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 - 오프라 윈프리,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오프라 윈프리 지음, 노혜숙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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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_오프라 윈프리 저, 노혜숙 역, 다산책방 출판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The Wisdom of Sundays/Winfrey, Oprah

 

 

"인생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25년 간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한 최고의 호스트이자 영화, 드라마 등 다재다능한 방송인, 그리고 에미상, 아카데미 시상식 평생공로상, 케네디센터 평생공로상 등 명예로운 수상자.

하지만 오프라 윈프리를 소개할 때 그 이름 말고는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오프라 윈프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오프라 윈프리> 방송 이후 오프라윈프리네트워크(OWN)를 설립해 <슈퍼 소울 선데이 (The Wisdom of Sundays)>를 진행하고 2백시간 넘게 촬영하면서 만난 명사들의 영적이고 충만한 삶의 이야기들을 이 책에 가득가득 담았다.

왠만한 영성, 마음공부 책이나 자기계발서 저자뿐 아니라 배우, 코미디언, PD, 교수 등 그 분야의 내로라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역시 최고의 인터뷰이는 최고의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위즈덤>을 읽으면서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여행이자 삶의 깨달음과 통찰력을 주는 아하 모먼트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만난다.

(참고로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대부분 산타바바라에 있는 오프라 윈프리의 집에서 실제로 찍은 사진이다)

"나에게 주어진 소명 중 하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스스로의 가능성이 어디까지인지 알고 자신의 비전을 확장하도록 서로의 생각을 연결해주는 일이라고 믿는다."

"나는 이 독자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삶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작은 공간들을 찾아, 그 의미를 이해하고 놀랍고도 새로운 존재를 향해 가는 길을 발견하길 바란다. 이 책에는 <슈퍼 소울 선데이> 프로그램에서 받은 가장 감동적인 영적 교훈들, 반짝이는 재기, '아하'의 순간들이 담겨 있다.

그 순간들은 지금도 내게 울림을 준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한 가지는 우리가 자기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은 우리 자신의 고유한 영혼을 보살피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ALBERTO E. RODRIGUEZ/GETTY IMAGES

 

 

"이 장에 나오는 모든 교훈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우리 개개인이 자신만의 영적 본질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우리 내면의 본질과 보다 깊이 연결되기 시작하면 이 책에 나오는 어떤 문구들이 번갯불에 맞은 것처럼 강렬하게, 또는 "맞아!" 하고 외치는 작은 떨림으로 가슴에 와닿는 것을 느낄 것이다.

나 역시 직접 경혐해봐서 잘 알고 있다. 뭔가가 가슴에 깊이 와닿으면 그게 마치 진리를 비추는 등불처럼 느껴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위대한 영성 지도자들이 내게 가르쳐준 것처럼 이제 당신도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영성은 영성을 알아보고 공명한다.

그것이 궁극적인 '아하'의 순간이다."

위의 오프라 윈프리 말을 120% 공감한다.

여기서 나온 "어떤 문구들이 번갯불에 맞은 것처럼 강렬하게" 라는 느낌을

나는 "도끼 같은 순간" 또는 "망치로 머리를 내려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고는 한다.

프란츠 카프카가 1904년 오스카르 폴라크에게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요컨대 나는 우리를 마구 물어뜯고 쿡쿡 찔러대는 책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 만약 읽고 있는 책이 머리통을 내려치는 주먹처럼 우리를 흔들어 깨우지 않는다면 왜 책 읽는 수고를 하느냐 말야?

... 책은 우리 내부에 있는 얼어붙은 바다를 깰 수 있는 도끼여야 해. 나는 그렇게 믿고 있어."

좋은 책, 좋은 영화, 좋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그런 순간들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아하'의 순간!

바로 그런 아하 모먼트를 많이 만나고 경험할수록 내 삶은 충만해지는 것을 느낀다.

 

"깨어 있는 것은 지금 여기서 사는 것입니다"

잭 콘필드

"깨어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우리가 가진 전부입니다. 미래에 대한 생각은 생각일 뿐입니다. 미래를 예측할 순 있지만 믿을 순 없습니다. 절반은 현실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과거는 이미 지나간 것입니다. 과거를 생각해 얻는 것은 없습니다."

"우선 잠시 멈추어서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혀보세요. 그러고 나서 할 일을 하면 됩니다.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서,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걷기 운동을 할 때, 아니면 이메일이나 트윗을 보내기 전에, 잠시 멈추어 심호흡을 하면서 "내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가?"하고 묻는 것입니다.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이렇게 물어보면 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면 자신과 대화 할 수 있습니다."

마음수련 책을 읽다보면 '지금, 현재를 살아라' 라는 메시지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때마다 흐트러진 마음을 알아차리면서 깨어있음을 수련하고는 하는데, 수 많은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그저 잠시 멈춰서 가만히 바라보는 순간이 지금 여기를 사는 최고의 방법이다.

오지 않을 미래를 걱정하고 만약 일어난다면 걱정했을 두려움의 반의 반의 반도 현실화 되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고 되새김질하듯 시간을 역행해서 기억회상 회로만 단단하게 만들 뿐 무의민 스트레스를 만든다.

<위즈덤>을 읽으면서 또 한번 반성하지만 역시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은 괴리가 있다.

행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다시 "모른다"라고 하고 호흡을 가다듬는다.

 

 

 

"하루 중 조용한 시간을 찾아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세요."

 

엘리자베스 길버트

"사르트르는 "출구는 어디에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나는 입구가 어디에나 있다고 느낍니다.

... 우리는 우주 안에 있는 엷은 장소를 통해 신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의 아주 작은 모퉁이, 하루 중 조용한 시간을 찾아서 우리 삶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해야 합니다. 나는 무엇인가? 어디에서 왔는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질문의 답을 찾는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성스러운 묵상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러면 누구라도 그 여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바베스 길버트의 말이다.

내가 철학과 인문학을 공부하고 소설을 읽는 이유. 바로 삶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는 것은 뭔지, 죽는 것은 뭔지 내가 셰익스피어나 프리드리히 니체는 아니지만 질문만큼은 던져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 아닌가.

자신만의 철학과 중심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젊은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폭 넓은 사고를 갖는 것도.

(이미 젊은 꼰대가 되지 말자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꼰대라는 반증이라는 말을 봤는데, 그렇다면 나는 멋있는 젊은 꼰대가 되고 싶다.)

생각 없이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

<위즈덤>에서도 말하듯이 의도를 가지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야 한다.

사람이 가지는 정신과 의지는 생각보다 힘이 세다.

오늘도 잠시 멈춰서 삶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생각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폴 고갱의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작품을 보며 <위즈덤>을 읽어보면 더 좋겠다.

 

폴 고갱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1897년, 141×376㎝, 캔버스에 유채, 보스턴 미술관 소장

 

 

 

"진정한 자유는 우리 자신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마이클 싱어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그 지점에 다가가야 합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의 삶은 매 순간이 영적인 경험이니까요."

"어지러운 마음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결국 조용한 자리로 가게 됩니다. 그곳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고요한 곳으로."

... 내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으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진정한 자유는 우리 자신을 위한 자유가 아니라 우리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상처받지 않는 영혼>, <될 일은 된다>를 인상 깊게 읽은 마이클 싱어의 말.

마이클 싱어의 깨달음처럼 매일이 영적인 경험을 하는 순간이고, 매일이 여행이다.

특별할 것 없이 매일 지나다니는 길에서 어제는 보지 못한 열매가 돋아나기도 하고, 산책로를 지나가면서 만나는 길냥이가 하루의 행복이 될 수 있다.

남을 미워하지 않고 용서하는 마음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해주는 일인 것처럼

진정한 자유도 우리 자신을 위한 에고의 마음이 아니라 우리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 자체이다.

<위즈덤>에서 나오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원하냐고 물어보면 '행복'이라고 답한다고 한다.

행복을 위해서 먼저 진정한 나 자신의 자유로운 상태를 마주해야겠다.

 

 

 

 

 

또 다른 아하의 순간!

내가 종종하는 말 중 하나는 '모든 경험은 도움이 된다'이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의 일,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은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지를 생각하는 편이 이롭다.

내 능력 밖의 일을 하게 되었을 때도 힘들면 '나중에 다 도움이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다시 심기일전한다.

그리고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일을 다 잘 마무리 되어 있다.

<위즈덤>에서 오프라 윈프리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다니!

그렇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가 아니라 그 일이 우리 내면에서 무엇이 열리게 하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오프라 "그 종주 여행에서 배운 교훈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셰릴 스트레이드

"받아들임입니다. 시간, 남은 거리, 여름, 내 인생,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죠.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다른 것은 대수롭지 않다는 것을 거듭해서 확인했습니다. 그 생각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릅니다.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건 정말 강력하고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 여름의 여행은 겸손에 대해 크게 깨우쳐주었어요. 우리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말 그대로 계속해서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요."

꼭 읽어보려고 벼르는 책이 있다.

바로 셰릴 스트레이드의 <와일드> 같은 책.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 <와일드>의 원작 실화 이야기이기도 하다.

삶의 벼랑 끝에서 떠나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배낭여행으로 무려 4,825km를 횡단하는데 우리가 직면하는 모든 어려움도 그저 묵묵히 걸어가야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내가 좋아하는 위화 작가의 <인생>이라는 소설의 원제처럼 인생은 그저 '살아가는 것'이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떠나는 여행을 터닝 포인트로 책을 쓰고 성공한 이 작가처럼 계속 걸어가다보면 행운을 만나기로 하겠지.

 

 

 

 

"열정은 근육처럼 많이 쓸수록 강해집니다."

 

 

마리 폴레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려면 외부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나는 우리의 열정을 발견하려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열정을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에서, 어떤 과제가 주어지든 최선의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합니다. 침구를 정돈하거나, 이를 닦거나, 고양이집을 청소하거나, 무엇을 하든지 정말 그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처럼 해야 합니다. 이 한가지 습관이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정이 내면 작업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열정은 근육처럼 많이 쓰면 쓸수록 더 강해집니다."

여기도 '아하'의 순간을 만났다.

내 인생의 모토 중 하나는 최선을 다한다가 아니다.

바로 '최선의 최선의 최선을 다한다.'이다.

나는 내 DNA 안에 열심유전자가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한 걸음 가면 나는 두 걸음 간다. 비록 느리고 돌아가도 결국 이런 사람이 남는다. 지금 당장 확 튀지 않아도 나는 뒤늦게라도 터진다. 이런 마인드로 일하다보면 좋은 날 오겠지, 하는 태평한 마음도 함께.

그리고 마리 폴레오의 말 속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여기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열정을 기울인다"

모든 일.

어느 날 병원에서 무심코 젖병의 분유를 먹고 있는 아기를 본 적이 있다.

그 아기는 말 그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

지금 먹고 있는 우유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우유인 것처럼, 그리고 자신 앞에 놓은 일은 우유를 먹는 일뿐이라는 것처럼 그렇게 온 생애를 받쳐서 열심히 먹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그 작은 아기가 너무 대견하고 귀여워서, 너무나 대단해서 지금도 기억이 난다.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깨달음 얻기도 했고.

사람의 근육이나 뇌만 쓰면 쓸수록 발달하는 게 아니었다.

열정도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인 레이먼드 카버도 목수, 병원 야간 관리인, 회사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을 돌아돌아 단편 소설의 대가가 된 것처럼

(단편소설을 쓰게 된 이유도 글을 쓰기에 부족한 시간과 빠듯한 생활비 때문이라는 말도 했다.)

지금 당장 중요해보이지 않는 작은 점 같은 일 조차도 모이고 모이면 쓸모있는 경험으로 나타나서 유의미한 선이 될 것이다.

 

 

"삶을 충만하게 경함하기 위해서는 삶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오프라 윈프리의 <위즈덤>에서 삶의 지혜와 나 자신, 그리고 잠시 멈춰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다.

<위즈덤>의 질문을 나라면 어떻게 답할지 생각해보면서 재독해야지.

그리고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던 <슈퍼 소울 선데이> 프로그램도 알아봤는데

여기 사이트에서 스트리밍으로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다!

책과 함께 들어봐도 참 좋겠다.

http://www.oprah.com/app/supersoul-sunday-full-episodes.html

 

 

 

 

 

*이 글은 다산책방으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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