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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가 왔습니다
조피 크라머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평점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트라우마, PSTD등 마음에 받은 상처는 몸에 받은 상처처럼 쉽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못지않게 우리 삶의 방식과 자세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몸의 상처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다는 이유로, 사려 깊은 사람이 아닌 한 타인이 어떤 상처를 입었는지 쉽게 알수 없다는 점에서, 정신과에 대한 편견과 다른 병처럼 특별한 치유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는 무심히 마음의 상처를 덮고 넘어가 버리곤 한다.
여기 비슷한 상처를 가진 두 등장인물이 있다. '메시지가 왔습니다'라는 책의 클라라와 스벤은 배우자의 죽음과 바람이라는 이유로 혼자가 되었다. 마음의 상처를 주체하지 못하고 죽은 남편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던 클라라와 우연히 메시지를 받게된 스벤은 운명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나의 나쁜 기분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 조차 망쳐버릴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상처받고 우울한 마음을 쉽게 드러낼수 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비슷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그들과 비슷한 상처를 받은 사람들만이 더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수 있는 마음의 상처가 있을 것이다. 둘은 모두 상실이라는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었기에, 무심코 받은 메시지가 그들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수 있지 않았을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클라라가 보낸 메시지, 통신사 직원으 실수, 메시지를 받게된 스벤의 반응 까지 우연으로 시작된것 만 같은 인연은 결국 소설의 끝에서는 우연이 아닌 필연의 관계가 된다. 소설의 마지막 처럼 둘은 내면 속에서 끄집어 내야만 했던, 고민과 생각에서 벗어나 진정한 웃음을 짓는 것을 보며 나도 모르게 공감하며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