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탐험 - 너머의 세계를 탐하다
앤드루 레이더 지음, 민청기 옮김 / 소소의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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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감수하고 선을 넘는 사람만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_T.S.엘리엇

-모든 탐험은 결국 미래에 대한 투자다. 인간이 우주 진출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대부분 미래 세대가 누리게 된다. 역사적으로 인간이 한계를 넘겠다고 마음먹을 때마다 항상 그랬다. 왜 지구 밖으로 탐험을 떠나야 하느냐고 묻는 것은 인류의 조상에게 왜 아프리카의 리프트 밸리를 떠나야 했느냐고 묻는 거과 같다. 별달리 부족한 게 없는데도 왜 떠나야 하는 걸까? 그것은 언덕 너머에 새로운 먹을거리가 있을 수 있고,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해야만 얻을 수 있는 해답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우리 자신을 가능성의 극단에 세움으로써 그때까지 풀지 못했던 문제들의 해결을 위한 동력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창출해낸 적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탐험이 어떻게 인류를 풍요롭게 만들었는지 살펴보는, 발견과 모험, 부와 정복, 편견과 관용의 이야기다.

-나는 인류의 미래가 밝다고 믿는다. 우리에게 탐험해야 할 더 많은 것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세상의 중심

-당시 아시아와 유럽 사이에는 육상 무역로인 '실크로드'가 있었지만, 인도양에서 홍해를 거쳐 이집트로 이어지는 해상 무역로가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

-향신료가 한때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국가의 흥망을 좌우했다는 것이 어찌 보면 참으로 이상하다. 향신료가 왜 그렇게 중요했을까?

... 향신료는 한마디로 위세를 자랑하는 수단이었다. 그것을 보면 세상의 변두리였던 중세 유럽의 삶이 얼마나 단조로웠는지 짐작할 수 있다.

-포르투갈은 무역로의 지배권을 독점하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포르투갈은 상선에 향신료를 싣고 아프리카를 돌아 1만 9,000킬로미터 이상 항해해야 했지만, 오스만 제국은 홍해를 지나 이집트로 가는 훨씬 더 가까운 길을 이용했다.

달은 기지로, 화성은 거주지로

-지구 주변에서 가장 좋은 목적지는 어디일까? 얼마 안되는 후보지 목록에서 맨 위에 자리한 것은 달과 화성이다. 달이 훨씬 더 가깝지만 장기적인 잠재력은 화성이 훨씬 크다. 달까지는 며칠이 걸리고 화성까지는 몇 달이 걸리지만, 화성이 지구와 환경이 비슷한 반면 달은 생명체가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달 기지의 가장 큰 장점은 지구에서 물자를 공급받기 쉽고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 구조되기 쉽다는 것이다.

지구 밖 이주 프로젝트

-인류 앞에는 두 개의 갈림길이 놓여 있다. 하나는 지구에 남아서 결국 멸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주로 나가는 것이다. 인류가 수많은 다른 천체로 퍼져나가면 재난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술과 생각을 서로 나누면서 다양한 행성 간 문화의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우주로 나간다는 것 자체는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인류가 우주로 가는 주된 이유는 하나 이상의 천체를 '테라포밍'(사람이 살 수 없는 천체를 지구처럼 사람이 살 수 있게 만드는 작업)하여 인류가 거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인간의 탐험>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인간은 탐험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인 것 같다.

누가 시키거나 억지로 한 것도 아니고, 더 살기 좋은 곳을 찾아 떠난 것도 아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지만.)

인간이 탐험을 떠난 가장 첫번째 이유는 떠나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의 DNA 속에는 탐험하려는 유전자가 본투비 있는 것 같다. 여행을 좋아하고 새로운 곳을 가면 두근거리고 가장 처음 시도하는 것에 대한 기쁨과 무엇을 정복하려는 마음은 결국 인간 본래의 것이 아닐까.

이번 책 <인간의 탐험>을 읽으며 인간이 어디서부터 모험과 탐험을 시작하였고 지금 우주궤도를 넘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 하나의 플래시처럼 보여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탐험이라는 이름 안에 우리에게 역사, 세계사, 문학사, 그리고 과학과 인문학까지 곁들여진 똑똑한 책이다.

실크로드를 따라 떠나는 테마여행을 해보고 싶었다. 도대체 그 실크로드가 뭐길래 오스만 제국의 승리와 포르투갈, 이집트, 그리고 유럽국가까지 나타나서 항해를 한 것일까. 실크로드를 따라 옛 자취를 느끼며 전세계의 중심을 보고 싶었다.

<인간의 탐험>에서도 재밌는 파트로 바로 그 내용이 실려있다. 향신료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항해 무역망이 발달하며 전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 향신료가 도대체 뭐길래. 어릴 적에 사회책에서 배울 때는 향신료가 맛도 좋고 깡통 캔처럼 보존기간을 늘려줘서 그런 것일까 생각했었는데 <인간의 탐험>에서는 조금 허무하게도 '위세의 수단'이라고 말해준다. 한마디로 과시품인 것이다.

지금이면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금, 후추 같은 향신료가 예전에는 그렇게 귀했다니. 미래를 볼 수는 없지만 후대에는 금과 다이아몬드도 널리고 널린 돌멩이로 전략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스페이스X의 우주로켓은 가히 혁명적이다. 혁신에 관한 책에 단골로 등장하는 앨런 머스크의 이야기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라는 얘기처럼 흥미롭다. 몇 십억, 아니 몇 백억을 들여 우주로 로켓을 쏘아올리고 실패하고 다시 쏘아올리는 일련의 과정들은 무의미한 낭비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는 저자의 시선도 기억에 남는다.

결국 우리가 탐험하고 개척하는 이유는 후대를 위한 것이니까. 그 속에는 이타적인 마음과 함께 인간 자체가 탐험을 떠나고 싶어하는 탐험가 기질이 숨어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은 모두 지구에 살고 있지만 먼 훗날 마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처럼 무언가를 타고 저 멀리 우주를 여행하며 행성을 찾아나설수도 있다.

진짜 달이나 화성이 될 수도 있고, 지금껏 발견하지 못한 행성일수도 있겠다.

탐험을 위한 탐험, 미지의 호기심을 떠난 인류의 여정을 <인간의 탐험> 속에서 볼 수 있었다.

어디로 갈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그동안 인류가 왜 떠났고 앞으로 왜 떠나야할지 궁금하다면, 방대한 역사적 사실과 저자의 전망을 보며 <인간의 탐험>을 재독해도 좋겠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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