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수필을 추천받았다. 요즘 SNS에서 가장 핫한 글이란다.
그 글은 바로 이순자 선생님의 <실버 취준생 분투기>이다.
모바일로 가볍게 쓱쓱 보기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글을 나는 몇번이고 다시 읽었다.
아무 생각없이 읽었는데 방심한 틈을 타 눈을 비비고 또 비볐다.
이렇게 정직하고 솔직한 인간적인 글을 언제 읽어봤었나. 수필의 제목은 <실버 취준생 분투기>이지만 나이를 초월한 삶에 대한 애환과 사랑이 그대로 느껴졌다.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는 바로 그 이순자 선생님의 유고 산문집을 엮어서 만든 책이다.
밑줄을 치고 페이지를 적다가 포기했다. 읽으면서 웃다가 울다가 했다. 이순자 선생님은 어떤 삶을 사셨을까.
이 책 한 권으로 다 알 수 없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큼은 여기까지 진심이 느껴진다.
예전에는 다 그렇게 살았다, 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을 겪으셨을테고,
쉰, 예순이라는 나이에도 인생의 위기와 도전과 희망과 사랑은 계속된다.
이순자 선생님의 글 하나 하나에는 마치 옆에서 조근조근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같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그저 인생을 먼저 살다가신 한 사람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왜 살아가는지,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지 다시금 일깨워주는 글이었다.
이제 더이상 이순자 선생님의 글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슬퍼하지 않을 것 같다. 어차피 인생에는 삶과 죽음이 있는 법. 그리고 작가로서 좋아하는 글을 쓰며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사랑을 베푸는 그 마음 그대로 간직하셨을 것 같다.
과연 나도 이렇게 살 수 있을까? 나는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사람은 사랑으로 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순자 선생님의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를 읽는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