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달력 - 영감 부자를 만드는 하루 한 문장
정철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 하나에 질문 하나씩을 줬다. 이 글에선 이런 생각 한번 해보시지요, 하고 말을 거는 질문. 글이 주는 인사이트를 흘리지 않고 붙드는 데 도움을 주는 질문. 어쩌면 질문을 가장한 간섭. 어쩌면 질문을 가장한 또 하나의 글. 그리고 이 1년 치 영감이 독자의 상상력을 흔들어 깨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감달력>이라는 고지식한 제목을 붙였다.

-길게 복잡하게 말했는데, 결국 이 책은 정철 베스트 글 모음집이다. 음반으로 치면 베스트 앨범 같은 것이다. 그러나 조금 모질게 말한다면 기존에 쓴 글을 우려먹는 책이다. 내가 나를 우려먹는 책이다. 누가 내게 푹 찔러준 생각을 핑계로.

-쉼표는 숫자 9를 닮았다.

1에서 9까지 열심히 달려왔다면

10으로 넘어가기 전에 잠시 쉬어 가라는 뜻이다.

9에서도 머물지 않고 10, 11로 허겁지겁 달려가는 사람은

12는 구경도 못 하고 지쳐 주저앉고 만다.

쉼표에 인색하지 마라.

쉼표를 찍을 줄 아는 사람만이

마침표까지 찍을 수 있다.

-길

시선이 땅을 향하고 있으면

날개가 있어도 날아오르지 못한다.

길은 바라보는 쪽으로 열린다.

-왜?

새로운 발상을 위해, 새로운 발견을 위해 꼭 필요한 질문.

가장 짧지만 가장 긴 생각을 하게 하는 질문.

가장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질문.

배고픈 사람은 밥이나 빵 같은 한 글자를 찾지만

뇌 고픈 사람은 왜라는 한 글자를 먼저 찾는다.


카피라이터로 너무나 유명한 정철.

광고를 사랑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누구나 정철 카피라이터의 명카피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저자가 우리에게 추천하는, 추리로 추리고 추린 글 365개를 <영감달력>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어느덧 2022년 11월 말. 벌써부터 연말과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매년 드는 생각이지만,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를까. 나는 올 한해 어떤 것을 이루고 어떤 것을 경험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생각해보는 밤이다.

일 년을 돌아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좋은 일, 기쁜 일, 슬픈 일, 힘든 일.

다신 돌아오지 않을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충실히 살고자 했는데 나중에 더 시간이 흘러서 돌아보면 지금은 또 어땠을지.

정철의 <영감달력>을 보면서 영감을 충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달력처럼 숫자와 함께, 말 그대로 영감을 주는 문장들을 우리에게 선보인다.

"여름 영감은 기운이 왕성합니다. 가을 영감은 표정이 풍부합니다. 당신의 인생 앞에 달력 한 권 바칩니다."

저자의 말처럼 4계절, 365일, 또는 그 시기, 그 날짜에 맞추어 우리에게 특별한 영감을 주는 글을 보여준다.

일상에서 영감을 하나 하나 모으는 일은 소중하다.

책이나 영화를 보거나, 전시회를 가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길을 걸을 때 생각나는 것들을 끄적거리며 메모를 많이 하지만 체계적으로 모아본 적은 별로 없다. 그런 나에게 <별게 다 영감>, <생각의 기쁨> 같은 책을 읽으면서 영감을 모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번 <영감달력>도 나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책이다.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 다른 저작물에 영감을 얻는 것처럼, 나도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감을 줄 수 있어야겠다.

영감을 모으며, 한 해를 마무리, 그리고 한 해를 시작.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