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도무지 말이 안되고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도 거리낌 없이만들어낸다. 그러고는 그 이야기를 철석같이 믿고 살을 붙인다.
우리는 작은 대문을 열고 닫고 할 것도 없이 작은 산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었고 나는 초저녁의 빛을 들이마시며 빛이 부드러워지고 있다는 것, 사람들이 부드러워진다고 부를 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저수지 공원 방향으로 가는 보도 위로 뛰어내리면서 나는 빛을 다시내쉬었고 그 순간, 나는 거의 웃었다.
내가 아는 세상일이란 우라질 지옥, 우라질 지옥, 우라질 지옥이고 이 표현에 자세한 내용은 안 들어 있지만 이 표현 자체가 자세한 내용이다.
이 친구가 내가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고 내가 귀기울이는 유일한 사람이었고 내가 믿는 유일한 사람이었고나한테 이제 조금밖에 남지 않은 기운마저 빼앗아버리지않을 유일한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