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철학자의 말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너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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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하기 때문에 사람은 성숙해진다 _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성과가 없다고 해서 반드시 무의미하지는 않다.

실패한 연애일지라도 그 경험이 헛되거나 마음만 다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사람은 고뇌하면서 많은 것을 얻기 때문이다.

고뇌하니까 성숙해지고, 고뇌하기에 성장하는 것이다.

상실, 고생, 고뇌는 사람에게 풍부한 경험을 준다.

-중요한 것은 결과나 결론뿐만이 아니다 _ 헤겔 <정신현상학>

결과나 결론만이 중요하지는 않다.

그 결과나 결론에 이르기까지 겪어온 여러 과정을

포함한 모든 것이 현실 자체를 이루므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한탄하기 보다 노력해라 _ 논어

지위를 얻지 못한다고 속을 끓이고 있는가.

자신이 정녕 지위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었는지

고민은 해보았는가.

아무도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한탄만 하고 있다면

한탄하지 말고 노력을 해라.

누가 보아도 알 만한 확실한 실적을 내도록 힘써라.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바로 눈앞에 넓게 펼쳐져 있다 _ 달마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끝없이 넓다.

그 길은 모든 사람의 눈앞에 그저 넓게 펼쳐져 있어서

누구나 건너갈 수 있다.

건너는 일은 어렵지도 쉽지도 않다.

다만 이렇게 하면 헤매지 않을까, 이러이러한 생각은 번뇌가 아닐까,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청렴하게 지내야 할 텐데 하며 지레 염려하면 그 넓은 길은 홀연히 흐려진다.

잡념을 버리고 그저 나아가라.


마음에 새기는 글, 좋은 글들을 많이 찾아서 읽어본다.

아침에 읽기도 하고 점심에 읽기도 하고 저녁에 자기 전에 읽기도 하고 수시로 읽는다.

나에게 그런 글들은 특히 고전 속에서 많이 건질 수 있었다.

<초역 철학자의 말>은 '시라토리 하루히코' 작가가 6장을 통해 철학자, 논어, 성서, 달마, 석가, 반야심경의 명문 107편을 모은 책이다.

책이라고 하기에는 <초역 철학자의 말> 속에 새기고 싶은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그냥 곁에 두고 읽는 글이라고 말하고 싶다.

짤막한 글 한편으로 부담 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지만, 그 안에 깊이는 셀 수 없기 때문에 읽을 때마다 다짐이 새로워진다.

그리고 <초역 철학자의 말>은 언제 읽는지, 내 마음은 지금 어떤지, 내가 처한 심정이나 상황은 어떤지에 따라 글도 계속 달라진다.

출근하면서 읽은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의 글은 결과나 성과에 휘둘리지 않고 하루 하루 충실하게 얼마나 의미있는 삶을 보냈는지에 대한 나 자신의 신념과 자기 확신을 배울 수 있었다.

점심 때 잠시 망중한을 즐기며 읽었던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인간이란 무릇 자유와 복종 사이를 오가는 갈망하는 마음과 본능적 욕구가 함께 있는 너무나 인간적인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읽었던 명문들은 1분, 아니 잠깐 30초만 시간을 내서 한 장, 한 장 읽는 글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힘든 하루를 보냈을 때 읽어도 좋고, 마음이 편안할 때 읽어도 좋다.

나 자신을 다독이기 위해 읽어도 좋고, 누군가에게 좋은 말을 해주고 싶을 때 한 편 보내줘도 좋다.

누가 읽는지, 언제 읽는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글의 깊이가 달라지는 게 바로 좋은 글, <초역 철학자의 말>과 고전이 가진 힘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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