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베스트셀러 자리를 석권하며 인문/심리 분야에 재밌는 책이 나왔다.
심리치료 전문가 '네드라 글로버 타와브'의 <나는 내가 먼저입니다>인데,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바로 '바운더리'이다.
그럼 바운더리가 뭔지부터 알아봐야 되겠다.
흔히 생각하기에 바운더리하면 뭔가 한계나 영역을 떠올리기 마련이나 사람과 사람사이에서도 바운더리가 있다니 개인적인 공간을 말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쉽게 말하자면 "나와 타인사이의 적절한 경계선"을 말하는데 감정적으로 편안하고 건강한 상태를 나타낸다.
바운더리 심리학이라는 말 자체가 신기하고 새로웠는데 그 관계의 안전거리는 바로 나를 중심으로 그어질 수 있는 중요한 선이다.
한국에서 출판된 책 제목 <나는 내가 먼저입니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운더리 심리학의 주체는 바로 '나'이다. 내 주변 사람들, 관계, 요구, 기대, 환경 등 그 무엇이든 나와 적정한 바운더리를 정해야 한다.
하지만 '나'를 중요시한다고 해서 흔히 말하는 YOLO의 느낌은 전혀 아니다. (이제 이 표현도 과거로 잊혀지려나?)
한참 유행하던 나를 중시하던 형태는 내가 원하는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거라면, 바운더리 심리학에서 말하는 '나'는 나와 주변 사람들 모두를 지키는 경계이다. 그러기 위해선 물론 나를 가장 먼저 중요시해야한다.
<나는 내가 먼저입니다> 책을 몇장 펴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바운더리를 가지고 있는지 테스트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바운더리가 필요한 사람들의 설명이 나올 때는 나처럼 뜨끔!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요즘 간절하게 느끼는 건 결국 남을 위해 희생할 필요도, 눈치볼 필요도 없이 내 인생은 내가 주체가 되야한다는 말이다.
남에게 해가 되거나 피해를 주면 안되겠지만 죄책감에, 불안감에, 죄의식에, 질투심에 동기부여가 되어 느끼고 행동하다 보면 결국 다치는 건 나 자신이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살자는 메시지를 담은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건 이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나는 내가 먼저입니다>를 읽고 바운더리 심리학을 배우면서
과연 나는 나를 얼마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꼈는지, 남들과의 관계보다 나 자신이 우선순위였는지, 그 인간관계는 얼마나 소중하고 쓸모가 있기에 그렇게 노력했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레몬심리'의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가 떠올랐는데 이미 몇 십만 부 중쇄를 찍고 리커버리로 나올만큼 인기가 많았던 베스트셀러다. 나는 한참 유행할 때는 읽지 않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었는데 제목만큼이나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책이었다.
이런 챕터가 있다. "소중한 친구에게 하는 말을 나 자신에게도"
소중한 사람에게 대하듯 나 자신을 대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그동안 내가 많을 것을 놓치고 살았구나 느낀다.
'바운더리 심리학'은 우리에게 단호해지라고 말한다.
간단하고 명료하게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토대로 건강한 경계를 정하자고. 그게 바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나에게 가장 필요한 중심이 될 것이라고.책을 읽기 전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나 자신과 내 주변 관계들을 새겨보며 <나는 내가 먼저입니다>가 힘있게 말하듯,
우리 모두에게는 바운더리가 필요하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