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불행을 조절할 수 있고 행복을 배울 수 있다. 대부분의 훌령한 관념 뒤에는 고대인들의 사상이 숨어 있듯이, 이러한 생각 뒤에도 선조들의 생각이 숨어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자기 조절을 통해 감정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시도를 '아스케시스'라고 불렀다. ... 고대 그리스어로 아스케시스는 연습을 의미했다. 기원전 7세기에 살았던 페리안드로스는 "모든 것은 연습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최초로 널리 알려진 철학자 중의 한 사람으로서 7인의 현자에 속했다.
-"철학은 두 개의 영역을 포함한다"라고 스토아학파의 철학자인 키오스의 아리스톤은 말한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사람이라도 아직 현명하다고는 할 수 없다. 올바르다고 인식한 것과 틀리다고 인식한 것, 이것이 그의 영혼과 완전히 혼연일체가 되기 전에는 누구도 현명한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더 나아가 '지각을 예민하게 만드는' 훈련을 통해 긍정적이 감정을 위한 의식을 개발했다. 에피쿠로스는 "어느 누구도 내일의 주인이 될 수 없으니 기쁨이 되는 것은 언제나 미루지 말고 즉시 포착하라"고 제자들에게 충고했다. 이 경우에도 스승은 말의 힘 그 자체보다 습관의 힘에 더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제자들은 생각을 통한 훈련 속에서 언제나 자신들의 현재 처해 있는 실존 밖의 어느 한 지점을 지행해야 했다. 거리를 두고 볼 때 자신들이 지금 겪고 있는 근심과 곤궁함이 얼마나 사소한 것인가를 깨닫기 위해서였다. '에피쿠로스의 정원'에서 제자들은 통상적으로 스승이 특정한 상황에서 얼마나 여유 있게 행동할 것인가를 그려 보곤 했다. 오늘날의 신경학자들은 인간 정신의 그러한 훈련 방식이 의미 있는 일임을 확인해 준다. 왜냐하면 환상 이미지는 거의 실제 경험과 마찬가지로 뇌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지혜가 오늘까지 전해져오는 이유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자들의 훈련법' 역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행복 훈련일 뿐 아니라 뇌 과학을 통해 입증된 과학적 사실까지 반영하기 때문이다.
철학자들도 훈련, 훈련, 또 훈련을 했다.
행복해지기 위한 훈련, 자유로워지기 위한 훈련, '지각을 예민하게 만드는 훈련', 여유 있는 상황을 그려보는 이미지 심상 훈련.
"모든 것은 연습이다"라는 책 속의 멋진 말처럼 <행복의 공식>에서 가르쳐주는 행복 훈련, 행복 공식들을 머리 속에 떠올리고 꾸준히 연습한다면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의 뇌가 달라지는 것처럼,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의 행복도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행복의 공식,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를 읽어보면 그동안 우리가 가져온 편견들을 과학적으로, 설득력있게, 그리고 재밌게 하나씩 깨부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픽사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 기쁨이와 슬픔이, 까칠이와 소심이, 버럭이 등 감정들이 주인공이 되어 활약한다.
특히 '기쁨'이는 다른 감정들에게 즐거움(joy)을 주고 힘을 주면서 감정의 주인이자 신체의 주인인 '라일리'라는 아이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모험을 떠난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슬픔'이다.
손에 닿기만 해도 구슬이건 뭐건 감정들을 슬프게 만드는 '슬픔'이는 무기력하게 '기쁨'이를 따라오지만 결국 사고만 친다.
하지만...! 영화 <인사이드 아웃> 후반부로 가면 결국 모든 감정들의 필요성을 깨닫게 된다.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슬픔'이가 있기 때문에 '기쁨'이가 있다는 것. 그리고 '기쁨'이가 있기 때문에 '슬픔'이가 있다는 것.
모든 감정들은 필요하고 소중하다. 우리는 즐거움과 행복함이 있길 원하는 게 아니라 기쁠 때는 더 기쁘게, 슬플 때는 냉정하게 현실과 상황을 지각하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행복의 공식,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책도 아이러니하게 (하지만 하나도 아이러니하지 않게!)
행복만을 외치는 게 아니라 불행, 슬픔, 두려움, 중독, 욕망, 환상 등 다양한 감정을 몸과 마음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알려준다.
우리의 인생을 더 오롯이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불행 속에서 행복을, 행복 속에서 불행을 찾는 지혜이다.
그 시작으로 모든 것은 변할 수 있다는 (더 좋은 쪽으로) 가변성을 믿고,
행복은 훈련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 것 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