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단어 - 정치적 올바름은 어떻게 우리를 침묵시키는가
르네 피스터 지음, 배명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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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정말 재밌는 책을 읽었다.

아니, '재밌다'는 말을 써도 될까?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의 핵심 개념과 방향성을 논하는 이 책을, 민족과 종교와 정치와 이념을 논하는 이 책의 내용을 내가 재밌다고 표현한다면 혹시라도 논란이 되지 않을까?

독일 진보 잡지 '슈피겔'의 워싱턴 특파원 "르네 피스터"가 쓴 이번 <잘못된 단어>는 바로 이런 사회를 콕 찝어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책이다.

<잘못된 단어>라는 제목, 그리고 "정치적 올바름은 어떻게 우리를 침묵시키는가" 부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유민주주의의 뿌리를 두고 있는 이 자유라는 핵심을 독단주의라는 새로운 이념으로 인해 억압되지 않아야 함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여기 인종 차별의 예로 표현한 단어인 '니그로'를 사용하여 해고된 뉴옥타임즈 기자의 사례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비단 뉴욕타임즈뿐만이 아니다. 정치, 사회, 예술, 문화 등 곳곳에 퍼지고 있는 '잘못된 단어'를 색출하는 이 사회를 우리는 경계헤야 한다.

저자는 주장과 맥락을 이해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그 주장을 발언한 사람의 피부색이나 성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말그대로 재앙이라고 표현한다.

'잘못된 단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인종차별주의자, 이단자, 코로나 음모론자, 특정 종교와 정치의 지지자로 낙인찍힐까 두려워한다면 우리는 결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심지어 이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기자마저도 말이다.)

무심코 자신이 사용하는 단어를 되돌아보는 것,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맞게 단어의 의미를 바꾸며 배려하는 것은 단어 사용의 좋은 선순환이다.

그러나 '잘못된 단어'라고 낙인 찍는 독단주의는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정신을 헤치는 그릇된 정신이다.

자유라는, 민주주의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못된 단어>를 통해 다시금 생각해본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볼 수 있는 것.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고 무엇을 향해가야할지 이번에는 '잘못되지 않은 단어'를 생각해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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