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없는 조직 - 심리적 안정감은 어떻게 조직의 학습, 혁신, 성장을 일으키는가
에이미 에드먼슨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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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팀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힘"

-넓은 의미에서 심리적 안정감은 '조직 구성원이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뜻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거나 응징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신의 실수와 우려를 기꺼이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다. 앞서도 말했듯 지식 기반 사회에서 이는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아주 사소하지만 확실한 요인이다. 따라서 리더라면 반드시 학습과 혁신을 통해 조직이 성장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을 만드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심리적 안정감'이라는 용어가 대중화된 계기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2016년 2월 <뉴욕타임스 매거진>의 찰스 두히그 기자는 당시 '강력한 팀을 만드는 조건'이라는 주제로 구글이 5년간 진행한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여러 가지 가설을 수립해 성공적인 팀워크의 원동력을 증명하기 위한 연구였다(이를 테면 '학력', '성비 균형', '친목 도모의 기회' 등 다양한 변수 중 무엇이 가장 팀워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증명하는 식이었다). 초기에는 팀워크를 좋게 만드는 요인이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후 방향을 수정해 조직 안에 자연스럽게 흐르는 관습과 규칙에 집중하다 보니 비로소 답이 보였다. 당시 두히그는 이렇게 기록했다.

"연구자들은 학술 논문에서 '심리적 안정감'이라는 주제를 발견했고 이를 조직에 대입해보기로 했다. 그러자 마침내 모든 퍼즐 조각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조직에 심리적 안정감이 형성되면 구성원은 언제나 문제를 제기해도 모욕당하지 않고, 무시당하지 않으며, 질책당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게 된다.

-기존 팀에서 업무를 지속하든 완전히 새로운 동료와 팀을 이루든, 모든 팀워크느 심리적으로 안정된 근무 환경이 갖춰졌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된다.

우선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다.

<두려움 없는 조직> 책에서 나오는 핵심 용어 중 하나인

'심리적 안정감(Psychological Safety)'은 "구성원이 업무와 관련해 그 어떤 의견을 제기해도 벌을 받거나 보복당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 조직 환경"을 말한다.

두려움이 없는 조직이란 무서움을 느끼지 말고 피하거나 부인하라는 말이 아니라,

바로 이 핵심 용어처럼 구성원이 의견을 냈을 때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안정감을 말하는 것이다.

유연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면서 창의적인 기업 문화를 가질 법한 미국에서도 두려움과 침묵에 관한 연구를 하다니!

하버드 대학연구원이 무려 25년을 연구하면서 도출해낸 리더십 프로그램을 <두려움 없는 조직> 책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이정도 따라가려면 한참 멀지 싶은 생각에 뒷맛이 씁쓸하지만

그래도 5년 전,10년 전, 15년 전과 비교해서 점차 나아가고 있다는 실정에 위안을 얻는다.

"나 때는 말이야~"가 유행이 될만큼 꼰대문화는 쉬이 없어지지 않겠지만 그리고 여성 CEO는 여전히 드물겠지만 그래도 두려움 없는 조직을 위해, 그리고 두려움 없는 구성원을 위해 이 책을 펼친다.

 

 

 

침묵의 굴레에서 조직을 구출하라

-무의식 계산기는 모든 결과값을 침묵으로 만든다.

-인간관계가 안전할 것이라고 믿게 하라

-나는 '심리적 안정감'을 '인간관계의 위험으로부터 근무 환경이 안전하다고 믿는 마음'이라고 정의했다. 어떤 의견을 말해도 무시당하지 않고 질책당하거나 징계받지 않는다면, 즉 구성원 모두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면 동료들의 눈치 따윈 보지 않고 자기 생각이나 질문, 우려 사항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심리적 안정감은 구성원이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나눌 때야 비로소 생긴다. 심리적 안정감이 흐르는 조직에서는 크리스티나가 경험한 것처럼 '아주 짧지만 결정적인 침묵의 순간'이 발생하지 않는다. 대신 누구나 주저 없이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각종 문제나 실수에도 쉽게 대처한다. 또 이러한 과정을 내부 발전의 계기로 삼기도 한다.

옛말에 '침묵은 금이다'라고 한다.

그만큼 쓸데 없는 말을 줄이고 가볍지 않게 말과 행동을 경계하라는 뜻이겠지.

하지만 조직에서 침묵은 금도 은도 아니고 없애야할 제거대상 1순위다.

커뮤니케이션이 그렇게 중요하다는데 침묵이라니요?

하지만 유연하지 않은 조직, 팀문화 속에서 내 의견을 필터링 없이 자유롭게 말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게다가 사람은 동시에 여러 사회적 지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그 날의 회의 참여자, 토론의 분위기, 직전 구성원이 발언한 말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서 결국 내 의견을 말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결국 입을 다물게 되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가마니 이론에 탑승하게 된다.

이름도 멋진 구글팀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와 에이미 에드먼슨의 연구에 따르면,

-구성원이 눈치 보지 않고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는가?

-실수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환경인가?

-도움을 요청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가?

-부하직원이 러디의 의견에 반대할 수 있는가?

이 4가지 질문에 YES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만 조직이 학습, 혁신, 성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구글이 가진 핵심 기술 중 하나가 바로 이 기업문화가 아닐까.

나는 번역책을 보면 한국어판 제목과 함께 꼭 원제를 확인한다.

(이건 책이든 영화든 노래든 모두 마찬가지다.)

원래 가지고 있던 고유의 제목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어떻게 바꾸었는지, 요즘 출판 트렌드에 맞게 어떻게 바꾸었는지, 한국어판도 영어를 사용했어도 기존에 없던 제목을 만들어냈는지 여러 가지를 확인해보는데, 이 책은 원제와 동일하게 '두려움 없는 조직'이라는 점이 재밌었다.

우리는 모두 자유롭게 발언권을 얻어 멋지게 의견을 내고 PT하고 브레인스토밍하고 결과물을 내는 드라마 속 장면을 상상한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의 벽은 너무나 높고, 퍼포먼스보다는 조직에서 튀지 않는 것을 1순위 목표로 바뀌는 현실적인 타입이 되어간다.

결국 조직은 구성원들이 모이는 집단이고, 구성원들은 결국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두려움 없이 안정감을 갖는다는 것, 그리고 그 안정감이 결국 더 좋은 조직을 만든다는 것을 긍정적이고 객관적인 연구, 케이스 스터디와 함께 볼 수 있어 좋았다.

<두려움 없는 조직>의 책 표지를 벗겨보면 코발트 블루 색의 양장본 표지와 함께 번쩍이는 고래 한 마리가 그려져 있다.

마치 바다를 항해하는 느낌도 나고, 어딘가 항해하듯 고개를 치켜든 것이 또 다른 책도 떠올리게 한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 속 유명한 첫 문장, "나를 이스마엘이라 부르라".

이 멋진 고래와 함께 우리는 모두 두려움 없는 조직,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 조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본다.

*이 글은 다산북스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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