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이주, 생존 -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인류는 끊임없이 이동한다
소니아 샤 지음, 성원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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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시작된 대이동

이주자와 이주에 대한 생각

-다음의 대이주는 우리 차례다. 문제는 우리가 아주 어릴 때부터 동식물과 인간은 어떤 장소에 속한다고 배운다는 점이다.

-우리는 인간과 동식물 종이 어떤 장소의 '출신'이라고 설명함으로써 과거에 대한 특정한 사고를 촉발한다.

-수백 년 묵은 이러한 분류법은 인간의 생물학적 역사에 대한 근대적 사고의 초석이 되었다.

우리는 호모 미그라티오

-이동하고 또 이동하는 호모 미그라티오

인간의 이주는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인류는 오랜 고립을 거치며 별개의 인종으로 분화하지 않았다. 항해의 위업은 서양의 '백인 신들'의 고유 영역이 아니다. 대양은 카누로 건널 수 잇다.

그리고 대륙과 대양을 뛰어넘는 풍경을 가로질로 이동하는 생명은 인간만이 아니다. 식물과 동물도 마찬가지다.

이주는 위기가 아니라 해법일 수 있다

-자원이 이동하고 고르게 분포하지 않은 역동적인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데 이주가 필수불가결하다고 인정할 경우,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어쨌든 그와 관계없이 이주율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다. 소피아와 장피에르와 굴람 같은 사람들은 계속 이주할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이를 재난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아니면 나비와 새와 같은 이주자로서 자연 안에 있는 우리의 위치를, 그리고 이주의 역사를 되찾을 수도 있다. 이주를 위기가 아니라 그와 정반대인 해법으로 전환할 수 있다.

우리에게 생소할 수 있겠지만 이미 베스트 논픽션, 베스트 과학기술 도서상에 선정되며 우리를 풍요롭고 똑똑하게 해주는 책이 나왔다.

<인류, 이주, 생존>인데 사실 난 책 제목만 보고도 당장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주체는 우리 인류일 것인데, 이주와 생존이라니? 사회과학 시간에도 배우지만 인류의 이동은 필시 생존과 연관되어 있다. 땅은 먹고 사는 생존권과 직결되기 때문에 죽고 사는 생존과 함께 얼마만큼의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그럼 어떻게 인류가 이주하고 생존하고 살아가는가?

저명한 과학저널리스트라는 말에 더 집중해서 읽게 되었는데 그동안 읽던 말랑말랑한 책 분야와 다르게 내가 잘 알지 못했던 분야를 호기심과 신기함을 가지고 읽어나가는 재미가 분명 있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술술 읽히는 책과는 다르게 좀 더 적극적으로 조금 각을 잡고 집중해서 읽어야하지만 인류가 거주지에 따라, 시간에 따라 흘러가는 양상을 유추하고 이유를 곰곰히 고민해보는 내 모습에서 <인류, 이주, 생존>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지식의 깊이와 범위는 분명 달라질 것을 느낀다.

인류가 이동하는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고 단순히 우리 인간만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체의 이동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혹시 제목만 보고 '인류'를 인간에 한정짓지 않기를 바란다. 정말 많은 내용이 알차게 들어있으니까!)

사람이 졸려우면 자고 배고프면 먹는 것처럼 <인류, 이주, 생존>에서는 이주란 자연스러운 본능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는 사실의 진실 혹은 거짓을 파헤쳐보기도 하고 기후변화에 직면한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디로 이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뜻깊은 고민도 하게 만든다. "움직이는 종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는 <인류, 이주, 생존>의 한 구절처럼 이주에 대한 한 걸음이 한 사람의 인생과 인류를 바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이 책을 읽으며 더 잘 적응하는 법도 파헤쳐보게 된다.

사람은 어디서 오고 어디서 가는가.

그리고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 상에 (어쩌면 지구 범위를 넘어) 생명체들은 목숨을 건 불가피한 이주를 해왔고 하고 있다.

때론 즐겁게 때론 슬프게 때론 혐오를 이겨내며 이주에 대한 관점과 편견을 깨부시려고 생각했다.

이주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우리가 걸어온 길과 걸어갈 루트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길 바라며.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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