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1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내가 만드는 행복, 함께 나누는 기쁨

샘터 11월호를 만나게 되었어요.

항상 도서관에 가면 만나게 되는 샘터인데요.

이렇게 집에서도 마주하게 되니 기분이 좋네요.

 

무엇보다 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크기로 얇지만 읽을거리가 풍부한 샘터라 더 좋답니다.

아이가 아직 어려 수영 강습, 문화센터 발레교실을 따라다니고 있는데요.

혼자 가서 기다리는 수영의 경우는 1시간 동안 책 읽기 만큼 좋은 게 없지요.

11월호 샘터를 들고 가면 1시간이 후딱 지나갑니다.

 

월간지의 묘미는 내가 좋아하는 내용을 먼저 골라 볼 수 있다는 거지요.

그렇게 하나하나 보다보면 어느새 한 권을 다 읽고 난 뒤의 뿌듯함이란.

 

처음에 눈에 딱 띈 내용은 <사시사철 기차여행> 코너에요.

"왔다! 장 보러" 제목부터 웃음이 나오네요. 왔다! 장보리 열혈팬은 아니어도 아는지라 네이밍이 참 기발하군요.

어떤 내용일까 살펴보니 기차여행 겸 문화관광형시장 70여 곳 가운데 추린 단양 구경시장, 강경 젓갈시장, 삼천포 용궁수산시장, 안동 구시장, 정선 아리랑시장, 나주 목사고을시장, 남원 공설시장, 양평 전통 시장, 경주 계림연합시장, 제천 역전한마음약초시장, 무주 반딧불시장 등 총 11곳을 운행한다고 하니 전국을 돌아다닐 수 있겠어요.

가을이 절정인 요즘 어디든 떠나보고픈데 관광도 하고 전통시장도 살릴 수 있다니 '시장 여행 기차'가 널리 알려져서 많은 이들이 이용했으면 좋겠어요.

 

다음으로 눈길이 가는 코너는 <행복 일구는 텃밭>이에요.

사람 냄새 가득한 이웃들의 일상이 그대로 녹아든 글을 읽고 있으니 정겹기만 합니다.

취업준비생의 열정 넘치는 재도전기, 길고양이와 외국노동자의 애틋한 사연, 목욕탕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따뜻한 등밀이 사연 등 누구나 살면서 고민하고 겪는 일들을 솔직 담백하게 글로 표현해 읽고 있노라니 공감이 되는 내용이었어요.

남편 육아기, 개그맨 김경진의 편지는 연재 중이라고 하니 다음 내용도 벌써 기대가 되는군요.

가수 신성일이 뮤지컬을 하게 끔 이끌어주고 특급칭찬을 해 준 내 인생의 스승 이야기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에게 맞춤 칭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어요.

 

애완견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고 버린 개의 배설물로 인해 옮겨지는 개 회충 이야기는 참 씁슬하기도 했답니다. 개 또한 분양시 끝까지 책임지도록 하는 절차도 필요하겠다는 싶었어요. 그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했어요. "버린 개는 개회충으로 돌아옵니다."

 

이달의 특집코너인 <하염없이 걸었다>는 읽기 전부터 그동안 살면서 나에게 있어 이런 순간이 언제였나를 되짚어보게 했어요.

하염없이... 걸을 일이 나에게 있었던가?

보이지 않는 길을 끝까지 가 보았던가?

길 위에서 답을 찾을 적이 있었던가?

살면서 막연하게 걸어본 적은 거의 드물더군요. 몇 번 기억나는 경우도 마음이 힘들 때 혼자 아무 생각없이 걸어 본 정도인데요.

어떤 분들의 사연인지 호기심을 갖고 읽어내려갔어요.

 

20대 때 차비가 없어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집까지 7cm 구두를 신고 몇 시간을 걷다가 미래를 상상하며 다시금 힘을 내어 걸었다는 분의 이야기는 뭉클했습니다. 젊은 날 주머니 사정으로 힘들어도 견딜 수 있는 건 꿈과 미래가 있기 때문이지요. 나이가 들면서는 너무 과거와 현재에 집착하여 멀리 보지 못하고 힘들다만 되뇌이는 건 아닌가 반성하게 되더군요.

사막 레이스를 하면서 꼴찌를 위한 박수를 받으면서 경쟁이 아닌 완주가 주는 의미를 생각하기도 했어요. 앞으로 남은 나의 인생이나 아이가 크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경쟁 속에서 나의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함을요.

"용기를 내어 조금만 더 걸어가면 내가 찾던 꿈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혜 나누는 장터>에서는 주고받고 함께 나누며 키워가는 삶의 지혜를 싣고 있어요.

등산 스틱으로 인해 약한 돌과 바위를 부수고 토양을 과도하게 다져 나무뿌리가 산소를 찾아 흙밖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사람의 건강을 위한 등산이 산을 나무를 힘들게 하는구나 싶어 미안하더군요. 고가의 등산장비를 갖추는 데만 신경 쓸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연을 다치지 않게 하며 건강하게 산에 오르는지 교육도 필요하겠어요. 등산 스틱의 피해를 안다면 웬만한 코스는 등산 스틱 없이, 꼭 필요하다면 최소한 고무마개라도 붙일 테니까요.

물을 많이 마시면 살찐다? 는 말은 저희 언니가 주로 쓰는 말인데요. 잘 붓는 언니는 물보다는 이뇨작용을 하는 커피나 녹차를 주로 마시는데요. 오히려 부은만큼 물을 더 충분히 마셔주어야 붓기도 잘 빠지고 물을 저장하지 않는다고 해요. 신체는 비정사적인 수분 축적이 필요 없다고 판단해 피부층에 축적한 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며 부기도 자연스럽게 빠진답니다. 비만의 요인인 지방 축적과 비슷한 이치인 듯합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언니를 만나면 꼭 해 줘야겠어요.

우리말 돋우기에서 총각김치와 홀아비김치는 늘상 사용하는 말인데도 의미를 따져 보니 재미나더군요. 처녀김치나 홀어미 김치는 없어 외롭다는군요. ㅎㅎ 아이에게도 들려주고 우리말 퀴즈로 푸니 즐거워하네요.

 

과학에게 묻다 > 고양이가 새를 공중에 던지는 이유?

너무 지루하기 때문이라는군요. 죽은 새나 죽은 쥐를 공중으로 높이 던지고 살아있는 것처럼 해서 사냥을 한다고 해요.

동물원의 원숭이도 하루종일 먹이를 달라고 아우성인데 이 또한 지루함을 먹는 것으로 달랜다고 합니다.

늘어질대로 늘어진 평이한 일상은 우리 몸에 무척 해로우니 새로운 자극, 건설적인 자극으로 새로운 삶을 발견하라고 조언해주고 있어요.

 

이렇게 샘터는 꼭 어른만 읽어야 하는 내용만 있는 건 아니랍니다.

개회충, 우리말, 동물원 원숭이들의 먹이 집착 등 아이와 같이 나눌 이야기도 풍부해서 좋았어요.

 

특히나 아이를 키우면서 모든게 아이 중심으로 되다보니 아이 책, 아이 교구에 대한 안테나만 발달했는데요. 아이도 점점 크고 여유가 생기니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다양한 주제를 접하고 공감하고 생각하게 하기에는 월간 샘터가 아주 맞춤 책이라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언제 어느 공간에서도 부담없이 들고 다니며 읽고 싶은 부분을 선택해서 읽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앞으로도 매월 만날 샘터를 통해 저의 갇혀 있던 생각들이 자극을 받고 한층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 샘터 물방울서평단을 통해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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