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여행 - 세계 여행에서 발견한 브랜드의 비밀
김지헌.김상률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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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_김지헌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머물러도 사람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특히 여행에 관한 경험은 더욱 그러하다. 함께 여행을 떠난 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서로가 찍은 사진들을 교환해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함께한 여행이라고 말하기 무색할 만큼 사진에 담긴 생각과 감정의 깊이가 다르게 느껴진 경험은 없었는가.

-이는 각자가 살아온 모습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정보만을 선별하여 오감을 통해 받아들인 후 과거의 기억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재해석한다. 결국 살아가면서 기록해 둔 머릿속 기억의 조각들이 새롭게 떠나는 여행에 대한 경험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이다.

"고객에게 만족을 뛰어넘어 행복감을 전달하라"_박상률

-오늘날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을 뛰어넘어 행복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여행 또한 마찬가지다. 단순 만족한 여행이 아닌, 행복감을 느낀 여행이 더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내가 해외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브랜드들을 경험하고 좋았던 기억, 좋지 않았더 기억들이 소소하게, 하지만 얕지 않은 깊이로 담겨 있다.

 

 

 

 

소비자는 먹기 전에 찍는다

미국_도미니크 앙셀 베이커리 / 기발함 속 보는 즐거움

-눈을 즐겁게 하는 예쁜 디저트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쿠키샷'이라는 메뉴가 인상적이었다.

-쿠키를 어떻게 잔으로 사용할 생각을 했을까. 이 메뉴를 주문한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오후 3시 이후에만 독특한 방식의 서빙을 함으로써 품절된 코코넛을 먹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방문 이유를 제시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전략으로 보였다.

-이처럼 손님이 줄지 않는 외식업체는 음식의 맛뿐 아니라 시간과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은 마케팅 전략이 탁월한 곳도 많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브랜드 현지화를 추구하다

호주_헝그리잭슨 / 버거킹이 이름을 빼앗긴 이유

-나는 왜 '버거킹'이 호주에서는 '배고픈 잭 아저씨'가 되었는지 궁금했다. 알고 보니 간단한 이유였다. 시드니 다운타운에 예전부터 있던 '버거킹'이라는 현지 레스토랑이 먼저 상표 등록을 했기 때문에 호주에서는 버거킹이라는 브랜드 네임을 외식업에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브랜드들은 일반적으로 글로벌 전략과 현지화 전략,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글로벌 전략은 하나의 브랜드로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마케팅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고, 현지화 전략은 현지에 적합한 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 전략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은 글로벌 전략과 현지화 전략을 적절히 섞어서 활용하는 것이다.

팔려고 하지 말고 기억에 남겨라

미국_코카콜라 / 콜라를 싫어해도 즐거운 곳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중 하나가 '코카콜라 스토어'이다.

-주변에는 의외로 코카콜라 마니아들이 많으며 그들에게 코카콜라 스토어는 열광을 부르는 공간이다. 코카콜라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브랜드 스토어는 흥미로운 공간이었다. 2층으로 된 매장 내에 열쇠고리, 마그넷, 볼펜, 립밤, 모자, 옷, 저금통, 텀블러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종류가 다양하고 선물용으로 구매하면 좋을 만한 예쁜 아이템들이 많았다.

브랜드 심리학자와 브랜드 경험박사 두 저자가 낸 신간, <브랜드 여행>.

나는 브랜딩하는 사람들이 쓴 여행책에는 당연히 전문가가 본 브랜드 관점이 녹여있어서 잘 챙겨읽곤 한다.

음식을 먹어도, 관광지를 가도, 길거리를 걸어도, 사람들과 말을 걸어도 브랜드 관련 시선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잠잠해질 것 같았던 코로나가 어느새 2021년이 다가와도 여전하다.

언젠가는 여행을 갈 수 있을거란 희망이 있었는데, 이제는 누군가의 말처럼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언제 끝날지를 생각하지 말고 지금 무엇을 해야할지를 생각해야할 판이다.

그래도 여행을 가고 싶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해서 책으로나마 <브랜드 여행>을 떠나본다.

아무래도 코로나라 그런지 집콕 여행, 방콕 여행 할 수 있는 책 속의 여행 책이 대세인 것 같다.

<브랜드 여행> 속에는 김지헌, 김상률 두 브랜드 전문가가 만난 27개국, 80여 개 브랜드가 녹아있으니 같이 여행을 떠나봐도 좋겠다.

이젠 먹기 위해서 아니라 찍기 위해서 가는 디저트 맛집들. 어느새 SNS의 위력은 너무나 강력해져서 맛보다는 멋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역시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잘 찍은 인스타 사진 맛집 하나는 실제로 맛있게 먹은 기억보다 더 긴 여운과 좋아요를 남긴다.

우리나라에서 유명 맛집에 가보면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오후가 채 되기도 전에 시그니쳐 메뉴는 품절되어 못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대표메뉴 뿐 아니라 '도미니크 앙셀 베이커리'처럼 특이하면서 맛도 좋은 메뉴들이 계속 나온다면 기다리는 사람에게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그리고 <브랜드 여행>을 통해 호주에서는 버거킹이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미 등록된 '버거킹' 상표권이 있어서 '헝그리 잭슨'으로 바꿀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대학교 때 배운 글로벌 마케팅 수업을 떠올리게 하면서, 글로벌 전략 / 현지화 전략 /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까지 버거킹을 통해 배울 수 있다니 재밌고 유익했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건 미국의 코카콜라 스토어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워낙 콜라보와 스토어가 많이 대중화되서 이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코카콜라만큼 브랜딩이 강하고 MD 상품성이 좋은 브랜드는 없는 것 같다. 펩시가 블라인드 테스트로 맛대결에 이겨도 우리는 콜라=코카콜라 라는 인식이 너무도 강하니까 말이다!

나도 코카콜라 스토어에 가본다면 쉽게 지갑을 열 것 같다. 재밌고 맛있는 경험이니까!

굿즈에 브랜드가 적혀 있어도 돈을 주고 구매한다는 게 얼마나 큰 가치인지, 얼마나 깊은 브랜드 충성도가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보통 열쇠고리나 볼펜, 텀블러에 브랜드가 찍혀있으면 증정으로 생각하기, 구매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이렇게 대입해보면 더 이해가 잘 갈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적게는 적게는 수십개에서 많게는 수백가지 브랜드를 만난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으면서 또 경험해보고 싶은 브랜드는 많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긍정적 기억에 남기기는 더 어렵다!

코로나로 직접 여행을 갈 수는 없지만 브랜드 전문가 관점에서 어떤 나라에, 어떤 브랜드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았는지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코로나가 끝나고 하루빨리 안전한 진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라며, 당분간 <브랜드 여행>으로 대신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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