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 금융위기 10년, 세계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애덤 투즈 지음, 우진하 옮김 / 아카넷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공황은 히틀러를 낳았고 금융위기 10년은 트럼프를 낳았다."

이번 <붕괴> 책은 경제사 연구학자이자 외교/정치 분야의 권위있는 사상가 '애덤 투즈'의 신간이다.

정성스러운 한국어판 서문, 그리고 미니북까지 함께 들어있어서 이해를 곁들이는데 분량은 960여 쪽에 달하지만 읽고 나면 분명 내가 몰랐던 세상을 깨우쳐주는 도구가 된다.

전공과 관련 있지만 나의 짧은 식견으로는 부족함이 많아서 <붕괴>를 오늘 한 번으로 끝내지 말고 읽고, 읽고 또 읽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주는 책!

그럼 애덤 투즈는 2008년 금융위기는 왜 일어났고, 그 후 10년 동안 어떤 변화가 일어났으며,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한국어판 서문

-나는 한국의 독자들이 <붕괴>를 단순히 역사의 기록이라기보다는 한국처럼 고도로 국제화된 국가들이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와 지정학적 측면에서 세계화의 물결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서로 읽어주기를 바란다.

-2009년 이후부터 한국이 보여준 경제성장은 괄목할 만한 수준이며 한국의 연구 개발 분야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화는 오늘날 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두말할 나위 없이 이런 성장과 변화가 가능했던 건 <붕괴> 후반부에서 주로 설명하는 서구사회의 정치적 대격변을 한국이 겪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구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포퓰리즘이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한국과 독일 같은 유럽의 성공 사례를 한번 비교해보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이러한 역사적 규모의 변화를 환기시키는 건 오랜 과거의 환영을 다시 불러들이자는 것이 아니다. 또한 한반도를 20세기 중반 가장 치열한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만들었던 그런 충돌의 시대를 돌이키자는 의도도 물론 아니다. 다만 지난 10년 동안의 불안은 엄연한 현실이었다. 한국의 독자들이 이 <붕괴>를 읽고 국내 질서는 물론 국제 질서가 어느 날 갑자기 흔들릴 수도 있는 작금의 세계 상황에서 스스로 살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얻었으면 하는 것이 지은이로서의 작은 바람이다.

한국은 여러모로 특이 케이스가 많다. 열심히 하는 근성의 DNA와 함께,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빨리 빨리의 습관과 행동으로 세계 그 어느나라보다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고 책이나 뉴스, 그리고 어르신들이 입이 닳도록 얘기한다.

하지만 경제가 성장한 만큼 복지나 시민의식, 정치도 동반 성장하지는 못하여 OECD 최하위 또는 부정적인 이슈는 언제나 최상위권을 동시에 기록하고 있다. 이럴거면 OECD 왜 가입했냐는 소리도 참 많이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2008년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휘청휘청~을 넘어 와르르 붕괴하고 있을 때 꿋꿋히 악착같이 현상 유지 이상으로 버텨왔던 것 같다. 그래서 저자도 서구사회의 대격변을 잘 피해갔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와 반대로 미국의 가장 큰 문제점을 포퓰리즘이라 뽑았는데 정치에 관심이 많고 의견이 자유로울수록 선동어나 분위기에 휩쓸리기 좋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포퓰리즘의 정의부터 다시 짚고 넘어가려고 찾아봤는데 네이버 백과사전에 검색해본 결과,

포퓰리즘(populism)은 대중의 견해와 바람을 대변하고자 하는 정치 사상 및 활동이라 한다.

어원은 인민이나 대중 또는 민중을 뜻하는 라틴어 ‘포풀루스(populus)’를 따왔고, 대중주의, 민중주의, 인민주의로도 불린다.

포퓰리즘은 반적으로 대중의 견해와 바람을 대변하고자 하는 정치 사상 및 활동을 가리키며, 소수의 엘리트가 다수의 대중을 지배하는 엘리트주의에 상대하는 개념으로 간주된다.

듣기 좋고 입에 발린 말 보다 실제로 실행 가능하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선사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합리적 제도가 기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나는 전문가가 아니니 잘 모르겠다. 이어서 읽어보면서 애덤 투즈 교수님의 사상들을 배워본다.

 

 

 

 

 

-달러는 한물간 퇴물일까

-2007년 가을로 접어들면서 완전히 다른 종류의 위기 징후가 감지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달러화의 향방에 주목했다.

...만약 유로화가 새로운 스타라면 달러는 정말로 한물간 퇴물이 되는 것일까? 노벨 경제학상을 받기 1년 전인 2007년 여름, 폴 크루그먼은 자신이 "와일 E. 코요테의 순간"이라고 묘사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어느 날 갑자기 해외 투자자들은 자신이 직접 나서서 사들이는 방법 외에는 달러화의 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다른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 그렇지만 폴 크루그먼은 미국이 지고 있는 대부분의 부채는 그 자체가 미국의 화폐인 달러화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달러화 폭락에도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독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같은 국가와는 사정이 다를 것이라는 이야기였지만 만일 미연준이 어쩔 수 없이 금리를 갑작스럽게 올리면 미국은 대단히 심각한 경제불황에 빠질 가능성도 있었다. "결코 웃을 상황이 아니다." 폴 크루그먼의 결론은 이랬다.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과 고위층의 문제점으로 '잘못된 위기'에 집중하고 있음을 꼬집어 말하면서 저자는 2008년 금융위기를 중국의 달러화 매도와 미국의 달러 약세 영향이 아닌 서구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문제를 뽑았다.

뒤에 이어서 나오지만 '서브프라임 대출로 인한 부실 저당 증권으로 월스트리트의 붕괴' 그리고 그로 인해 '다시 유럽이 위협과 타격'을 받았다는 연쇄 작용 효과를 콕 찝어 말해주었다.

여기서 나온 와일 E. 코요테가 어떤 만화 캐릭터인고 하니 루니툰에 나오는 익살스러운 바로 이 친구!

늘 절벽에서 떨어져서 두 다리를 휘잉휘잉~ 휘젓는 사고뭉치로 나오는 모양이다.

와일 E. 코요테는 귀엽지만 우리는 당장 먹고 살아야 하니, 절벽에서 떨어져 놓고 아무런 대안 없이 우왕좌왕 팔 다리만 휘젓지 말고 과거를 알고 현재를 공부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 루니툰의 와일 E. 코요테

 

 

 

 

 

 

 

 

"글로벌 역사상 최악의 금융위기"

-미국의 증권화 시장의 일부 부문에서 일어난 완전한 유동성 증발로 인해 일부 자산에 대해서 그 실제 품질이나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공정하게 가치를 평가하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자산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면 담보로서도 아무런 가치가 없다. 담보가 없으면 단 한 푼도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 그리고 자금을 조달할 수 없으면 부동산 관련 투자 규모가 크든 작든 은행들은 모두 어려워진다. 이렇게 유동성 동결이 발생하면 엄청난 뱅크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 보통이며 그러면 어떤 은행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리먼브라더스는 베어스턴스와 마찬가지로 월스트리트의 주류 금융업체가 되기 위해 부동산에 엄청난 승부를 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사업 부문을 모기지 대출 증권화 과정과 완전히 합쳤던 것이다. 2008년이 시작되면서 리먼브라더스의 주식 가치는 73퍼센트나 폭락했다.

... 리먼브라더스를 벼랑으로 내몬 건 불안해하는 대출업체들의 추가 담보 요구였다.

...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라더스의 경우는 방만한 경영이 문제였다. 극심한 경쟁 압박 속에서 두 회사는 모기지 증권화 사업의 가장 취약한 부분에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도박을 걸었다. 그렇지만 과연 두 회사 뿐이었을까?

-지난 1941년 이후 우리는 100년 동안 이런 질문을 던져왔다. 2008년의 사태와 그 여파에 대한 질문이 앞선 질문과 유사한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그런 질문이야 말로 발전을 뒤따라온 거대한 위기들과 떼레야 뗄 수 없는 것들이므로.

은행 위기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혹시라도 내 원금+이자를 잃지는 않을까, 예금이 모조리 사라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지금 있는 재산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Run, Run, Run! 은행으로 달려가는 바로 그 '뱅크런'이 터졌다.

마치 역사 책 읽는 듯이 흐름에 따라 도미노가 무너지듯 탄탄해 보이던 글로벌 기업들이 무너지는 사태를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그래프와 함께 이해를 도왔다.

부동산이 터지고 베어와 리먼이 터지고, 그리고 이후에는 대형 보험회사인 AIG까지 줄줄이 터진다.

그래서 나온 것이 전쟁을 빼고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속도로 '긴급 구제금융'.

이와 관련하여 '미국 우파 붕괴'까지 오바마 대통령 당선 전 이야기들도 속사포로 쏟아졌다.

미국을 기점으로 발생한 2008년 금융위기는 분명 전 세계를 뒤흔들 엄청나게 전무후무한 사건이지만

우리나라가 직접 겪고 타격을 정통으로 맞은 1997년 IMF 외환위기와 비교하면 체감상 피부로 와닿는 차이는 비교적 적었다.

하지만 그 배후에 이런 엄청난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니.

알면 알수록 정치 드라마 보다 더 정치스럽고, 삼국지 보다 더 전쟁스러우며, 소설보다 더 극적이다.

후반부에는 기념비적인 년도, 2014년을 추가로 비교하는데 그 해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지 100주년이 되는 시기라고 한다.

그리고 2014년에서 바라보는 질문과 의문들이 2008년에 갖는 것과 놀랍도록 유사점이 있고, 우리는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지 10년 후인 2018년에도 또 다시 이 질문들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 세상에 완전하게 새로운 것은 없으며, 사람은 행동과 습관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듯 위기와 책임과 기회는 계속 되고 있다.

사람들이 '도람푸'라고 놀려대지만 2019년을 사는 트럼프의 빅픽처는 무엇일지 또 한번 그의 행보를 궁금해하며

수 많은 케이스 스터디에서 보고 배우듯이 금융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또 무엇이 있을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아카넷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