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인지심리학, 마음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생각한다는 착각>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우선 제목부터가 그런데 생각한다는 착각이라니?
사실 제목만 봤을 때는, 사람은 생각만큼 생각을 잘 하지 못하고 꽤나 게으름뱅이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알고 보면 그다지 똑똑하게 생각하지 않은 결과물이라는 내용일 것이라고 으레 짐작했다.
하지만 이것조차 나의 착각이었으니.
저명한 행동과학 교수이자 인지과학자인 '닉 채터'의 <생각한다는 착각>은 그동안 우리가 '착각'해온 마음에 대한 뇌공부이다.
원제는 'The Mind is Flat'인데 마음은 평면이라는 의미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심오함이나 정신적 깊이가 없고 평평하다는 뜻인데 우리가 생각하는 내면세계 역시 어떤 신념이나 동기가 있다기보다는 그저 '창작의 연속'에 지나지 않는다고 저자는 의견을 내놓는다.
인간은 지성체이며 생각하는 존재라고 익히 알고 있었는데 우리에게 심오함이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다니?
사실 나는 이런 류의 책을 처음 읽어봐서 <생각한다는 착각>이 꽤 충격이 있었는데 정재승 과학자의 추천사 역시 나와 같은 느낌이었다.
'뇌가 얼얼하다. 책으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다. 뇌의 작동 방식에 관해 이렇게 금진적인 해석은 처음이다.'
<생각한다는 착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어 중 하나는 '즉흥 시인'이다.
우리는 그때 그때마다 즉흥적으로 (심오하고 깊이 있는 생각이 아니라) 행동하고 결정하며, 순간적인 행동을 만들어내는 창조자라는 것이다.
나는 분명 마음 속 깊이 고심하고 무의식을 들여다본다고 생각했는데 이 모든 게 사람들의 착각이라고 경종을 울리는 저자의 의견이 새로웠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하고 싶은대로 산다는 의미는 아니다.
심오한 마음이나 무의식적인 생각이 없기 때문에 내면으로 파고들지 않고 진짜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며 삶의 방향을 가야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인생은 일련의 창조적인 과정들이고 이런 생각의 오류들을 깨며 살아가라고 얘기해준다.
우리의 생각이 허상이, <생각한다는 착각>에서 말하는 마음의 해석은 새로운 관점을 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