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 - 우주에 흔적을 남겨라,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이근상 지음 / 몽스북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30년 넘게 (주로) 큰 브랜드를 위해 브랜딩과 마케팅 그리고 광고를 해왔던 사람으로서 '작은 브랜드'라는 주제를 다루는 것이 마치 배교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변해야 하는 것은 변해야 한다. 어느 날 고개 들어 사방을 둘러보니 세상은 엄청나게 달라져 있었다.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이 그러했다. '나'에서 '우리'라는 관점으로, '성장 지향성'에서 '지속 가능성'이라는 잣대로 세상을 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작은'은 절대적 크기나 규모의 개념이 아니다. 상대적 개념으로서 '작은'을 받아들여야 한다. 상대적이라는 것은 기대어 비교할 것이 있다는 것인데, 그 상대가 바로 '큰 브랜드'이다. '큰 브랜드'는 상징적 개념이다. 빠르게, 가능한 한 크게, 최대한 넓게 성장해 온 브랜드나 기업을 통칭하는 것으로 하자. 그렇다면 작은 브랜드의 정의는 '느리게, 적게, 좁게'가 될 것이다.

'나를 위한'에서 '우리를 위한'으로

"소비자에게 정신적 만족감을" #이케아 #얼스 어스

-마케팅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나타내는 표현 중에 'What's in it for me?"라는 문장이 있다. 브랜드 안에는 소비자가 자신에게 유의미하다고 느낄 만한 혜택이 존재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당연한 소리처럼 들리지만 많은 브랜드들이 자신의 'What's in it for me?'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거나 구현하지 못해 실패하곤 한다.

-이제 소비자가 달라졌다. 그들의 소비 감성은 놀라울 정도로 진화했다. 환경과 공동체 그리고 지속 가능성 등의 개념을 장착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제품이나 서비스로부터 기대하는 가치의 범위가 '나'에서 공동체나 환경까지 포괄하는 '우리'로 넓어졌다.

-'나'에게 도움이 되더라도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기도 하고, '나'에게 조금 손해가 되더라도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그 대가를 흔쾌히 지불하기도 한다.

폼 잡지 마라

"힘 빼고 쿨하게" #아우디 #프릳츠 #모베러웍스

-아이디어를 낼 때도 힘을 빼야 한다. 그래야 힘이 제대로 실린다. 정작 실적에서는 잘되지 않는다. 특히 자신이 공들여 키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게 된다. 대부분의 광고주들은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가장 멋진 말을 가능한 한 많이 해주길 원한다. 메세지 송신자의 욕심일 뿐이다.

-브랜드는 멋진 말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실체가 그래야 한다. 말로 폼 잡는 것처럼 공허한 일이 없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뛰어나다고 해서 소비자 위에 서서 내가 얼마나 잘났는지 알아봐달라고 하는 일처럼 꼴불견도 없다. 요즘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내공 정도는 다 갖추고 있다.

-폼 잡지 않는다는 것은 허술하게 일한다는 뜻이 아니다. 브랜드가 가져야 할 태도에 관한 것이다. 치열하게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내부의 몫일 뿐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쿨내 나게 행동해야 한다. 그런 사람, 그런 브랜드가 점점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이다.


용기(?) 있는 책이 나왔다.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

사실 나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를 찍기 전에 이미 주변에서 입소문을 타서 알고 있었다.

광고인이라면 누구나 더 크게, 더 많이, 더 빠르게 집행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건 즉 더 큰 브랜드를, 더 많은 예산을 가지고, 더 오래도록 브랜딩하고 싶은 욕심.

하지만 30년이 넘는 마케팅, 광고 기획 전문가 이근상 저자가 쓴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은 우리가 어떤 브랜드를 맡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브랜딩을 하고 기획을 해야할지를 말해주는 책인 것 같다.

더 정확하게는 어떻게 고객이 변하고 있고 우리가 변해야하는지를 큰 소리로 말하는 책.

마케팅이나 광고 관련 책은 무조건 본다. 여기서 무조건이란 말은 대형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든, 독립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든, 외국 저자이든, 한국 저자이든 상관없이 시간과 장소를 쪼개고 또 쪼개서 손에 들고 읽어본다는 말이다.

마케팅 고전 같은 책은 반의 반도 이해 못하더라도 10번씩 읽어본다. 너무 좋은 책은 메모하고 내 생각도 써본다. 이런 걸 책이라고 썼나 싶은 것은 후루룩 속독하다가 시간이 없을 땐 세상에 읽어야 할 책은 많고 시간은 없으니 내려놓는다.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은 어떤가? 내가 근 몇년 간 읽었던 마케팅 책 중 인상 깊은 책 리스트로 뽑고 싶다.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을 읽으면 처음부터 저자가 말하듯이 여기서 말하는 '작은'은 단지 크기나 규모의 싸움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느리게, 적게, 좁게' 를 말하고 있다. 잠깐, 근데 가만 보면 요즘들어 '큰 브랜드'는 바로 저런 '작은 브랜드'가 대세가 되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나는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을 읽으면서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와 고객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그 인사이트가 정말 좋았다.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에는 몇가지 주제로 약 60여개 브랜드들을 소개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큰) 브랜드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작은) 브랜드들도 있다.

더 재밌는 건 이케아나 아우디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가 그동안 우리에게 해왔던 방법과 다르게 새로운 관점으로 브랜딩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건 그만큼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뜻.

그동안 애플이나 나이키같은 브랜드 성공사례만 지겹도록 본 나에게 단비같은 책. (물론 그런 성공사례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나도 아주 사랑한다)그리고 브랜드를 많이 알고 있다고 자칭 자만하던 나에게 아직도 모르는 게 이렇게 많구나, 하고 겸손함을 준 책.

모두의 취향을 존중하지만 애플이나 스타벅스를 왜 가는지 이해못하는 사람에게 꼭 주고 싶은 책.

이제 브랜드의 작고 큰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확실한 건 브랜드가 보여주는 엄청난 존재감.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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