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 플라톤부터 BTS까지, 음악 이면에 담긴 철학 세계 서가명강 시리즈 19
오희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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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사유의 날개를 달다"

-"음악이 정신을 자유롭게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까요? 사유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것을?" 이라 질문하면서 "음악가가 되면 될수록 더욱 철학자가 된다"고 주장한 니체는 나의 멘토가 되었고, "음악이 가장 내면적이고 가장 사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에도 어김없이 작동하게 되는 공적 맥락"에 대해 이야기하며 음악의 사회성을 역설한 사이드는 냉철한 의식의 필요성을 역설해주었다.

-음악과 그 외 예술의 차이는 형상화하는 대상에서 더욱 두렷해진다. 기본적으로 예술은 의지의 최고 단계인 '이념;을 모방하는 역할을 하지만, 음악은 여타 예술과 달리 이념의 토대를 이루는 세계의 본질인 '의지'를 모방하기 때문이다.

-미술이나 문학과 달리 '추상적인 음악에서 과연 리얼리즘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음악의 모방성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해내고 있다. 음악이 사회의 영향을 받으며 사회를 반영하지만, 사회도 음악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믿고 읽는 책 시리즈 중 하나인 서가명강!

다양한 분야의 폭넓은 지식을 자세히 설명해줘서 좋아하는데 이번 책은 오희숙 서울대 작곡가 <이론전공> 교수님의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이다.

따뜻한 느낌의 책 표지를 한장씩 넘기며 강의를 듣는 듯한 기분으로 음악학자 교수님의 책을 읽었다.

가벼운 책은 아니지만 읽고 나면 분명 전과 달라지는 그런 책.

내용이 더 궁금하거나 자세히 알고 싶어서 유투브에 '오희숙' 저자를 검색해볼만큼 전문적인 분야의 대가라서 음악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 가장 좋은 문장일 것이다. 음악을 멜로디가 있는 선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음악이 '멈춘' 순간에 나는 방점을 찍고 싶다.

음악이 (실제로) 들리지 않아도, 바로 그 떄 들리지 않는 멜로디 속에 더 많은 이야기와 사유이 있다는 메시지가 좋다.

음악학 관련 책이라고 해서 음악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다.

쇼펜하우어, 니체, 물론 베토벤과 모자르트 이야기도 있다. K-POP으로 열광하는 BTS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에서 BTS와 세월호의 연관을 찾을 수도 있다니. 오희숙 교수님의 사회를 품는 시야가 인상적이었다.

음악을 잘 알아도, 음악을 잘 몰라도 우리는 각자의 마음 속에 들리는 멜로디와 들리지 않는 멜로디를 따라 음악을 감상하고 느낀다.

음악에는 언어의 작용도 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리고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나눌 수 있다.

이 책 속에서 거듭 나오는 질문이 있다.

"음악이 정신을 자유롭게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까요? 사유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것을?"

니체의 질문인데, 이 놀랍도록 새롭지만 그동안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음악에 대한 감상을 느낀다.

음악을 좋다, 아름답다-로 끊나지 않을 때, 음악의 선율에 이끌려 더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질 때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좋을 듯 하다.

책은 끝났지만 이 책을 덮은 순간 진짜 자신만의 감상이 시작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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