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숲 - 나의 문어 선생님과 함께한 야생의 세계
크레이그 포스터.로스 프릴링크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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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로웠고 완전한 환희를 느꼈다"

-바다의 야생 자연에 몰입하는 활동이 나를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그 변화는 다소 기묘하고 곤혹스러운 방식으로 일어났다. 그때까지 살아온 거의 모든 시간 동안 얼어붙은 채 망각되었던 기억과 본능이 녹기 시작했고, 내가 이해하지도 제어하지도 못했던 힘들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나는 동작을 멈추고 내 머리 위로 '나무들' 사이를 지나가는 상어를 올려다보았다. 그보다 더 위에서는 빗방울이 수면을 떄리면서 폭풍 구름이 지나갔다. 그것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아름다웠고, 행복감이 파도처럼 굽이치며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크레이그는 자신이 만난 문어에 관한 소식을 알려주길 특히 좋아했는데, 그 문어를 자신의 '선생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크레이그는 매일 그 문어와 함께 잠수를 했고, 마침내 문어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나도 모르게 내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 선생님은 젊은 암컷 참문어였다. 나는 몇 주일 동안 매일 그 굴을 찾아갔지만, 문어는 내 얼굴에 모래를 내뿜고 전복 껍데기를 방패로 삼아 자신을 보호했다. 몇 달이 지나자, 문어는 서서히 내가 전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를 너무나 좋아하고 몇년 째 구독하는 나에게, 추천하는 콘텐츠가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다의 숲>이라고 말할 것이다. (명작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넷플릭스인데도 말이다!)

사실 나는 <바다의 숲> 책을 접하기 이전에 넷플릭스를 통해 '나의 문어 선생님'을 몇번이나 봤다.

드넓은 바다라는 자연 속에 지은이 '크레이그 포스터'가 다이빙을 하는 모습도 너무 멋있었고 그 안에서 만나는 다양한 생물들은 생명의 존재를 넘어 공동체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그런 그에게 특별한 존재가 나타났으니, 바로 젊은 암컷 참문어, 문어 선생님이다.

문어가 지능이 굉장히 높고 똑똑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저자와 문어의 첫만남에서부터 나중에는 함께 춤을 추듯 수영하고 때에 맞춰 어울리는 모습은 친구의 우정을 넘어 마음이 웅장해진다.

문어와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나는 그 답이 친구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자도 단 하나뿐인 선생님, 문어 선생님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나의 문어 선생님>이 2021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만큼 감동과 작품성 모두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감동을 그대로 <바다의 숲>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페이지를 열 때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바닷 속 풍경과 함께 문어, 말미잘, 오징어, 해파리 등 다양한 바다 생명체들이 우리를 반긴다.

1년 365일 바닷 속을 잠수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바다의 숲> 지은이 '크레이그 포스터'가 실제로 했던 일이다. 그래서 문어선생님도 만났다!

물론 처음부터 참문어가 마음을 연 것은 아니다. 지능이 높은 문어인 만큼 처음에는 경계하고 곁을 주지 않았는데 크레이그는 물결의 방향이나 서식지 등을 알아내기 위한 노력으로 문어를 계속 찾아갔다. 정말 소중한 사람을 만나듯이 방문했다.

결국 마음을 연 문어는 카메라를 가지고 장난을 치기도 하고 크레이그와 함께 유유히 수영도 하며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들을 보낸다.

이 장면들은 <바다의 숲> 책을 통해 꼭 봐야한다!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의 감동이 정말 그대로 밀려왔다.

물론 행복한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생존이 걸린 문제다.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포식자나 새끼를 낳고 쇠약해지는 자연적인 현상은 막을 수 없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문제니까.

문어와 크레이그가 결국 어떻게 됐을지는 책을 끝까지 읽기를 바란다.

다만,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 중 하나,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는 메시지는 마음을 쿵하고 울린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문어, 나의 문어 선생님.

야생의 바닷 속 아름다운 공동체의 만남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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