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 말에 품격을 더하는 언어 감수성 수업
홍승우 지음 / 웨일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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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세상엔 낡은 단어들이 참 많이 쌓였다. 언어는 고정된 것이 아니기에 시대에 따라 재정의되고, 때에 따라서 폐기되기도 해야 한다. 나는 이 책에서 이러한 낡은 단어들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보다 듣는 사람의 기분을 헤아려, 차별과 혐오를 유포할 수 있는 낡은 단어들을 버리는 것이 언어 감수성을 키우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말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누군가에게는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핀잔을 듣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시대가 변했을 때 부끄러운 낙인이 남지는 않을 것이다.

정당한 노동의 가치

갈아 넣다_혹사가 당연한 사회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드는 법

-사람을 갈아 넣어야만 이루어지는 일이라면 처음부터 계획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난제를 해결하는 비밀의 열쇠가 '갈아 넣었다'가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들은 웃지 않는 농담

발암_불치병의 취사선택

-발암이라는 말이 들려올 때마다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표정이 어두워지거나 갑자기 입을 다무는 사람이 있는지를 둘러본다. 농담에 진지하게 반응하는 것만큼 분위기를 못 맞추는 일이 없다지만, 누군가의 아픈 상처를 들추는 것보다는 차라리 살짝 재미없는 분위기가 낫다고 믿는다. 한 명이라도 웃지 못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농담일 수 없으니 말이다.

말에는 힘이 있다

-말에는 힘이 있다. 같은 의미라도 어떤 단어를 써서 말하느냐에 따라 상대에게 주는 영향이 다르다. 나는 단어에 담겨 있는 약간의 불편함을 꺼내놓고자 했다. 불편함을 인지하는 것만으로그 단어가 미칠 영향력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작 일상 속의 악플에는 무심하다. 신조어, 유행, 재미라는 핑계 아래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그 시작이 되길 바란다. 다른 사람이 들이미는 단호한 잣대에 당황하고 머쓱해하기 전에 스스로의 언어 습관을 돌아보면 좋겟다. 자신의 언어 습관에 가장 단호해야 하는 사람은 우리 자신일 테니 말이다.


재밌는 사람이 쓴 재밌는 책이 나왔다.

재밌는 걸 재밌다고 명명하니 왠지 재미없어지는 느낌일까? 근데 나에게는 진짜 재밌어서 이렇게밖에 표현이 안된다.

저자 홍승우. 마케터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대학내일>, <캐릿>의 미디어센터장을 맡고 있다고 하니 마케터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책 제목인 <나는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를 봤을 때 말에 대한 내용인건 알았지만 요즘 유행하는 베스트셀러들의 결인 말, 말투, 당당한 어조, 무례한 사람들에게 일침을 놓는 당당한 자기계발의 내용인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다.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읽어야할 인문학 그 자체였다.

나에게는 그 기점이 올해라고 생각한다.

어느순간 불편해졌다. 인터넷과 모바일, 다양한 매체들에서 떠도는 유행어가 불편함을 넘어 너무나 보기 싫고 신고를 하고 싶을 지경이다.

아니 왜 저런 말을 쓰는거지? 저 기업은 진심인가? 미친건가? 돌은 것인가? 기업 마케터는 저걸 컨펌한다고?

세상에 말도 안되는 말이 너무 많아졌다. 어쩌면 내가 젊은 꼰대가 된 것일수도 있다. (인정한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삶을 사는 나에게 <나는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는 나를 돌아보고 세상을 돌아보는 고마운 관점을 준 책이다.

책을 펴보면 알겠지만 <나는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는 대학내일, 캐릿의 미디어센터장 홍승우 저자가

말과 언어어 대해 그동안 필드에서 보고 겪으며 느낀 바를 가감없이 들려주는 책이다. 좋은 말도 있지만 우리가 경계해야할 유행어, 아무렇지 않게 썼던 유머글이 이제는 이상함과 불편함을 제기해야함을, 말의 힘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꼭 마케들이 한번씩 읽었으면 정말 좋겠다. 부정이슈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에 저지르지 않는 일이니까.

유행어를 따라가지 못하면 왠지 뒤쳐지는 것 같을 때. 세대를 명명하는 순간 (이제는 mz세대) 그것마저 올드해보인다.

아무튼 요즘 가장 핫하고 재밌는 컨텐츠를 찾는다면 대학내일과 캐릿이다. 인스타나 페북에 돌아다니면서 보는 웃긴 글들도 여기서 발행한 게 꽤된다. 그만큼 재미를 추구하고 노는 판을 깔아주는 그곳에서 올바른 '말'의 쓰임을 가르쳐준다면 꼭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사실 나는 재미가 없었다. 쌉가능? 그건 무슨 욕이지? 내가 고자라니? 이게 웃긴가? 발암이라고? 확찐자라고? 장애는 말장난거리가 아닙니다.

물론 골린이, 주린이처럼 -린이 라는 말을 하도 많이 접해서 아무렇지 않게 느낀 나 자신을 반성하기도 했다.

어린이였던 초등학교 시절. 나는 이 시절에 아주 어린 아이도 아니고, 청소년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중간 시절로서 어른들에게 겪은 수모를 아직도 잊지 않는다. 어른들은 왜 어린이들을 무시할까라는 생각을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장난으로라도 절대 아이들의 감수성과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는 어른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 나에게도 아직 바른 말에 대한 잣대가 부족함을 느낀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 어른이 되니까 일적으로 만나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인연을 이어가지 않게 된다.

그 기준 중 하나가 인성이다. 인성에는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포함된다. 어른이 되서 만났기에 서로의 부족함을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을 받아들이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말하다 보면 다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고, 웃기려는 마음이 앞서서 말실수를 하는 사람도 있고, 조곤조곤 할말 다하며 사람을 집중하게 하는 사람도 있고, 같이 있으면 왠지 모르게 기분좋은 사람도 있다.

이 책의 제목이 <나는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인 만큼 우리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생각하고 말하는 순간을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웃기고 재밌는 건 좋지만 절대 과하면 안된다. 유행어라고 다 가져다쓰면 안되고 논란이 된다고 해서 한쪽 말만 들어서 이리저리 휘둘리며 진정한 고객을 놓치며 이상한 수정을 거듭해도 안된다.

나라면 절대 컨펌하지 않을 문구를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써도 될까? 라고 고민하는 마케터에게,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이 시대에 말의 품격을 높이고 싶은 사람에게 <나는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를 꼭 권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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