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1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만드는 행복, 함께 나누는 기쁨

샘터 11월호를 만나게 되었어요.

항상 도서관에 가면 만나게 되는 샘터인데요.

이렇게 집에서도 마주하게 되니 기분이 좋네요.

 

무엇보다 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크기로 얇지만 읽을거리가 풍부한 샘터라 더 좋답니다.

아이가 아직 어려 수영 강습, 문화센터 발레교실을 따라다니고 있는데요.

혼자 가서 기다리는 수영의 경우는 1시간 동안 책 읽기 만큼 좋은 게 없지요.

11월호 샘터를 들고 가면 1시간이 후딱 지나갑니다.

 

월간지의 묘미는 내가 좋아하는 내용을 먼저 골라 볼 수 있다는 거지요.

그렇게 하나하나 보다보면 어느새 한 권을 다 읽고 난 뒤의 뿌듯함이란.

 

처음에 눈에 딱 띈 내용은 <사시사철 기차여행> 코너에요.

"왔다! 장 보러" 제목부터 웃음이 나오네요. 왔다! 장보리 열혈팬은 아니어도 아는지라 네이밍이 참 기발하군요.

어떤 내용일까 살펴보니 기차여행 겸 문화관광형시장 70여 곳 가운데 추린 단양 구경시장, 강경 젓갈시장, 삼천포 용궁수산시장, 안동 구시장, 정선 아리랑시장, 나주 목사고을시장, 남원 공설시장, 양평 전통 시장, 경주 계림연합시장, 제천 역전한마음약초시장, 무주 반딧불시장 등 총 11곳을 운행한다고 하니 전국을 돌아다닐 수 있겠어요.

가을이 절정인 요즘 어디든 떠나보고픈데 관광도 하고 전통시장도 살릴 수 있다니 '시장 여행 기차'가 널리 알려져서 많은 이들이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다음으로 눈길이 가는 코너는 <행복 일구는 텃밭>이에요.

사람 냄새 가득한 이웃들의 일상이 그대로 녹아든 글을 읽고 있으니 정겹기만 합니다.

취업준비생의 열정 넘치는 재도전기, 길고양이와 외국노동자의 애틋한 사연, 목욕탕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따뜻한 등밀이 사연 등 누구나 살면서 고민하고 겪는 일들을 솔직 담백하게 글로 표현해 읽고 있노라니 공감이 되는 내용이었어요.

남편 육아기, 개그맨 김경진의 편지는 연재 중이라고 하니 다음 내용도 벌써 기대가 되는군요.

가수 신성일이 뮤지컬을 하게 끔 이끌어주고 특급칭찬을 해 준 내 인생의 스승 이야기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에게 맞춤 칭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어요.

 

애완견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고 버린 개의 배설물로 인해 옮겨지는 개 회충 이야기는 참 씁슬하기도 했답니다. 개 또한 분양시 끝까지 책임지도록 하는 절차도 필요하겠다는 싶었어요. 그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했어요. "버린 개는 개회충으로 돌아옵니다."

 

이달의 특집코너인 <하염없이 걸었다>는 읽기 전부터 그동안 살면서 나에게 있어 이런 순간이 언제였나를 되짚어보게 했어요.

하염없이... 걸을 일이 나에게 있었던가?

보이지 않는 길을 끝까지 가 보았던가?

길 위에서 답을 찾을 적이 있었던가?

살면서 막연하게 걸어본 적은 거의 드물더군요. 몇 번 기억나는 경우도 마음이 힘들 때 혼자 아무 생각없이 걸어 본 정도인데요.

어떤 분들의 사연인지 호기심을 갖고 읽어내려갔어요.

 

20대 때 차비가 없어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집까지 7cm 구두를 신고 몇 시간을 걷다가 미래를 상상하며 다시금 힘을 내어 걸었다는 분의 이야기는 뭉클했습니다. 젊은 날 주머니 사정으로 힘들어도 견딜 수 있는 건 꿈과 미래가 있기 때문이지요. 나이가 들면서는 너무 과거와 현재에 집착하여 멀리 보지 못하고 힘들다만 되뇌이는 건 아닌가 반성하게 되더군요.

사막 레이스를 하면서 꼴찌를 위한 박수를 받으면서 경쟁이 아닌 완주가 주는 의미를 생각하기도 했어요. 앞으로 남은 나의 인생이나 아이가 크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경쟁 속에서 나의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함을요.

"용기를 내어 조금만 더 걸어가면 내가 찾던 꿈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혜 나누는 장터>에서는 주고받고 함께 나누며 키워가는 삶의 지혜를 싣고 있어요.

등산 스틱으로 인해 약한 돌과 바위를 부수고 토양을 과도하게 다져 나무뿌리가 산소를 찾아 흙밖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사람의 건강을 위한 등산이 산을 나무를 힘들게 하는구나 싶어 미안하더군요. 고가의 등산장비를 갖추는 데만 신경 쓸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연을 다치지 않게 하며 건강하게 산에 오르는지 교육도 필요하겠어요. 등산 스틱의 피해를 안다면 웬만한 코스는 등산 스틱 없이, 꼭 필요하다면 최소한 고무마개라도 붙일 테니까요.

물을 많이 마시면 살찐다? 는 말은 저희 언니가 주로 쓰는 말인데요. 잘 붓는 언니는 물보다는 이뇨작용을 하는 커피나 녹차를 주로 마시는데요. 오히려 부은만큼 물을 더 충분히 마셔주어야 붓기도 잘 빠지고 물을 저장하지 않는다고 해요. 신체는 비정사적인 수분 축적이 필요 없다고 판단해 피부층에 축적한 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며 부기도 자연스럽게 빠진답니다. 비만의 요인인 지방 축적과 비슷한 이치인 듯합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언니를 만나면 꼭 해 줘야겠어요.

우리말 돋우기에서 총각김치와 홀아비김치는 늘상 사용하는 말인데도 의미를 따져 보니 재미나더군요. 처녀김치나 홀어미 김치는 없어 외롭다는군요. ㅎㅎ 아이에게도 들려주고 우리말 퀴즈로 푸니 즐거워하네요.

 

과학에게 묻다 > 고양이가 새를 공중에 던지는 이유?

너무 지루하기 때문이라는군요. 죽은 새나 죽은 쥐를 공중으로 높이 던지고 살아있는 것처럼 해서 사냥을 한다고 해요.

동물원의 원숭이도 하루종일 먹이를 달라고 아우성인데 이 또한 지루함을 먹는 것으로 달랜다고 합니다.

늘어질대로 늘어진 평이한 일상은 우리 몸에 무척 해로우니 새로운 자극, 건설적인 자극으로 새로운 삶을 발견하라고 조언해주고 있어요.

 

이렇게 샘터는 꼭 어른만 읽어야 하는 내용만 있는 건 아니랍니다.

개회충, 우리말, 동물원 원숭이들의 먹이 집착 등 아이와 같이 나눌 이야기도 풍부해서 좋았어요.

 

특히나 아이를 키우면서 모든게 아이 중심으로 되다보니 아이 책, 아이 교구에 대한 안테나만 발달했는데요. 아이도 점점 크고 여유가 생기니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다양한 주제를 접하고 공감하고 생각하게 하기에는 월간 샘터가 아주 맞춤 책이라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언제 어느 공간에서도 부담없이 들고 다니며 읽고 싶은 부분을 선택해서 읽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앞으로도 매월 만날 샘터를 통해 저의 갇혀 있던 생각들이 자극을 받고 한층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 샘터 물방울서평단을 통해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껌 좀 떼지 뭐 - 제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양인자 지음, 박정인 그림 / 샘터사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샘터어린이문고 48 껌 좀 떼지 뭐>

샘터에서 출간되는 아동서는 처음이라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습니다.

 

제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껌 좀 떼지 뭐>를 비롯해 총 4편의 단편을 싣고 있는 작가 양인자님의 동화집입니다.

'정채봉 문학상'은 고 정채봉 작가의 문화적 업적을 기리고, 대한민국 아동 문학계를 이끌어 나갈 동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하여 제정되었습니다. '동심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정체봉 작가의 믿음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초등2학년인 주현이는 <껌 좀 떼지 뭐> 제목부터 몇 번을 되뇌이며 무슨 뜻인가 합니다.

표지를 보면 더 우스꽝스러워요. 남자 아이가 크게 입을 벌리고 진땀을 뻘뻘 흘리고 있군요.

어떤 사연일지 호기심이 증폭되는데요. 얼른 읽어보았습니다.

 

학교에서 껌이나 과자를 먹다가 걸리면 봉사활동을 해야 해요. 봉사활동을 면하려면 껌이나 과자를 씹는 친구들을 두명 붙잡아 와야만 교장선생님 수첩에서 이름에서 빠질 수 있어요.

주인공인 5학년 미나는 처음에는 봉사활동을 빨리 빠지려고 쉬는 시간마다 껌이나 사탕, 과자를 먹는 친구를 잡으러 다녀요. 미나에게 발각되어 놀라서 사탕을 떨어뜨려 우는 동생을 보고 미나는 갈등을 하지요. 자신이 하는 행동이 과연 옳은 것인지 말이지요. 나를 위해 남을 고발하는 행위. 물론 학교에서 금하는 간식을 먹는 건 교내 환경이 더럽히는 행동이라 교장선생님의 청결을 강조하는 규칙도 이해는 가는 부분이에요. 하지만 방법에 있어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규칙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감시하고 고발하게끔 만드는 벌칙에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에요.

 

봉사활동하는 아이들은 넘쳐났지만 교장 선새님 말씀처럼 학교가 더 깨끗해졌을까? 의문이 드는 미나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요?

제목에 잘 녹아들어 있답니다. "껌 좀 떼지 뭐~~"

 

아이는 재미나다는 반응으로 독서기록장을 적어주었네요.

내용은 제대로 잘 이해해주었군요.^^

 

어른인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과연 정의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어요.

딸 아이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도 넌지시 물어보았답니다. 아직 초등2학년인 딸아이는 봉사활동하기 싫어서 잡을 거랍니다. ㅎㅎ

아직 도덕성에 대한 개념이 분명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할 수 있는 이와 같은 다양한 생활 속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되겠어요. 이런 소재를 통해 또 부모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의 도덕성도 성장할 수 있을테니까요.

 

 

<북 치는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 승학이의 이야기에요.

시골 한 마을에 할머니랑 사는 승학이는 풍물 전수를 온 대학생들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해요.

부모가 없다는 것에 대한 의기소침함이 사춘기랑 겹쳐 낯선 이들을 경계하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같은 처지라는 승현이 누나와 친구의 설득으로 다시 북을 치게 되는 승학이는 다시금 남과 어울려 하나가 됨으로 풍물단에 녹아들면서 마음이 풀리게 되지요.

누구나 살다보면 어려움이 닥치고 그 순간에 손길을 내미는 이들이 있답니다. 마음을 다 닫아두지만 않는다면 도움의 손길을 잡고 우리는 일어날 수 있어요.

승학이는 앞으로 다른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멋진 청년으로 성장해 있겠지요.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초등학교 5학년 1반 담임 최영섭 선생님은 조용하고 깨끗한 교실을 강조해요. 기본 바로 세우기를 규칙으로 지키라고 하지요.

항상 다 너희를 위한 일이라는 말씀을 덧붙이시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선생님의 규칙에 숨이 막힙니다. 쉬는 시간에도 다음 시간 준비를 해야 하고 책장도 소리나게 넘기면 안되고 요란한 소리 때문에 좋아하는 축구장 3단 필통도 바꾸라 하구 말이지요.

남자 아이들만 불만이 있는 줄 알았는데 가만히 보니 여자아이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아이들을 쪽지를 주고받으며 선생님이 원하시는대로 조용한 교실을 만들기로 해요. 바로 "우리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자."

 

말하기 시간이 되어 발표를 하라고 해도 아무 대꾸가 없는 아이들, 번호대로 시켜도 아픈척하고 대꾸하지 않는 아이들, 선생님은 슬슬 열이 나시기 시작합니다. 다음 연구수업을 앞두고 있는지라 그때도 이러면 정말 큰일이다 싶은게지요.

"말을 하라고, 말을! 이게 다 너희를 위하는 거라니까!"

이제 해결점을 찾았을까요?

 

<천왕봉>

초등학교 6학년 현석이와 휘빈이는 기말고사 전날 학원 수업이 없자 오랜만에 생긴 시간을 축구하며 놀지요.

축구공을 놓으려고 갔다가 교재 연구실 안쪽 캐비닛에서 보지 말아야 할 걸 보고 맙니다. 기말고사 시험지에요. 순간 갈등하는 아이들 앞에 나타난 담임 선생님. 그리고 이어진 긴급 회의 소집, 아이들은 교장실로 불려가 사유서를 쓰지요. 아이들은 솔직하게 그 순간에 갈등했던 이야기를 하고 시험지를 보지는 않은지라 봉사활동을 벌칙으로 받게 되어요.

봉사활동은 방학 때 담임 선생님과 지리산 등반을 하는 것이랍니다. 험한 산을 오르며 뒤쳐지기도 하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지만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지름길을 찾아 나아가요.

 

그러다 마주하는 안개, 먹구름.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돌아가야 하는 건지 갈등도 하며 다시 다독여 산을 오르는 아이들은 원래 의도대로 지름길로 올라 선생님보다 앞서 도착하지요.

"살다 보면 마음이 흔들리는 일이 많을테지. 하지만 그걸 이겨 내는 게 진짜 공부라는 걸 명심해라!"

"세상에 쉽게 얻어지는 건 없어. 아무리 힘들어도 처음이 있고, 마지막이 있는 법이니까."

교장선생님의 말씀과 지리산을 오른 후 선생님의 말씀에서 아이들이 지리산을 오르며 몸으로 느꼈을 교훈이 와 닿습니다.

 

 

양인자님의 동화집 속 주인공들은 초등 고학년 아이들로 곧 내 아이와 만나게 될 인물들인데요.

모두 한결같이 어른보다 낫구나 싶은 곧은 성향을 내보이고 있어요. 만일 이들을 꺽으려고만 한다면 아이들의 도덕성은 방향을 잃고 말겠지요. 우리 아이들도 작중 인물들을 통해서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것을 지키기 위해 행해야 하는 마음가짐과 행동을 배우는 시간이 되겠어요. 어릴 때부터 교육이 필요한 것이 도덕성이고 더 나아가 인성교육인데요. 학교에서만 가정에서만 서로 미룰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먼저 올바른 행동을 보이고 아이들이 우러나는 마음으로 따르도록 할 때 올바른 인성이 길러지리라 봅니다.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 샘터 물방울서평단을 통해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 -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실존의 문제 40가지에 답하다
김용전 지음 / 샘터사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전업맘인 내가 읽어도 되는 책일까 싶었지요.

하지만 책 소개글과 작가에 대해 알고나니 꼭 읽어야 할 책으로 다가왔습니다.


KBS1라디오 <성공예감 김병희입니다>(현재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의 최장수 인기 코너 '직장인 성공학' 커리어 컨설턴트 김용전님이 6년간 400여건의 직장인들의 고민 상담을 하며 엄선한 40개의 문제와 해결책 그리고 행복한 삶을 위한 조언을 담은 책입니다.


이 속에 직장인들의 고민 상담 내용들을 들여다보면 결국 인생에서 겪는 문제들과 하나같이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례별로 명확한 답을 제시하여 그에 따른 논리적인 답안을 여러 각도로 제시하는 출근길의 철학을 보면서는 나도 한때 직장인으로서 고뇌했던 부분과 닿아 공감을 하며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도 생각하게 됩니다. 이어서 저자의 명쾌한 답변을 들으니 먹구름 속의 햇빛을 보는 듯이 머릿속이 맑아집니다. 이분께 상담을 했던 분들은 닫혀 있던 나만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저자의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난 모범답안을 통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어 정말 행운이다 싶었습니다. 

나에게도 이런 명쾌한 답을 제시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회사생활의 큰 고비시에 큰 도움이 되었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물론 저 또한 어려움이 있을 때 동료,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었음을에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퇴근길의 명상에서는 출근길에 던졌던 질문과 닿아 있는 삶의 연결고리를 찾아 행복한 삶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 행동지침 등을 옛 선인들의 이야기와 저자가 겪었던 일들을 통해 자연스레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사는 모습은 어찌보면 비슷하지요. 언제나 행복하다고 자만할수도 불행하다고 좌절할 일도 아니지요. 살다보면 인생의 고비는 오는 것이고 그 고비를 기회로 바꾸느냐 실패로 끝내느냐는 오로지 본인의 마음먹기에 따라 행동의 결과로 이어지는 것임을 이제는 조금은 알겠습니다. 


40여가지 사례들이 모두 가르침으로 다가왔으며 그 중에 몇 가지 사례만 추려보고자 합니다.


4. 보람과 보상

퇴근길의 명상 - 베풀되 베푼다는 생각을 버리면 편안하다

1985년 참치 원양 어선 선장이 회사의 명을 어기고 공산 베트남의 보트피플을 외면하지 않고 구한 일인데요. 이후 선장일을 그만두고 힘들게 살았음에도 양심의 소리를 들은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은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과연 나라면 내가 볼 피해를 뻔히 알면서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을까 되묻기도 해 봅니다.

<금강경>에 보면 '무상주보시'라는 말은 '남에게 베풀었으되 베풀었다는 생각조차를 버리면 편안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조건없이 주는 자체로 기쁨과 보람으로 여기고 그날들을 감사하며 행복한다면 남에게 베풀어 모두가 행복하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은 선행이 없겠다 싶습니다. 더 나아가 어느날 우리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커다란 모습으로 우리를 기쁘게 만든다니 더 큰 행복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네요.


10. 고난과 희망

퇴근길의 명상 - 희망 없는 안락보다 희망 있는 고난을 택하라

2006년 겨울 폐쇄된 국립공원 산악지대로 길을 잘못 접어든 가족은 산 속에 고립되었답니다. 아버지 제임스 김은 일주일 동안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다가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 6시간 뒤에 돌아오겠다고 하고 길을 나섭니다. 결국 돌아오지 못했고 가족들은 이틀 뒤에 무사히 구조가 되었어요. 비록 가족을 직접 구하지는 못하였지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구조대를 데리고 올 것이라는 희망을 만들어줌으로써 가족들이 이틀을 버틸 수 있어 생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며 아버지의 사랑이 가족을 지켰구나 뭉클했습니다.

희망이라는 끈을 놓치 않는다면 고난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겠지요. 이 순간에는 뒤를 보는 것이 아닌 앞을 보고 나아가고자 하는 정신력이 필요할 때이지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희망을 결코 놓아버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21. 현실과 이상

출근길의 철학 -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는가?

직장인이라면 월급쟁이라면 특히나 더 와 닿는 질문인데요. 생계형 직업이 아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언젠가는 하리라 하는 열망은 누구나 품고 있을텐데요.

저자는 단순히 하고 싶다는 마음과 자신의 열정을 구분하라고 조언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당장 하는 것만이 용기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진실로 원하는 바가 아니라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식으로 바라는 소망이라면 단호하게 접는 것도 용기요, 진실로 원하는 바라 하더라도 현실이 불가피하다면 그것을 유보하는 것 또한 용기라는 말씀이 와 닿습니다.

우리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해서는 막연한 동경으로 현재를 탓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요. 하지만 정작 그 길이 내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요. 소망과 열망을 구분하지 못하고 선택을 미루면 미룰 수록 힘들어집니다. 선택과 집중은 살면서 여러번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만 용기있는 선택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겠습니다.


29. 직장과 가정

퇴근길의 명상 - 신뢰는 가정을 지키는 견고한 성이다

저자가 쉰둘에 창업했던 회사에서 나온 후 선택한 일은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농촌 관광 사업을 하는 마을의 사무장 일이었답니다. 현장에 내려와보니 사무장 일은 사무 업무는 물론 손님들 뒷수발까지 하는 일이었대요. 하지만 정작 아내에게는 솔직하게 말할 수가 없었다고 해요. 청소와 같은 잡다한 일은 자신이 하면 굳이 아내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 생각했지만 일손이 딸린 어느날 이장이 아내를 불러 남자 화장실 청소를 시키면서 아내도 현실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나는 청소부가 되더라도 당신만은 지켜주겠다는 각오와 사무장의 본질을 밝혔을 때 선뜻 따라가지 않겠다고 반대할까 싶은 우려 때문에 결국 아내를 더 비침하게 만든 것이지요.

평소 신뢰가 쌓인 관계라면 현재의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상대방 또한 그 상황을 받아들여줄 수 있겠지요.

저자는 평소에 눈빛만 봐도 의도를 알 수 있을 만큼 호흡이 맞는 경지는 서로의 정직함 위에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부부 관계 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관계라고 보여집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나의 허물도 못남도 그대로 보여줄 수 있겠지요. 오히려 믿음이 없기에 나를 포장하고 그 과정에서 거짓이 생기고 더 나아가 오해가 쌓여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서로에게 떳떳하다면 속일 것도 없고 그렇기에 항상 정직한 태도를 통해 신뢰가 더욱 두터워지리라 봅니다.


40. 시작과 끝

퇴근길의 명상 - 모든 끝은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다

망망대해에서 풍랑을 만나 혼자 살아남은 남자. 무인도에서 며칠에 걸려 겨우 집을 하나 지었답니다. 불을 피우기 위해 손바닥이 벌겋게 되도록 애쓴 결과 겨우 불을 피웠지만 불똥이 집으로 번져 홀랑 태워버렸지요.

절망하여 외치는 사내 앞에 커다란 배가 다가와 구조해달라고 연기를 피웠냐며 묻습니다.

그대 피할 수 없는 절박한 위기에 처해 있는가? 그렇다면 섣불리 '끝'이라고 단정짓지 말라. 모든 끝은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은 하나의 같은 언덕임을 명심하라.


마지막까지 삶의 지혜를 가득 담은 글로 희망을 선물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동안 제가 힘들어했던 일들이 사실은 좁은 식견에 갇혀 나만 제일 힘든 상황인 것처럼 확대해석한 경우가 많았음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 일이 많음을 알기에 점점 나이를 먹을 수록 세상을 사는게 쉽지 않구나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곧 지나갈 일임에 초연해지기도 합니다.

직장 생활을 10여년 할 때에는 저 또한 일이라는 틀에 갇혀 힘들어했던 순간들이 지나고 보면 인간관계 속에서 오는 갈등을 풀지 못해 힘들었음을 알게 됩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앞으로도 수 많은 관계 속에서 어떤 경우의 수에 해당되는지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관계 속에서 답을 찾아야겠구나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희망을 찾고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지를 고민하고 답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성인이 되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경제적인 독립을 하면서 혼자만 잘 났다고 살아왔다면 결혼을 하고 아이 엄마가 되고부터는 모든 사람들 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통해 와 닿는 문구는 나는 물론 남의 입장에서까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인 정견이요, 나의 입장에만 치우져 상황을 파악하는 편견은 불행의 지름길이라, ... 가장 좋은 것은 매사에 감사하는 것이다 하셨습니다.

저 또한 정견을 통해 행복으로 가는 길을 열도록 노력하고자 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치고자 합니다.


[ 샘터 물방울서평단을 통해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40
존 클라센 그림, 맥 버넷 글,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미권 최고의 그림책 상들을 휩쓴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의 작가, 존 클라센의 최신작 출간!

출간 전, 전 세계 14개 국어로 수출된 2014년 기대작!


이 책 출간 소식을 듣고부터 만나고픈 책이었어요.

하지만 주현이는 이제 이런 글밥이 적은 책을 시시하다고 잘 안봐줍니다.

그래도 책이 배송되면 반기는 주현이랍니다.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작가의 책이라는 말에

얼른 펼쳐들며 휙휙 페이지를 넘겨 읽습니다.


글밥 많은 책을 읽으면서 그림읽기를 소홀히 하는 게 아쉬웠는데요.

역시나 금세 읽고는 "어떻게 된거지?" 합니다.

엄마랑 같이 다시 그림 읽기를 하도록 유도해보았어요.

이상한 그림 찾기가 시작되었지요.

조금만 자세히 관찰하면,

그림 속에서 이상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님을 발견하고 미소짓게 되지요.


그림책의 매력을 그대로 뿜어내고 있는 책이랍니다.

주현이가 유아라면 바로 찾았을 법한 그림 속의 비밀들을 놓쳤다니,

본인도 아쉬워하네요.

이제 다시 제대로 그림읽기를 해 봐야지요.

어디어디에서 주현이가 놓치고 지나갔을까요?

이 이야기는 정말 주현이가 처음 글만 읽었던대로 말도 안되는 내용일까요?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을 찾아낼 때까지 파겠다는 사명감을 안고 샘과 데이브는 의기투합하여 땅을 팝니다.

눈을 크게 뜨고 샘과 데이브를 따라 열심히 땅을 파 봅니다.

 
이리저리 보물만 쏙쏙 피해 파헤지는 샘과 데이브.

​주현이는 어이없다며 깔깔거리네요.

​주현이의 마음을 아는지

그림 속 개는 아쉬워서 발길을 멈추고 있군요.


갑자기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던 샘과 데이브, 그리고 개.

그들은 부드러운 흙 위에 털썩 내려앉았지요.

떨어진 곳이 흙 위라니.

주현이는 "혹시 꿈을 꾼게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샘과 데이브는 땅을 파헤치면서 더러워진 모습 그대로에요.

그리고 둘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멋졌어."라며 회상함으로써 둘의 모험이 실제로 있었음을 확인시켜줍니다.​

뭐가 달라졌을까요?​


처음 땅을 파기 전의 그림과 지금 그림 페이지를 펼쳐 비교 들어갑니다.

​다른 그림 찾기라도 하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여기여기 하나씩 찾아줍니다.

그림읽기 속에 답이 있는걸까요?

그들은 과연 어디에서 떨어진 걸까요?

주현이는 아직도 답을 못 찾았을까요?

하지만 엄마는 아직 답을 알려주고 싶지 않네요.

매일매일이 행복하다는 주현이는 이미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일상 속의 즐거움을 잊고 사는 어른들이 오히려 답을 찾으려면 작가의 말 속에서 힌트를 얻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림책은 이렇게 아이도 어른도 놓치고 지나갔던 부분을 일깨워주는 힘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유아가 아니어도 어린이, 어른 모두에게 그림으로 감동을 주는 그림책이 있어 행복합니다.​​

[저는 위 책을 마더스이벤트를 통해 추천(소개)하면서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골 꼬마 만복이 - 안도현 동화집 저학년 읽기대장
안도현 지음, 정호선 그림 / 한솔수북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를대표하는 시인이자 《연어》의 저자,

안도현 선생님의 동화집 《시골 꼬마 만복이》를 만나 보았어요.

점점 글밥 많은 언니오빠들 책만 골라 읽는 주현이의 동심을 자극하고 싶은 마음에서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었어요.


총 다섯 편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책 소개글을 통해 줄거리를 살펴보면, 이야기는 각 주제에 따라 운율감 있게 씌여 있어요.

기존에 읽어왔던 단편을 읽는다기보다 긴 시를 읽는 느낌이랍니다.

1편> 만복이는 풀잎이다

​슬기와 만복이가 메뚜기를 잡으러 가요.

서로 먼저 잡겠다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아이들.

만복이가 먼저 잡은 방아깨비가 ​덩더꿍덩더꿍 방아 찧는 걸 보며 슬기도 신이 나요.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보면 하루 해가 어찌 갔는지 몰랐던 엄마 어릴 적 이야기도 들려주었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 시간에 쫓겨 1~2시간 짬을 내어 집에서 노는 게 대부분이라

이런 놀이가 참 옛날 이야기같이 들리나봅니다. ​


2편> 이 세상에서 제일 먼 곳

서울에 다녀온 만복이는 서울에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슬기와 난이에게 자랑을 늘어놓아요.

​그러다 세상에서 제일 먼 곳이 서울이라는 만복이의 말에

친구들도 미국, 아프리카, 달나라, 우주 끝, 내기하듯 먼 곳을 말해요.

아이들이라면 으레 자랑하기를 즐겨하지요.

동심을 그대로 녹여놓은 이야기라 더 몰입하게 됩니다.​


3편> 만복이는 왜 벌에 쏘였을까

햇살을 받으며 예쁘게 핀 호박꽃에 벌들이 날아와요.

만복이는 꽃에 날아드는 벌을 잡겠다고 나서 호박꽃에 들어간 벌을 움켜잡아 연달아 잡지요.

저러다가 큰일나지 싶은 찰나에 소리를 지르는 만복이.

벌을 못 살게 굴더니 벌을 받은 걸까요?


4편> 얼레꼴레 결혼한대요

슬기와 난이가 소꿉놀이를 해요.

만복이는 자기만 빼놓고 소꿉놀이하는게 샘이 나서 일부러 약을 올려요.

​이에 굴하지 않고 우린 어른이고 만복이는 아기라고 하니 점점 작아지는 만복이에요.

아이들 놀이 속에서 코흘리개 일곱 살, 갓난아기, 아기눈사람으로 변하는 만복이 모습이 실감납니다.

상상 속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5편> 제비와 제트기

올해도 어김없이 마을에 제비가 날아들었어요.

제비는 어떻게그 먼 곳을 날아 여기까지 온 걸까요?

혹시 몸 안에 제트기 엔진 같은 게 들어 있는 게 아닐까?

제비 머리 쪽에는 제트기를 모는 멋진 조종사가 앉아 있을 거야.

남쪽 나라에는 굉장히 큰 비행장이 있을지도 몰라.

제비의 눈에는 먼 데까지 볼 수 있는 망원경이 달려 있을 거야.

아이들의 상상력을 끝이 없습니다.

하나의 소재만 있어도 서로 생각의 꼬리를 무는 아이들이에요.


시처럼 노래처럼 읽는 안도현 시인의 동화는 이렇게 말재미 글재미가 가득하답니다.

술술 읽혀 어느새 한 편, 두 편, ... 다섯 편이 휘리릭 읽힌답니다.

아이 혼자 읽어도 좋지만 엄마랑 같이 말재미를 주고받으며 읽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요즘 이야기 소재가 아닌 엄마 어릴 적 이야기이다보니

아이랑 두런두런 엄마 어릴 적 이야기도 곁들인다면 더욱 귀를 쫑긋하고 듣는답니다. ​

[본 포스팅을 작성함에 있어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