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뇌과학자 - 괴물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제임스 팰런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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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나는 살인자들의 뇌 스캔 사진을 연구하는 동시에, 알츠하이머병 연관 유전자가 있다면 과연 어떤 유전자일지를 탐색하는 연구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었다.

... 나는 자리에 앉아 우리 가족의 뇌 스캔 사진을 분석하다가 사진 더미 속 마지막 사진이 두드러지게 이상한 걸 알아차렸다.

그 사진이 누구의 것인지 알아낸 다음에도, 나는 실수가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 그 뇌 스캔 사진의 주인공은 나였다.

-나는 인간의 행동과 정체성에서 스스로 좌우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적다고 수십 년 동안 믿어왔다. 내가 볼 때 인격과 행동은 본성(유전)이 80퍼센트 정도를 결정하고 양육(성장 환경)이 20퍼센트밖에 결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견해는 2005년 무렵부터 통렬하고 조금은 당혹스러운 일격을 당하기 시작했고, 나는 계속해서 과거의 믿음을 현재의 혼란과 화해시키고 있다. 나는 인간이 태생적으로 복잡한 동물임을 전보다 훨씬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인간의 행동, 동기, 욕망, 욕구를 절대원칙으로 환원하는 일은 인류에게 몹쓸 짓이다. 인간은 선하지 않으면 악한, 옳지 않으면 그른, 친절하지 않으면 앙칼진, 무해하지 않으면 위험한 존재가 아니다. 단순히 생물학의 산물도 아니며, 과학은 우리에게 이야기의 일부만 들려줄 뿐이다.

사이코패스와 뇌과학에 대한 재밌는 책이 나왔다. <사이코패스 뇌과학자>이다.

제목으로 봐도 알겠지만 이 책의 저자, 제임스 팰런은 사이코패스다.

TED 인기강연 중 하나인 제임스 팰런 교수의 "Exploring the mind of a killer"를 흥미롭게 본 나로서는

사이코패스는 바로 저였습니다- 를 고백하는 용기있고 흥미롭고 조금은 무섭지만 끝까지 보다보면 무섭다기보다 신기한 그 장면을 잊지 못한다.

선대를 조사해보니 모친을 살해하는 사이코패스적 유전자가 있었다니?

어떤 뇌 구조가 사이코패스를 만드는 건 아니지만, 거의 모든 사이코패스는 그 뇌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 "괴물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라는 물음을 가지고 책을 끝까지 읽어보았다.

인간은 변할 수 있다. 변할 수 있는 존재이고 환경과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부분은, 예를 들면 키, 성격, 우울증, 그리고 사이코패스 인자도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지만 유전적인 요인이 50% 이상이라는 생각하는 나는 그래서 이 과학자는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는거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서문에서 고백하기를, 자신은 유전 80%+환경20% 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 (자신의 뇌 스캔 사진을 보니 사이코패스와 흡사하다는 일을 포함하여) 과 시간을 거치면서 그 생각에도 변화를 겪고 있었다.

사이코패스는 유전인가, 환경인가? 본성인가, 양육인가?

저자는 사이코패시 유전학이라는 용어로 우리에게 친절하고 재밌게! (사이코패스가 공감능력은 없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과 대인관계가 뛰어나다는 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설명해준다.

영화나 책, 메스컴에서도 흔히 다루는 주제인만큼 각자만의 생각, 각자만의 의견이 뚜렷할텐데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 이 시대에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사이코패스를 만드는 세 가지 요인"

-수감된 사이코패스 중 유아기에 신체적, 감정적 학대나 성적 학대를 당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청소년 사이코패스 범죄자 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70퍼센트가 어린 시절 내내 심각한 학대를 받았다고 답했다. 어린 시절에 믿을 만한 기억이 기껏해야 서너 살 이후에야 시작된다고 보면, 이 결과는 더 높은 비율의 성인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이 자신이 기억하는 것보다 일찍부터 상당한 학대를 경험한다는 의미를 함축했다.

-세 개의 다리란, 안와전두피질과 편도체를 포함한 전측두엽의 유별난 저기능, 전사유전자로 대표되는 고위험 변이 유전자 여러 개, 어린 시절 초기의 감정적, 신체적, 성적 학대였다.

-나에게는 '유년 시절의 학대'라는 다리가 없었다. 그래서 몇 년에 걸쳐 사이코패스에 관해 강연을 하면서도 나는 계속 사이코패스에 속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무섭고 소름끼치지만 사이코패스의 뇌는 정상인과 다르다.

바로 뇌의 그 부분은 유전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사이코패스의 뇌가 실제로 사이코패스 인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곁에 있는 수많은 사이코패스 뇌를 가진 일반인이 참 많으며 실제로 CEO나 회사 중역에는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진 인물이 많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우리를 한층더 소름끼치고 끄덕이게 만든다.

제임스 팰런은 뇌과학자 전문가답게 뇌의 어떤 부분이 다른지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사이코패스는 보통 뜨거운 인지에 작용하는 복측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지만, 배측계는 정상이거나 오히려 비범해서 양심과 공감으로 괴로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약탈 행동에 관한 냉정한 계획과 실행법을 정교히 조율하고 설득력 있게 다듬으며 용의주도하게 가공할 만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사이코패스는 배측계가 너무도 잘 작동하기 때문에, 자신이 마음을 쓰는 것처럼 보이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 더욱더 위험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사이코패스를 만드는 것인가?

그러한 뇌 구조와 유전인자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사이코패스들의 대다수는 어린 시절 감정적, 신체적,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한다. (히틀러의 유년시절이 어땠는지, 아버지가 얼마나 강압적이었는지는 너무나 유명하다.)

사이코패스 인간에게 괴물버튼을 누르는 그 순간은 어릴 적 환경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소리이다.

아직 사이코패스가 유전인지, 환경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나로서는 이 연구결과도 굉장히 흥미롭다.

하지만 역시 사람의 뇌는 A or B 로 가르듯이 정확히 나눌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여전히 환경도 중요하지만 유전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동명의 책 제목이자 영화 <케빈에 대해여> 를 보면 주인공 '케빈(에즈라 밀러 역)'은 타고난 사이코패스이다.

어렸을 때 부터 동물을 학대하고 죽이고, 하나 뿐인 여동생을 다치게 만들고, 결국에는 무자비한 고등학교 살인범이 된다.

영화의 주제는 <사이코패스 뇌과학자> 책과 일맥상통한다.

'괴물(=사이코패스)는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영화를 보면 그렇다고 사이코패스의 엄마가 학대를 가하는 것도 아니고 극히 평범한 가정처럼 그려진다.

영화 속 궁금증을 자아내기 위해 만든 사이코패스 환경적 장치가 있다면, 주인공의 엄마는 여행가였는데 아기를 갖게 되면서 겪은 출산의 갈등이나 우울증 정도를 빠르게 보여준 장면이 있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사이코패스를 만들었다고 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래서 사이코패스는 만들어지는게 아닐까 고민이 되는 찰나에 영화이든 <사이코패스 뇌과학자> 책이든 우리를 어느 한 곳으로 몰지 않는다. 그만큼 인간은 알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

본인의 뇌가 사이코패스 뇌와 유사하다는 저자이자 뇌과학 연구자 제임스 팰런의 고백은 사이코패스와 사이코패스를 만드는 환경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사이코패시의 유전적 요인을 들여다보면 사이코패스는 만들 수도 있고 만들지 않을 수 있다는 저자의 믿음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가르쳐야하는가.

사이코패스라는 주제와 함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음도 가지면서 저자의 마지막 문장을 들여다본다.

-올바른 양육이 필요하다

-나는 사이코패시와 그 유전자를 사회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버리면 인류는 결국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생애 초기에 확인하고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어야 한다. 공감에 서툴고 공격성이 강한 사람들도 잘만 다루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그들은 나처럼 가족과 친구들에게 스트레스를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시적 수준에서는 사회에 보탬이 된다. 나는 사이코패시 스펙트럼상에도 골프처럼 스위트스폿이 있다고 믿는다. PCL-R로 25~30점인 사람들은 위험하지만, 20점 언저리의 사람들은 사회에 필수적이다. 대담하고 활기차로 인류의 생동감과 적응력을 지켜주는, 나와 같은 사람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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