통해 아이의 마음 읽기도 같이 해 보고 또실이의 적응기를 통해 미리 경험한다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에 다가갈 수 있겠어요.

예비 초등생과 부모들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적응에 대해서 깨달음을 주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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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고 우공비 초등 수학 2-1 - 2014년 초등 신사고 우공비 시리즈 2014년
홍범준.신사고수학콘텐츠연구회 지음 / 좋은책신사고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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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동안 2학년 1학기 예습으로 우공비와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국어는 엄마랑 수학은 아빠랑 같이 하고 있답니다. 

아빠가 나서서 수학을 봐 주겠다는 말에 안심이 되면서도 학습적인 스타일이 다르면 어쩌나 걱정도 되더군요. 그래도 아빠가 이리 적극적으로 하겠다는데 믿고 맡기기로 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아빠랑 얘기한 부분은 2학년 1학기 개념을 훑어주는 식으로 봐 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주현이의 경우는 학습지로 선행이 전혀 안된 상태이고 매일 학습하는 것 또한 익숙치 않아서 너무 어렵고 양이 많으면 힘들어할테니까요. 국어처럼 전체적으로 훑어보고 학기 중에 복습으로 문제풀이, 심화까지 하자고 했지요. 

 

그렇게 시작된 아빠와의 우공비 수학이 시작되었어요~~ 

 

 

 

우공비 수학의 구성과 특장을 살펴보면,
> 단원 도입 : 공부할 내용을 만화로 재미있게 구성하고 주제별 공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합니다.
> 개념 잡는 비법 : 교과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한 후 문제를 통해 탄탄히 익힙니다.
> 실력 쌓는 비법 : 익힘책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어서 수학 실력을 키웁니다.
> 문제 해결 비법 : 문제 해결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단계별로 해결 순서를 익히는 문제와 서술형 문제입니다.
> 표준 단원평가 + 발전 단원평가 : 난이도별로 다양한 문제를 보여 줌으로써 단원에 대한 학습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도록 하였습니다.
> 생활 속 스토리텔링 수학 : 수학과 관련된 상황을 이야기로 제시하고 관련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여 재미있게 단원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개념잡는 비법과 실력 쌓는 비법까지는 수학익힘책까지 아울러서 할만하네 하고 진행해 주었는데요.
사실, 제가 바라던 부분은 여기까지였어요.
이 정도만 훑고 학기 중에 본격적으로 문제해결 비법, 단원평가를 했음 했거든요. 1학기 동안 배울 걸 1달 새에 다 개념부터 심화까지 이해할 순 없잖아요.

 

하지만, 아빠의 생각은 달랐어요.
개념을 제대로 이해했으면 어떤 문제 유형도 이해하고 풀어야 제대로 학습한 거라면서 단원 평가까지 풀어나가더군요.
아이도 처음엔 세 자리 수라 만만하게 봤다가 단원 평가까지 풀면서는 어렵다 어렵다 하더군요.
그럼, 다시 아빠는 전날 배운 개념복습부터 다시 시작하구.^^;

 

그렇게 도형까지는 어찌어찌 진행을 했는데요.

그렇게 몇차례 아이랑 실랑이를 하고 아빠는 기대만큼 안 따라오는 아이를 보고 또 실망하면서 조금씩 방법을 수정해 나갔어요.
단원평가까지 쭈욱 푸는 방법대신, 개념 위주로 설명하고 문제를 뽑아서 풀고 아빠가 문제를 더 추가로 내어서 반복풀이를 하는 것으루요.

특히나 연산을 별도로 하지 않은지라 덧셈, 뺄셈을 보면 자릿수가 커질수록 겁부터 나나보더라구요.

그래도 개념부터 차근차근 익히면서 진행해주었답니다.


 

 

 

 

이렇게 아빠가 별도 공책을 두고 풀이 설명을 하면서 반복풀이를 해 주었어요.

심화문제보다는 이 방법이 주현이한테는 더 맞았구요.

 

사실 저는 걱정이 들지는 않아요.

지금 겨울방학동안 하는 학습은 예습으로 어떤 걸 배울지 전체적으로 훑어주고, 학기 중에 선생님과 배우면 두번 반복이 되고, 복습으로 우공비 문제 풀이 비법과 단원 평가 풀이를 하면 세번 반복 학습이 되리라 믿거든요.

남편 생각은 좀 다릅니다. 처음부터 개념이 확실하지 않으면 미리 하는 의미가 없다고 하네요.

어느게 정답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아이가 수학을거부하지 않고 재미없다, 어렵다고 느끼지 않으면 좋겠다 입니다.

 

 아빠랑 하는 모습이 진지해서 몰래 사진 한장 찍었어요.^^
이제 방학도 한주 남겨두고 있는데 설 연휴도 있고 해서 사실 몇일 안되네요.
아직 다 훑지는 못했지만, 2월까지 차근차근 진행하면 한번 훑고 2학년을 시작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수학을 하면서 느낀 거는 아이와 같이 학습을 할 때에는 아이에 대한 기대치를 최대한 낮춰야지 아이도 부모도 학습이 재미있겠구나 느꼈어요. 이 정도면 알텐데, 내 아이는 이 정도 수준은 되지 하는 막연한 기대가 아이도 부모도 힘들게 한다는 것을요.
1학년은 학교생활 익히기 정도로 학습의 맛보기를 했다면 2학년은 1학년 심화과정으로 본격적인 학습의 시작이네요. 부모도 아이가 학습할 내용을 미리 살펴보고 아이랑 같이 공부하는 마음으로 해야겠어요.
 
우공비 수학이 있어 아이의 수준도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구요. 부모도 미리 훑어볼 수 있어 좋았고 아이 수준에 맞춰 진행할 수 있어 좋았어요.
학기 중에는 문제 해결과 단원평가로 꾸준히 우공비와 함께 실력을 쌓아나가리라 믿어요.
앞으로도 아빠랑 쭈욱 수학은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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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 비룡소 창작그림책 47
이기훈 지음 / 비룡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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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글 없는 그림책을 접하게 되었어요.

그것도 엄청나게 거대한 책으로다. 유아 때 들인 트럭 이후 이렇게 큰 책은 처음인 듯.

두께도 상당히 두툼한 것이 바닥에 배를 깔고 보기 시작했죠.


표지 그림만 보고도 아이는 거대한 것을 느끼나봅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그림에 글이 익숙해진 이제 초등2학년이다보니, 무슨 내용이야? 무서운 거 아니야? 살짝 겁부터 내네요.

엄마도 글 없는 책은 간만인지라 아이보다 먼저 그림읽기를 하고 보면서 무서운 내용이 아니라고, 같이 이야기를 꾸며보자고 제안했어요.

주현이도 그제서야 안심을 하고 엄마와 같이 그림읽기를 차근차근 해 보았답니다.

2013 BIB 어린이 심사위원상 수상작가, 2010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이기훈님이 들려주는 그림 속 이야기가 정말 궁금해지는데요.


첫 페이지.

정말 강렬합니다.

모녀는 불타올라 원을 빠져나와 번진 태양에 온통 시선을 빼앗겼어요.

이내 바짝바짝 메마른 대지, 그리고 사람들이 눈에  띄는군요.

"얼마나 뜨거울까?"
 

기우제를 지내고 비가 내리지 않아요.

사람들은 오래된 동굴 속에 가려둔 벽화를 보고 물을 뿜어내는 물고기를 찾아 떠납니다.

가는 길에 마주하는 곳에 엄청나게 큰 배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이 배는 뭐지? 글쎄, 나중에 사용하려고 만드나보다.

이어서 사람들을 따라 빅 피쉬를 찾아 시선을 이동합니다.

힘든 협곡을 줄타기를 하고 물이 철처 흘러 넘치는 거대한 산을 올라가 드디어 마주한 빅 피쉬.

"이렇게 물을 뿜는데 왜 사람들은 물이 없어서 힘들어 했어?" 의아한 듯 물어보는 주현양.

앞의 그림들을 살펴보니, 거대한 산은 사람들이 사는 곳과 동떨어져 있어서 물이 이동하지 않는 걸 발견하고야 "아~" 합니다.

거대한 물고기와 사투를 벌여 드디어 포획하여 이동하는 사람들.

그들 곁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동물들이 줄을 잇지요.

거대한 물고기를 독차지 하기 위해 사람들은 물고기를 가두고, 동물들과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싸움이 이어지지요.

갑자기 동물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사람들은 자기들이 물고기를 독차지함에 승리를 쟁취한 듯 축제 분위기가 되는데요.

하지만 입을 내내 막아 두었던 거대한 물고기는 점저 더 거대해지고 거대해져서 드디어 폭발하지요.

엄청난 물을 뿜어내는 빅 피쉬.

"물고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어. 물을 뿜어내서 그런가봐."

역시 그림읽기에는 엄마보다 한수 위입니다.^^


그렇게 대홍수 속에 떠내려가던 사람들은 거대한 배를 만나지요.

빅 피쉬를 찾아 갈때 만들어진 그 배가 완성된 것이군요.

이미 그 배에는 사라졌던 동물들이 있구요.

이 대목에서 노아의 방주를 떠오르더군요. 주현이도 어렸을 때 같이 읽은지라 노아의 방주를 얘기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갔어요.


거대한 먹구름이 지나가고 드디어 햇살이 비추는군요.

이제 곧 이 고난이 끝날 것을 암시해주는 듯합니다.


엄청나게 큰 책, 사이즈를 보니 351x270이군요.

이 큰 책의 양 페이지를 190여 컷의 크고 작은 그림들을 만화 컷처럼 구성하여 한 편의 웅장한 애니메이션을 본 듯합니다.

내용 또한 자연에서 얻은 빅 피쉬를 인간들이 소유하려고 하는 탐욕에서 동물들과 빚는 문제들을 현재 시점에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네요.

신비한 물고기 이야기와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고민하게 하는 그림책이군요.

글이 없어도 그림만으로도 이야기가 충분히 이어지는 책. 생각거리가 가득한 그림책.

점점 그림보다 글밥이 많아지는 책을 읽고 있는 초등2학년인 딸 아이에게도 오랜만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 읽기였어요.

이 책을 보고 있자니 스노우맨을 미니 애니메이션으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이 책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도 참 좋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은 후 애니메이션으로 감동을 이어가면 더 오래오래 기억에 남겠지요.

이 책을 덮으며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이제 다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처럼 출발선에 선 듯, 다시 세상이 시작되는 기분이 듭니다.


처음엔 그림이 주는 이미지에 무섭다고 했던 주현이도 엄마랑 같이 읽기를 하고 생각도 하면서 그림 읽기에 흠뻑 빠져서인지, 혼자 읽기도 하는군요. 독서대 두배만한 크기로 걸쳐 놓고 보니 그림 읽기가 더 재미난가 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도 그림책 읽기를 많이 하라는 말이 더 와닿았던 시간이었어요. 글에 익숙해지다보니 그림읽기 비중이 줄어들고, 그림만 있으면 시시하거나 무슨 이야기일지 상상이 점점 안되나봐요. 앞으로도 이런 생각거리가 가득한 책들도 그림책으로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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