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일수록 누군가 함께하는 시간도 잘 보낼 수 있다.
<낭만적 은둔의 역사>는 제목만큼이나 멋있는 혼자 있음과 고독에 관한 책이다.
리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이나 하정우의 <걷는 사람, 하정우>을 이미 인상 깊게 읽은 나로서는 첫 장의 '산책'에 관한 챕터부터 마음을 끌었다. 산책 만큼 오롯이 나 혼자 있는 시간이 또 있을까.
요즘은 귀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꼽고 어디든 걸어가지만 걷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혼자 있음을 만끽할 수 있다.
<낭만적 은둔의 역사>는 몇가지 챕터로 우리를 고독 속으로 인도한다.
산책, 여가활동, 독방, 취미, 회복, 외로움, 당신이라는 주제다.
처음엔 <낭만적 은둔의 역사>가 18세기나 19세기 책이 아닌가 싶었다. 그만큼 '은둔'에 관한 방대한 역사적 자료를 가지고 혼자있는 세계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혼자있음에도 시대적 배경과 흐름이 중요한데 산업혁명, 민주주의, 소비와 통신수단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이 행하고 느끼는 혼자만의 시간은 계속 변한다.
지금 우리에게도 혼자 있고 싶지만 혼자 있지 못하는 컴퓨터와 모바일의 세계를 돌이켜볼 기회도 된다.
지극히 혼자 있고 싶지만 이젠 어떻게 혼자 있어야하는지 잘 모를 때, <낭만적 은둔의 역사>를 읽어보면 과거로 현재로 미래로 시간을 돌아보며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이 많은 요즘,
자유로운 생각이든 걱정이든 아무 생각 없는 그 자체이든 우리에게 혼자 있는 시간은 모두 소중하다.
지금을 더 여유롭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고독이라는 휴식을 잘 취해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