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작업으로 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로부터
"예술 하는 사람이라 다르다."는 말을 꽤 자주 듣습니다.
...
그동안 작업해온 시간을 돌이켜보며 보통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디자이너의
창작과정, 그리고 직업인으로서 창작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디자이너에게 창작은 시각적인 것을 만드는 일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만, 그것이 준비여서는 안 됩니다.
-디자이너가 시각적인 것을 만든다고 할 때,
광고는 내용과 의미를 만듭니다. 서로의 분야와 영역은 다르지만,
광고의 창작과 디자인의 창작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좋아 보이게
만드는 일이라는 점에서 닮았습니다. 여기에 시대정신을 담아야 한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바일 것입니다.
아마 광고인들중에 박웅현 CD 님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카피라이터에서 CD에서 이제는 뜨바 크리에이티브대표 CCO 로 현업에서 멋지게 활동 중이신 박웅현CD님은 지금도, 앞으로 광고인들의 영원한 워너비일 것이다.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그리고 <다시, 책은 도끼다> 등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인문학의 진정한 가치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좋은 인사이트를 나누는 인문학자이다. 인문학이 필요하거나 촉수를 예민하게 하거나 박웅현 저자처럼 광고를 잘하고 싶거나 새로운 시각을 갖고 싶거나 더 재밌게 책을 읽고 싶을 때, 그리고 어떻게 살면 좋을까 라는 근본적인 생각이 들 때 나는 <여덟 단어>와 <책은 도끼다>를 자주 읽는다.
대학생 때 읽었을 때 그 충격을 잊지 못해 지금 나는 광고인이 되었고 그 힘들다는 대행사에서도 묵묵히 일하고 있다.
이런 박웅현 저자의 신간이 나왔다니!
게다가 이번 <일 하는 사람의 생각>은 디자인계의 신, 오영식 디자이너와 함께 썼고, 김신 님이 정리해서 출간되었다.
물론 광고의 얘기가 많지만 그 안에는 디자인, 예술, 문학, 직업, 인생, 취미 등등 우리가 궁금해하고 재밌는 이야기다 많다.
그들이 어떻게 인사이트를 얻는지 부분도 재밌었는데
박웅현 님 같은 경우에는 워낙 책을 좋아하고 많이 있는 분이지만
(권수가 아니다! 박웅현CD님의 말씀 중에 권수에 집착하지 말라는 게 눈에 선하다. 그리고 정작 본인도 한달에 10~20건 정도만? 읽는다고 한 말이 나는 기억난다),
디자이너 오영식 님은 책보다는 현장이나 제작물, 그리고 취미 생활 등에서 영감을 얻는 것 같다.
광고인이라고, 디자이너라고 하면 되게 크리에이티브하고 재밌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크리에이티브한 건 맞다. 재밌는 일도 맞다. 그러나 크리에이티브하고 재밌일 보다 힘든 일이라는 게 내 머릿속 생각이다.
힘들다는 건 아이디어 싸움에서 이기기위해 하루종일 (때로는 걷거나 자거나 먹으면서도) 일 생각을 해야할 때도 있고
내 마음대로 이끌어가거나 이끌어주지 않는 회사 사람들, 그리고 클라이언트와의 빈번한 미팅과 보고는 나를 힘들게 했다.
물론 이 중에 제일 힘든 건 창작의 고통, 그리고 워라벨이 지켜지지 않는 체력의 고통이 크지만 말이다.
2020년이 저물어가면서 많은 생각이 들고 있는 요즘,
<일 하는 생각>을 읽으며 다시 마음을 정리해보고 다잡고 의지를 불태워본다.
나도, 나도,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생각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