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 쓰리 - 균형보다 더 좋은 편향의 힘
랜디 저커버그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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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 쓰리>의 저자는 '저커버그'라는 이젠 너무나 유명한 이름의 랜디 저커버그!

그렇다,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의 친 누나 되시겠다.

책 중간 중간에도 나오지만, 마크 저커버그와 함께 스타트업인 페이스북을 만들어냈으며 케이티 페리, 오바마 등이 활용한 '페이스북 라이브방송' 솔루션도 직접 개발했다.

그리고 지금은 새로운 도전으로 페이스북을 떠나 '저커버그 미디어'의 CEO이자 시리우스XM 라디오의 호스트, 그리고 출판 및 강연도 하면서 두 아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해내면서도 지치지 않는 비결이 뭘까. 그리고 잘 해내는 비결은?

모든 것을 다 하면서, 몇 개만 선택하는 놀라운 선택과 집중의 힘인 픽 쓰리가 여기 있었다.

그런데 책을 열자마자 이상한 것이 있다.

제목은 분명 '픽 쓰리', 즉 3가지를 콕콕 찝어서 고르라는건데 책 날개의 맨 뒷편에는 이렇게 5가지가 적혀 있었다.

일: 시간을 투자한 대가로 가치를 얻는 모든 활동. 돈, 열정, 의미, 공헌, 장기적 목표를 위한 디딤돌 등 다양한 형태

수면: 하루의 30퍼센트를 차지하는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일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

가족: 타고난 가족, 선택한 가족 모두를 의미한다. 생물학적 가족일 필요도 없다. 어떤 정의의 가족이든 우선순위에 두는 것

건강: 더 폭넓은 자기 관리, 신체적, 정신적 건강, 감정적 안녕, 마음챙김, 스트레스 관리, 건강한 식습관 등을 추구하는 것

친구: 단순히 인간관계뿐 아니라 즐거워서 하는 모든 일. 흥미를 느끼는 분야나 취미에 집중하는 것

아하! 알고 보니 매일 5가지 중 내가 집중할 수 있는 3가지를 택해서 행동하라는 뜻이다.

랜디 저커버그가 이리저리 인생의 시소를 타는 것이 이 책에 담겨있었다.

 

 

 

"일, 수면, 가족, 건강, 친구 중 픽 쓰리"

-'지루함 보다는 열정으로 죽는 편을 택하겠다.' -빈센트 반 고흐

-나는 더는 모든 일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로 맹세했다. 늘 완벽하지 못한 면, 입을 옷도 없고 몸매도 별로인 상태, 글루텐 과다 섭취, 커피 중독, 괜한 투자나 위험한 사업 결정, 메일에 답을 못했다는 죄책감, 부족한 엄마, 부족한 아내이자 부족한 친구라는 그 모든 죄책감을 말이다.

이런저런 일들을 안타까워하며 짧고 소중하 삶을 어처구니없이 낭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결국 이 모든 죄책감은 모든 것을 잘 해내야 하고, 모든 게 되어야 하고, 모두를 가져야 한다는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일, 가족, 건강, 열정, 새로운 프로젝트, 사회생활, 그 무엇에서든 뛰어나고 싶다면, 계속해서, 쉼 없이, 끊임없이 먼저 우선순위의 꼭대기에 올려야 한다.

균형 잡힌 삶, 나는 그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

-'무엇도 포기할 필요는 없어! 균형을 잡지 말고 시소처럼 한쪽에 집중하자. 날마다 다 해내려고 하지 말고 삶의 커다란 덩어리들(일, 수면, 가족, 건강, 친구) 중 세 가지만 골라 매일 집중하는 거야! 오늘은 그 세 가지를 잘 해내고, 내일은 또 다른 세 가지를 잘 해내는 거지. 그럼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쉬는 시간도 보장되고 건강도 챙기고 성공도 하고 문화생활도 할 수 있을 거야!'

-균형은 집어치워라. 재미있게 살자! 다르게 살자!

처음부터 잘 해내는 사람은 없다.

<픽 쓰리>의 랜디 저커버그도 모든 것을 다 잘 해내려는 강박관념에 결국 스트레스와 좌절감이 들다가 하버드 입학 상담실에서 바로 이 '픽 쓰리', 인생의 진리이자 만트라를 발견했다.

'균형을 집어치워라'는 재밌는 발상과 함께 매일 매일 내가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일에 집중하는 놀라운 힘.

나도 멀티플레이어처럼 모든 것을 완벽하게 짧은 시간 동안 다 해내고 싶은 욕심이 참 많다.

그래서 이것저것 일을 벌려놓지만 정작 잘한 것 보다는 못하고 아쉽고 부족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서 없는 스트레스도 만들어내기도 한다.

게다가 요즘은 'T자형 인재'라는 말처럼,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동시에 타 분야도 두루두루 섭렵하는 통찰력의 뎁스까지도 중요하다.

이러다 A형, B헝, C형... Z형에 A-1형까지 나오는 건 아닐지.

바로 여기서 3가지를 고르는 편향의 힘이 빛을 바랜다.

중간에 '시소 타기로 균형 잡기' 부분에는 알랭 드 보통의 말이 인용되는데,

'일과 삶 사이에 균형은 없다. 공들여 얻어야 할 것이라면 무엇이든 삶의 균형을 무너뜨린다.'는 또 다시 재밌는 발상이 나온다.

그래, 균형이나 슈퍼히어로급 만능인은 없다.

심지어 마블이나 DC의 히어로들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들 어딘가 부족하고 결핍된 부분이 분명이 존재하지 않는가?

그게 자연스러운 거니까 그냥 Just Do it! 세 가지를 골라! 로 간다.

 

 

 

 

"혁신, 충분한 잠이 더 경제적인 선택이다"

 

"혁신, 충분한 잠이 더 경제적인 선택이다"

-"그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 정해진 수면 시간이 없었고 그게 문제였죠. 수면은 할 일 목록에서 늘 마지막에, 마지막이 아니라도 아주 아래쪽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잠을 충분히 자다 보니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훨씬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생산성도 높아졌고 늘 깨어있을 수 있게 되었죠."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 포스트>, 스라이브 글로벌 설립자

-그렇다면 수면 혁명은 아리아나의 개인적인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그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생했다고 말했다. 바로 더 나은 삶이다. 그녀에게 더 나은 삶이란 구체적인 업적이 아니라, 쓰러지기 직전의 좀비 같은 상태로 버티는 것이 아닌 온전히 충실하게 사는 것이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일을 위해 잠을 포기한다.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깨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왜일까? 아리아나는 분주함에 대한 집착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기술 발전이 초래한 급속도의 변화다. 그 같은 속도감의 증가로 우리는 자신의 삶조차 따라 잡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

4당 5락, 즉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지금보면 구시대적 사고 방식이 내가 공부할 때는 유행이었다.

수능이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면서 하루에 15시간 이상은 공부해야 붙는다는 거다.

뭐 유명 연예인도 "잠은 죽어서도 잘 수 있다"는 독기어린 말을 내뱉으며 실제로 자신의 성공 비법을 말했다.

지금은 수면과 건강, 그리고 워라밸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을 토대로 '수면' 이라는 게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꼭 필요하고 전략적으로 보충해야 할 것임을 밝혀냈지만 예전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잠을 줄이고 또 줄여서 그 시간에 뭔가를 한다는 성취감을 가졌고, 부족한 잠은 주말이나 프로젝트가 끝나고 몰아서 자곤 했다.

물론 지금도 가끔씩 저녁 늦게 돌아오면 잡고 있는 책을 끝까지 보고 싶다는 생각에 평일에도 새벽 3~4시까지 읽다가 3시간도 채 못자고 일어나기도 한다.

사간이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하루 24시간 주어지는 선물인데 평생 읽어야 할 책과 볼 것, 들을 것, 놀 것은 많아서 너무 너무 너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잠이라는 친구는 어느새 우선순위 저 뒷편에 자리 잡는다.

여기 인용된 '아리아나 허핑턴'의 <수면 혁명>도 읽어봤는데 일과 잠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읽어보면 좋겠다싶은 부분이 많다.

'허핑턴 포스트' 창립자인 아리아나 허핑턴이 잠 잘 시간도 없이 일하던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면서 정신을 잃었고

책상에 광대뼈를 부딪치는 바람에 깨어나보니 온통 피로 흥건했다는 그 무서운 이야기!

그 후로 허핑턴은 더이상 잠을 줄이기 않고 자신의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키게 되었고 오히려 업무의 효율과 퀄리티 늘었다는 해피엔딩 스토리이다.

머리와 마음으로는 알고 있으나 정작 실천하기는 어려운 '잠을 줄이지 않기'는 내가 계속 고민하고 있는 주제다.

잠을 자면 하루가 끝나는 것 같아서 아쉬운 이 마음을 졸려운 눈을 억지로 뜨고 커피를 하루에 5~6잔 들이부어가며 소생시키고 있었는데

마감기한 때문에 밤새는 것이 아니라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보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은 책의 서평을 써야해서 저녁 12시 전에 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나봤는데 의외로 하루가 개운했다.

당분간 나의 픽쓰리는 '수면'을 필수로 골라봐야겠다.

 

"할 일 목록을 해낸 일 목록으로 만들기"

 

 

-기억하라. 다섯 가지를 매일 선택하려고 하다가는 며칠 만에 지쳐 떨어질 것이다. 완벽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어쩌면 음주, 쇼핑, 감적적 문자 보내기, 초콜릿 케이크 하나 다 먹어치우기 등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당신이 유능한 인간이라는 건 알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멀티테스킹에 형편없다. 믿기지 않는가? 과학적 증거는 넘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사람들은 짧은 시간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일을 할 때 훨씬 행복하다.

'픽 쓰리'의 5가지 중요성을 듣고 나면 이제 직접 체화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 파트는 '픽쓰리 내재화하기' 이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5가지의 조합을 모두 나열해줬는데 그리 많지 않고 딱 적당한 10개가 나온다.

-일, 수면, 건강

일, 수면, 가족

일, 수면, 친구

일, 건강, 가족

일, 건강, 친구

일, 가족, 친구

수면, 건강, 가족

수면, 건강, 친구

수면, 가족, 친구

건강, 가족, 친구

매일 3가지를 골라서 실천하다 보면 내가 어느 영역을 중요시 생각하는지, 어느 부분은 그다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러니 균형보다 좋은 편향이라는 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매일 매일 3가지라니! 솔직히 말해서 매일 5가지, 10가지씩 다 해내고 싶은 욕심이 또 생기지만 책을 읽고 행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일단 오늘은 손가락 3개를 펴고, 강렬한 빨간색 책 표지같은 나만의 3가지를 콕콕 골라본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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