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고, 소설보다 더 소설같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다고 생각한다.
이번 논픽션 책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는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 '수 블랙'이 들려주는 너무나 슬프고 감동적이고 오싹한 뼈 이야기이다.
어렸을 때 주말 저녁 TV로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면 무서웠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니, 사람이 사람을 죽이다니, 아직도 밝혀지지 않는 미해결 문제가 많다니.
낮은 톤의 진행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음성변조된 피해자와 가해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목소리도 오싹 소름이 끼쳤다.
경찰들은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알아본다. 특히 시신과 뼈에 대해 파헤친다.
이미 영화나 미드에서 많이 본 소재이지만 뼈에는 정말 많은 말이 담겨 있다.
"당신의 뼈에는 살아온 기억과 상처가 새겨져 있다."
오래도록 썩지 않고 보존되는 뼈를 보면 감탄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 사람은 죽어서 흙이 되고 모든 기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도 뼈에는 모든 것이 담겨있다. 그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나이는 몇 살 정도로 추정되는지, 오른손잡이인지 왼손잡이인지, 알코올중독이인지, 코카인 중독자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피해자의 뼈를 보고 소아성애자 범인을 지목하기도 하고, 교수형이나 살인사건의 비밀을 파헤치기도 한다.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를 읽고 마음이 아팠다.
어떻게 같은 사람과 사람으로서, 아니 한 공동체로서 이처럼 잔인한 일을 행할 수 있다니. 그리고 차마 사람이 상상할 수도 없는 방법으로 잔인한 짓을 하고도 거짓말과 태연함으로 일상 속에 묻혀 있을 수 있는지. 천인공노할 짓을 하고도 말이다.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의 저자 '수 블랙'도 끔찍하고 비극적인 사건들을 겪은 '뼈'를 보며 인간으로서의 느끼는 고통이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이들이, 이 시신이, 이 뼈가 사랑하는 사람의 곁으로 돌아가고 잃어버린 이름을 찾을 수 있도록 그저 오늘도 찾아낼 뿐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죽으면 끝인 것 같지만 뼈를 보면 그렇지 않다. 우리가 살아온 흔적과 습관, 고통과 행복이 뼈에 새겨져 있다.
그리고 저자가 들려주는 것처럼 피해자와 가해자도 반드시 밝혀진다.
우리가 모르는 뼈에 관한 이야기가 이 책 안에 들어있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