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오디세이 : 라이프 - 인간.생명 그리고 마음 과학오디세이
안중호 지음 / Mid(엠아이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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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디서 왔으며, 죽음은 또한 어디로 가는가?"

-사실, 우리는 왜, 어디에서 왔는지 이유를 모른 채 이 세상에 던져졌습니다. 그리고 세상사에 묻혀 살다 때가 되면 왔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근원에 대해 의문을 품고 해답을 차즈려 하는 특이한 동물입니다. 그 해답을 갈구하는 정도나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지요.

-무엇이 이 같은 과학혁명을 일으켰고, 또 왜 지금일까요?

첫째, 지난 20여 년 사이 과학의 도구가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16세기에 근대 과학의 시작은 새로운 기기의 출현으로 촉발되었습니다. ... 기존 지식들은 수정되거나 재핵석되고, 혹은 통념을 뛰어넘은 새로운 이론들이 대거 쏟아졌습니다.

.. 둘째, 과학 지식의 축적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가속화된 것도 오늘의 과학혁명에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1장에서는 20세기 말 이후 새롭게 알게된 고인류학적인 발견 내용과 인간의 행동에 대한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2장에서는 물질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에 대한 최신의 발견 내용들과 기존에 알고 있었던 진화 지식에서 보충할 내용들, 그리고 유전 현상의 주요 원리를 살펴보았습니다. 마지막 3장에서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마음을 다루었습니다. 마음은 왜 생겼으며, 어떻게 작동하고, 그것이 우리의 존재에 어떤 영향과 의미들을 던져주고 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인간은 마침내 우주의 무심한 무한 속에서 우연히 출연해 홀로 있음 알게 되었다.

그의 운명이나 의무는 어디에서 써 있지 않다.

천상의 왕국이냐 지하의 암흑이냐는 그가 선택해야 한다." _자크 모노 <우연과 필연> 중에서

종교와 과학, 철학을 넘어 인간 본연의 질문들.

고갱의 아름다운 작품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를 떠올리게 하는 이 책의 질문들은 사유의 깊은 의미를 느끼게 해준다.

사실 살다보면, 바쁘다보면 이런 철학적 질문들을 잊게 된다.

우리는 왜 태어났지? 우리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거지? 이 모든 일들은 우연히 아닌 어떤 의미가 있는거지?

태어났기 때문에 살아간다고 생각하라면 나는 너무 슬플 것 같다.

태어나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태어났고 그 어떤 의미를 찾기 위해 알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일련의 질문들이 <오디세이 라이프 : 인간·생명 그리고 마음> 책 속에 모이고 모여서 담겨 있었다.

<과학오디세이 라이프 : 인간·생명 그리고 마음> 이라는 과학책을 통해 이렇게 조금은 비과학적이고 철학적인 것들을 풀어낼 수 있다니?

과학은 우리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파고든다고 1차원적으로 생각했던 내 자신을 먼저 돌아봤다.

오히려 근원적인 것들을 과학이라는 것으로 풀 수 있었기에 더 자유롭고 다채롭고 실존적인 것들을 논할 수 있었다고 저자도 말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질문과 <과학오디세이 라이프 : 인간·생명 그리고 마음>이 던져주는 질문들이 모이고 모여 한 권의 책 이상이 된다.

사실 요즘 나오는 베스트셀러들을 보면 가볍고 얇고 하루만에 이해할 수 있을 법한 주제와 깊이로 간단히 훑고 가는 지식과 상식들이 많아 아쉬웠는데 <과학오디세이 라이프 : 인간·생명 그리고 마음>의 넉넉한 분량만큼이나 우리의 지적 깊이도 깊어지는 것 같아서 좋다.

 

 

 

 

 

계속되어야 할 인류의 여정 l 인간의 미래

-완전히 다른 환경에 접하게 된 인간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분명합니다. 수백만 년 동안의 진화를 통해 오늘의 모습을 이룬 인간은 단시간에 큰 변화에 적응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지구의 역사를 하루 24시간에 비유한다면 밤 11시 59분 25초에 호모가 출현했습니다. 그후 많은 고인류종들이 명멸했지만 대부분 수십 만년 동안 존속했지요. 해부학적으로 우리와 같은 모습의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한 때는 겨우 20만년~30만년전입니다. 만약 지금처럼 높은 지능을 가지고 지구를 명실상부하게 지배하기 시작했던 시점을 진짜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 기간은 불과 수 만년에 불과합니다. 고인류뿐 아니라 생몰종의 존속기간은 대체로 길지 않습니다. 세상이 그렇듯이 생물종도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고유의 특징도 정도의 차이일 뿐 다른 동물, 아니 다른 생물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류가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운 친척이며, 지구의 다른 생물 위에서 군림할 권리를 부여 받았을 만큼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깨달은 것은 지난 세기 과학지식이 던져준 소중한 교훈입니다. 인간과 모든 생물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유지하고 후손을 번식하며 살아가는 지구 공동체 속의 동등한 일원일 뿐입니다.

탁월한 전략의 대가 l 마음의 고통과 정신장애

-맨디어스와 해리슨은 고도화된 뇌가 이처럼 인간에게 고통의 토양을 부산물로 제공했지만, 일상생활의 작은 훈련으로 이를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예를 들어, 교감과 부교감 신경계의 균형에 초점을 맞춘 호흡조절, 심박 균형 맞추기, 긍정적 경험 강화, 명상 등 여러 수련법들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명상을 뇌과학적 수련의 측면에서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남방불교의 위빠사나 명상법에 바탕을 둔 '마음챙김 명상'입니다. 이 명상법에서는 눈에 보이는 장면이나 소리, 신체 촉감 등 현재의 감각을 매 순간 흘러가는 데로 맡겨 두되, 세밀하지만 비분석적으로 느끼도록 훈련합니다.

-두 번째는 특정한 대상에 대해 비분석적, 비판단적으로 주의 혹은 의식을 모으는 '집중 명상'입니다.

-세 번째는 '자애 명상'입니다. 아끼는 이에게 품는 사랑과 연민의 정을 명상을 통해 온몸으로 느끼고 이를 주변 사람과 적에게까지 점차 확산해 나중에는 모든 생명체에 자애심을 품는 수련입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믿던 믿지않던, 우리 인간(호모)라는 존재는 사실 그다지 특별하지 않으며 홀로 있는 생명체도 아니다.

어찌보면 단세포적일 수도 있고 영장류에 시작할 수도 있었던 인간의 기원부터 시작하여 지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IT 현실까지 우리는 앞으로 닥칠 변화와 기회들에 오히려 촉각을 예민하게 세우고 살아남을 방도를 구해야 한다.

코로나19와 함께 일회용품, 플라스틱 등 환경문제가 다시 또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인간보다 나쁜, 인간보다 자연에 해로운 존재는 없을 정도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해있는데 <과학오디세이 라이프 : 인간·생명 그리고 마음>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겸손해지고 신인척 하는 거만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생명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배웠으면 한다.

그리고 <과학오디세이 라이프 : 인간·생명 그리고 마음> 의 마지막 3장 '마음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파트에서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과학 서적이기 때문에 최신의 논문과 책, 방대한 데이터가 함께 들어있는데 많이 들어온 명상과 위빠사나 내용도 함께 있었다.

인간의 뇌는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존재이다. 라마찬드란 박사의 놀라우면서 획기적인 실험, 신체의 일부를 잃은 사람에게 거울을 이용해 환상사지(phantom limbs)의 고통을 없애주는 것은 가히 놀랍다. 이렇게 우리의 뇌와 마음은 무한하면서도 알면 알수록 신비로운 존재다.

진화한 뇌가 가지는 3가지 모순점도 있다.

"뇌는 세상과 나를 분리해 바라보는 장치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뇌는 몸의 상태를 영속적으로 유지하려 애쓰지만 이는 불가능한 시도이다"

"뇌는 쾌락을 추구하고 위험을 피하는 장치이지만 이것도 모순이다"

이것 또한 명상이나 호흡법으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줄이고 마음의 평온을 얻는 길로 갈 수 있다.

우리가 배우는 과학을 통해 더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는 조언도 배울 수 있다니!

<과학오디세이 라이프 : 인간·생명 그리고 마음>은 과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상식과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왜 살아야하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하는지

오랫동안 생각해보거나 그동안 깊이 생각해보지 않거나 무관하게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이다.

<과학오디세이 라이프 : 인간·생명 그리고 마음>의 맺음말에 인용된 2010년 스티븐 호킹의 인터뷰와 함께 생각을 돌이켜본다.

"하나, 발 밑을 보지 말고, 머리를 들어 하늘의 별을 바라보세요.

둘, 일을 포기하지 마세요. 일은 당신의 삶의 의미와 목적이며 그것이 없으면 공허합니다.

셋, 운 좋게 사랑을 찾았다면, 그것이 거기 있음을 명심하고 절대 버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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