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지금까지 출간된 <심연>, <수련>, <정적>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책이다. 이 네 권의 책은 '위대한 개인'이 되기 위한 4단계 과정이기도 하다.
-'승화'는 아무런 유혹도 시련도 없는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더 높은 차원의 정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 얻게 되는 겸허한 마음이다.
-승화는 과학에서 말하는 화학 변화처럼 고체 상태에서 액체 상태를 거치지 않고 기체로 변하는 한순간의 도약이 아니다. 승화는 어제와 달라질 오늘의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이자, 지속적으로 자신을 혁신하려는 용기 있는 도전이다.
배철현 작가님의 4번째, 그리고 마지막 4부작 <승화>가 나왔다.
전작 <심연>, <수련>, <정적>을 읽고 인문학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는데 (너무 좋아서 오디오북으로 걸으면서도 들었다)
<승화>를 읽으면서 걸어온 길을 쭉 정리하고 되돌아보고 다짐하는 기분이 든다.
<심연>을 처음 읽고 몇년이 흘렀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변했을까. 그리고 이 책에 나온 수 많은 질문들을 얼마나 생각하고 되새기고 살았을까.
사람은 쉬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정진하는 마음으로 살면 과거의 나, 어제의 나보다 달라지지 않을까.
솔직히 말하면 별로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조그만 일에 화를 내고 당장 한 달만 지나도 기억나지 않을 일들로 전전긍긍하고 내가 왜그랬을까 후회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것 같고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예쁜 말을 하지 못하고
내가 원하는 '나'와 현실의 '나'의 갭은 너무나 크고
그럴수록 더 잘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떠오르면서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온다.
<승화>를 펴면 영원한 어린왕자, 생택쥐페리의 한 마디가 나온다.
"산다는 것은 매일 천천히 태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배철현 작가님의 한 마디가 이어서 펼쳐진다.
"나는 내가 원하는 만큼 변화했는가?"
<승화>에 나오는 화두를 하나씩 읽어보면서 위에 썼던 고민과 생각이 많이 정리됐다.
빠르게 변화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슬퍼하지 말고 어떻게 변하고 '승화' 해야할지가 관건이다.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위해, '승화'를 위해 작가는 몇가지 단어들로 길잡이가 되어주는데
오늘에 방점을 찍어서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유언, 내면, 기억, 일념, 신중, 각성과 같은 꼭지도 있고
살면서 느끼는 행동과 감정들에 대한 공허, 양심, 걸음, 취미, 구별도 있으며
변화를 위한 '변화', 각성, 모험, 변모와 같은 이야기도 있다.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차근차근 읽어도 좋고,
원하는 부분만 골라서 읽어도 좋고 아무렇게나 펼친 다음에 손으로 찍어서 읽어도 좋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아침에 읽어도 좋고 집에 돌아와서 지친 마음에 읽는 저녁 (읽어보면 알겠지만 <승화>에서는 저녁을 새로운 하루의 시작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에 읽어도 좋다.
힘들 때 읽어도 좋겠고 좋은 날 읽어도 좋겠고 아무렇지 않은 무사한 날에 읽어도 좋겠다.
읽은 만큼 행해도 좋고 행동하지 않은 나를 자책하지 않아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