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어빙 슐먼 지음, 공보경 옮김 / 다니비앤비(다니B&B)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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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 로턴은 손목시계를 내려다보았다. 지난주에 술 취한 사람한테서 훔친 시계였다. 아직 밤 아홉시밖에 안 됐네. 밤이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만난 적 없어. 이... 이 댄스파티에 오게 돼서 기뻐."

"나도. 사실 조금 전에 여길 떠나려고 했거든. 그런데 너를 보고 느낌이 왔어."

-드디어 음악이 끝났다. 토니는 춤을 추면서 조금씩 구석 자리로 이동했는데, 그곳에 벤치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소녀와 벤치에 앉아 다시 입을 열었다.

"넌 내가 말을 하기도 전에 내 마음을 아는 것처럼 느껴져."

-"너랑 나 우리 둘은 아무도 못 건드려. 이유를 말해줄게."

토니는 갑자기 땀으로 촉촉해진 손을 그녀의 어깨에 살짝 올려놓고 고개를 돌려 그녀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았다.

"우리는 구름 위에 살고 있거든. 그런 종류의 마법은 아무나 쉽게 풀 수 없어."

-"네가 오기 전에 나도 엄마 아빠한테 말할 거야. 그렇게 할 테니까 넌 가서 싸움을 말려."

"말렸어. 어젯밤에. 잘 얘기해서 무기 없이 맨주먹으로 싸우게 했으니까. 베르나로도도 크게 다치지는 않을 거야."

마리아는 계속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라. 아예 못 싸우게 해야 해. 싸움이 나면 우리가 힘들어져."

-소원들 중 일부는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도시에 사는 모든 이들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오래도록 세월을 견뎌내야할 도시의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세상일이라는 게 그렇다.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언제나 변함이 없을 것이다.


드디어 만나봤다. 그 유명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사실 이전에 뮤지컬과 영화로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얼핏 이야기는 알고 있지만 본 적은 없어서 꼭 보고 싶었다.

이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유명 각본가 '어빙 슐먼'의 손으로 재탄생한 소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이다.

작품마다, 장르마다, 크리에이터마다 새로운 시각을 주는 게 이 이야기의 묘미인 것 같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이미 많이 알고 있겠지만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에서 착안하여 만들어진 작품이다.

웨스트 사이드를 배경으로 펼치지는데, 리프와 토니를 주축으로 미국 백인 갱 '제트파'와 베르나르도를 주축으로 결성된 '샤크파'의 대립 이야기이다. 베르나르도 곁에는 아니타와 마리아도 있는데 이 이야기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이 전에 뮤지컬와 영화를 보지 못해서, 왓챠에서 1960년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작품을 보는데 정말 멋진 춤과 연기, 그리고 배경으로 극중 인물들이 춤을 추며 날아다닌다. (무려 1960년대 작품이다!)

머릿 속에 춤을 그리며 '어빙 슐먼'의 글로 춤을 보는 것도 참 좋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제트파 vs 샤크파의 팽팽한 신경전과 함께 싸울 듯 말 듯 한 대립이 관건이다.

그 사이에서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사랑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운명의 두 남녀가 있다.

어두운 밤거리를 걷는 10대 청소년의 모습을 그리며 두근거리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춤 추듯 그려지는 소설 속 주인공들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에는 고민과 갈등이 있는 법! 그 둘에게는 서로 다른 파라는 슬픈 운명이 있고 토니에게는 이 싸움을 말려야만 한다!

과연 그 두 파는 대립을 피하고 화해할 수 있을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주된 이야기는 증오와 싸움이지만, 나는 주인공들의 서사를 통해 화해와 사랑을 느꼈다.

남녀 간의 사랑, 서로 다른 인종간의 인류애,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의 사랑이다.

과연 토니의 운명은 어떻게 될 지, 제트파와 샤크파의 싸움은 누구의 승리로 끝나게 될지 명작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다시 만났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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