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어스 드림 -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
프란치스코 교황.오스틴 아이버레이 지음, 강주헌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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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 있을 때 우리는 행동해야 합니다.

그때 새로운 문이 열립니다"

-내 생각에 지금은 심판의 시간인 듯합니다. 루카복음서 22장 31절에서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말씀하신 경고가 떠오릅니다. 예수님은 "사탄이 너희를 밀처럼 체질하겠다고 나섰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위기가 시작되면 체질이 시작됩니다.

... 문제는 우리가 이번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기의 기본 법칙이 있다면, 누구에게도 위기의 전후가 같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위기를 맞아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행동하라는 것은 우리가 본 것에 마음이 끌리는 대로 행동하라는 뜻입니다. 주변의 고통을 보면 우리 마음이 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런 변화를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껴안는 것'이라 말합니다. 곧 다가올 세계가 새로운 삶이라 확신하며 십자가를 껴안으면, 한탄을 멈추고 행동하며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용기가 생깁니다. 그 결과 연민과 섬김의 마음에서만 비롯되는 변화가 가능해집니다.

-지금은 큰 꿈을 꾸며, 우리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 우리가 원하는 것,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같은 우선순위를 다시 생각하고, 우리가 꿈꾸는 것을 일상의 삶에서 실천해야 할 시간입니다. 이 순간에 내 귀에는 이사야 예언자가 들었던 하느님의 말씀과 비슷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오너라, 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대담하게 꿈을 꾸어보자!" 하느님은 우리에게 담대하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라고 요구하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동시에 타인과 세계에 대해 책임감을 갖는 운동입니다.

-이번 위기가 닥치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대체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느냐는 의문을 품었고, 서로 그런 질문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런 현상을 지켜보며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범람'입니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서서히 조금씩 수위가 높아지지만, 마침내 임계점에 이르자 강둑이 터지며 강물이 사방으로 쏟아져 나가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우리 사회에 그런 '범람의 순간'이 닥칠 때 하느님의 자비가 분출합니다.

-이번 위기로 우리의 고통도 '범람'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위기에 대응하며 보여준 창의력에서도 '범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선택의 순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립니다

-선택과 모순에 직면할 때, 하느님의 뜻을 물으면 뜻밖의 가능성이 우리에게 열립니다. 나는 이런 가능성을 '범람'이라 묘사합니다. 그 가능성들이 우리 생각의 둑을 터뜨리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닥친 문젤를 겸손히 하느님 앞에 내려놓고 도움을 간구할 때 범람이 일어납니다. 이 단계를 '영의 식별 discernment of spirits' 이라 부릅니다. 이때 하느님에게 속한 것과 하느님의 뜻을 방해하려는 것에 대해 알게 됩니다.

-영을 식별한다는 것은 성급한 결정으로 고통을 조금이나나 경감하려는 욕망을 억제하고, 하느님 앞에 다양한 선택안을 기꺼이 내려놓고 범람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 선택안을 두고 가부간의 판단을 내립니다. 이때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하고 우리의 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멈춤의 시간, 변화가 시작됩니다

-삶의 과정에서 '멈춤'의 시간은 변화와 회심을 도모하기에 좋은 때입니다. 누구에게네 '멈춤'의 순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순간이 없었다면 언젠가는 겪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이 '멈춘' 시대에 분명히 드러난 것은 변화의 필요성입니다. 우리가 섬겨온 우상들, 우리가 삶의 기준으로 삼으려 했던 이데올로기들, 우리가 도외시한 관계에서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2020년 봄부터 찾아온 예상치 못한 질병에 전 세계가 일상을 잃어버리고 위기에 빠졌다.

그리고 그 위기는 언제 해결될 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게 되었고 '포스트 코로나' 라는 말이 생길만큼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이전과 절대 같을 수 없다. 일상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모두가 힘든 바로 이 순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주셨다. 그게 바로 <렛 어스 드림>이다.

절망과 비판과 가짜뉴스 속에 우리가 필요한 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처럼 희망과 사랑과 공동체의 힘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기도하시는 모습, 그리고 천주교 신자분들이 기도하시는 경건한 모습을 보면 늘 마음이 평화롭고 겸손해진다. 그게 바로 종교가 가지고 있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성찰의 힘인 것 같다.

세게적 종교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절망 속에서 벗어나 함께 꿈을 꾸자고 평화의 손을 내밀어준다.

이 책 <렛 어스 드림>은 우리가 직시하고, 선택하고, 행동하길 권고하며 더 나은 세상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사회와 개인이 힘들수록 힐링하는 책들이 많이 출판되는데 진정한 내면과 외면의 치유는 <렛 어스 드림> 같은 책을 읽을 때 일어난다.

상황이 좋을 때 좋은 말이 나오는 건 쉽지만 힘들 때 조차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지금이 딱 그런 시기인 것 같다. 원래도 유쾌한 기사는 거의 없었지만 요즘은 서로 힐난하고 비난하고 살인, 강간 같은 나쁜 기사들로 마음이 무겁다. 코로나를 겪는 개개인마다 느끼는 규칙과 허용의 범주가 제각각이라 모두의 입맛에 맞출 수 없으니 불평과 불만도 심각하다.

희생하고 양보하면 바보가 되는 기분을 느끼는데 <렛 어스 드림>을 읽는 순간 만큼은 내 마음 속도 기쁨과 평화로 범람할 수 있었다.

교황님의 말씀 중 마음에 담아두어야 할 것이 '범람'이다.

교황님은 '범람'을 위기의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뜻밖의 가능성과 창의력들을 '범람'이라 일컬으시며 위험과 문제 앞에서 우리가 이겨낼 수 있음을, 그 힘이 바로 우리 안에 있음을 알려주고 인도해주신다.

특정한 종교를 떠나, 인간이라는 존재를 떠나 전 세계의 생명체에 전파해주시는 아름다운 말씀이 우리 내면에 자라나기를 희망한다.

<렛 어스 드림>에서 전하는 종교적인 말씀을 내가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결코 어렵지 않은 문체와 친절하고 배려심 넘치는 글들은 그 누가 읽어도 큰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오너라, 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대담하게 꿈을 꾸어보자!"

<렛 어스 드림>의 가장 큰 메시지이자 교황님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을 하느님이 이사야 예언자에게 했던 말씀을 통해 이렇게 보여주셨다.

나 혼자 살기에도 힘든 세상이지만 이렇게 힘든 세상 속에서도 희망과 희생과 헌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범람하듯 계속 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현실적인 문제와 질문 속에 교황님이 인도해주시는 길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큰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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