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0주년 개정증보판)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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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우리의 뇌를 바꾸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와 서비스에 익숙해지고 의존하게 되면서 나의 습관과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이 변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였다. 나의 뇌가 기능하는 방식이 바뀐 듯했고 나는 한 가지 일에 몇 분 이상 집중하지 못하는 무능력함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나의 뇌는 굶주려 있었다. 뇌는 인터넷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보가 제공되기를 바랐고 더 많은 정보가 주어질수록 허기를 더 느끼게 된 것이다.

... 인터넷은 나를 초고속 데이터 처리 기기 같은 물건으로 바꾸어놓았다. 나는 마치 인간의 모습을 한 할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나는 이전의 뇌를 잃어버린 것이다.

생각에 관한 책들을 읽다보면 꼭 추천받게 되고 만나는 책이 있다.

바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제와 같다.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벌써 10주년 기념 개정증보판이라니 생각, 트렌드, 미래예측 분야의 도서에서 이제는 스테디셀러가 된 듯하다.

니콜라스 카 저자의 용기있는 연구와 고백도 많다.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2>를 빗대어 자신을 HAL-9000 에 일컫기도 하고, IT계의 거물 구글을 거침없이 비판하기도 하며(참고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책은 <애틀랙틱>에 기고한 '구글이 우리를 멍청하게 만들고 있는가'라는 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결국 그 화살이 우리 각자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돌아가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점차 생각하지 않게 되는 우리들을 돌아보게 한다.

이제는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인터넷의 자리를 모바일이 차지했지만 그 맥락과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내용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변화가 있다면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더더 짧아지는 트렌드, 집중력, 숏폼의 대세랄까?

인터넷과 모바일 없이 살 수 없는 21세기 현대인들이 꼭 한 번씩 일독하길 권하는 책이다.

그래서 인터넷이 우리의 뇌를 어떻게 바꾸었을까?

글의 기조로 보아도 알 수 있겠지만 결코 좋은 쪽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정보가 넘칠수록 우리는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리고 더 나아가 인터넷과 미디어는 우리의 뇌 구조를 바꿔버린다. 집중력와 인내심이 감소하고 깊이 읽고 사고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위와 같은 현상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왜그러지 라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도 이미 뇌 구조가 바뀐 것!

읽다보면 종이와 책의 역사부터 미래예측까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뇌를 말랑말랑하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뇌는 우리가 한때 생각한 것처럼 기계 같은 형태가 아니다. 여러 부위가 각기 다른 정신적 기능과 연결되어 있지만 세포 구성 조직은 영구적이지 않으며, 엄격하게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아니다. 세포는 유연하다. 경험과 환경, 필요에 의해 변한다.

-유연하다는 것이 곧 탄력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의 신경 회로가 고무줄처럼 이전 단계로 되돌아가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이 신경들은 변화된 상태를 유지하며, 새로운 형태가 더 낫다는 보장도 없다. 나쁜 습관은 좋은 습관만큼이나 빠르게 우리의 뉴런을 파고든다.

-신경가소성에 따른 반갑지 않은 적응의 가능성은 매일 우리 사고의 일반적인 기능으로서 존재한다. 실험들은 우리 뇌가 육체적, 정신적 훈련을 통해 새롭거나 더욱 강한 회로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 회로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경우 약화되거나 와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타무스는 이어서 말하기를, 이집트인들이 글쓰기를 배운다면 "이집트인들의 영혼에 망각이라는 것이 심어질 것입니다. 글로 써진 것에 의존하고 스스로 가진 것에서 기억을 되살리지 않고 외부적인 기록을 사용함으로 인해 기억 활동을 멈출 것입니다"라고 했다. 글로 써진 단어는 "기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억을 상기시키기 위한 재료이며, 제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진정한 지혜가 아니라 껍데기일 뿐"이라고도 말했다. 또 지식을 위해 읽기에 의존하는 이들은 "많이 아는 것 같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무것도 모른다"라고도 말했다. 그들은 "지혜로 충만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지혜에 대한 허영으로 가득 차게 된다"라고도 했다.

-소크라테스는 "망각하는 옛날과 달리 기억이 가능하다"라며 글로써 자신의 생각을 잡아내는 데 따른 실용적인 이익은 인정하지만 알파벳이라는 기술에 의존하는 것은 인간의 사고를 부정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주장한다. 외부 기호가 내부의 기억력을 대체하면서 글쓰기는 우리를 피상적인 사고의 소유자로 만들며, 우리가 진정한 행복과 지혜로 향할 수 있는 지적인 깊이를 획득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책의 좋은 점은 내가 궁금한 것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원인과 결과가 뚜렷하고 이유와 주장이 뚜렷하다.

우선 인터넷이 우리 뇌를 바꾸고 있다는 주장 전에는, 우리의 뇌는 과연 바뀔 수 있는가? 부터 시작된다.

놀랍게도 과거에는 사람들이 뇌는 변하지 않는 존재라고 인식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알고 있다. 뇌는 신경가소성이라는 이름으로 변하고 학습한다는 것을.

그 변화는 언제나 좋은 방향은 아니고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고 연마하느냐에 따라 뇌의 한계는 달라진다. 말 그대로 리미트리스한 뇌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인터넷과 모바일의 사용으로 잃어버리고 있는 뇌를 돌이켜 생각해야 한다.

그리스 철학자들도 지금과 같은 생각과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니!

소크라테스, 플라톤, 타무스 등 과거 철학자들이 문자의 탄생과 기록에 관해 나눈 논의들을 보면 지금과 다르지 않다.

알파벳으로 기록하면서 뇌를 잃게된다는 주장은 지금도 유효하다.

그리고 정보가 많을수록 똑똑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많이 아는 것 같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무것도 모른다".

이제는 정보를 얻는 게 아니라 유용한 정보, 거짓 정보를 필터링하는 기능이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그리고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불필요한 것인지를 아는 혜안이 필요할 법인데 우린 그 초기 단계를 잃어버리고 빠르게 다음 단계인 정보를 접하는 것부터 시작한 것 같다.

독서를 하다보면 변화를 더욱 실감한다.

눈으로는 책을 읽고 있으며, 스키밍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책을 읽어치우지만 정작 머릿 속에 남는 구절, 밑줄 긋는 문장은 결코 많지 않다.

내가 책을 읽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일 년에도 5만 권 이상의 책이 출판된다는 사실은 나를 겸허하고 가끔은 좌절하게 한다.

이제는 다독이 아니라 깊이 읽기가 생명인 것이다.

니콜라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바로 그 점도 콕 짚어 이야기한다.

우리의 뇌는 인터넷의 사용과 맞물려 깊이 읽기, 독자의 역할을 잃어버린다는 거다.

하지만 이렇게 좌절하기에는 이르다. 뇌는 계속해서 변하니까!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우리는 변할 수 있고 변해야하는 존재임을 힘 있게 말해준다.

비록 정보의 홍수가 우리의 뇌를 변하게 하고 잃어버리게 할지언정 인간은 정보를 다루는 도구가 아니라 주체적인 자아를 가진 존재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 나오는 '윌리스 스티븐스'의 <집은 조용하고 세상은 고요하다> 시와 함께 생각하는 힘, 깊이 읽는 맛을 되살려보면 좋겠다.

집은 조용하고 세상은 고요하다_윌리스 스티븐스

집은 조용하고 세상은 고요하다

읽는 자는 책이 되고 여름밤은

책의 의식 있는 존재와 같다

집은 조용하고 세상은 고요하다

한 권의 책도 없는 것처럼 단어들은 말이 되어 나오고

읽는 자가 책장 위에 몸을 기울이는 때만 제외하고는

기대고 싶고, 가장 되고 싶은 것은

진실한 책을 지닌 학자, 또 그에게

여름밤이 완벽한 생각과 같은 사람

집이 조용한 것은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조용함은 의미의 일부이고, 정신의 일부

책장을 향한 완벽한 접근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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