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도 미술 - 신과 여신, 자연을 숭배하는 자들을 위한 시각 자료집
이선 도일 화이트 지음, 서경주 옮김 / 미술문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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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대중적인 몇개의 종교, 더 나아가 이젠 무교도가 넘쳐나는 시대에 소위 이름부터 이교도라고 불리는 이들은 더 냉소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혹시나 사이비 종교 같은 이상한 종교는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미치게 된다. 종교에 대한 냉소는 날으는 스파게티교 같은 비판적인 종교와, 진돗개 신을 믿던 사이비 교주가 아이를 때려죽였다라는 흉흉한 이야기는 더이상 이교도의 설 곳이 없게 만든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우리는 이상한 믿음이나 징크스 하나 둘 씩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내가 축구경기를 보면 응원하는 팀이 진다던가, 비가오면 안좋은 일이 있다거나 하는 것들은 근거없는 믿음이지만, 그만큼 순수한 이들이 가질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도서 '이교도 미술'에 담겨진 미술 시각자료들은 대중적인 미의식에 젖어있는 우리에게, 생소한 미적 의식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지 대중적이지 못하다. 소수이고 나와 다르다 라는 이유로 단어의 이름부터 '이'교도라고 배척받던 종교의 미술은 시간이 흘러 PC의 시대가 오고, 익숙함을 넘어 새로운 미의식을 찾던 이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한다. 그저 다수이고 대중적인 다수와 소수라는 이유로 탄압받는 이교도들은 시간이 흘러 그들만의 색다른 색체를 보여준다.


 

뼈를 던져 치는 점, 가시 풀을 뒤집어 쓴 버리맨, 근대의 마녀와 마녀 검사, 여러 신성하다고 여겨지는 풀, 길가메시의 서사시와 관련된 그림뿐만 아니라 그림과 사진의 맥락 속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이야기들은 새로운 시선으로 문화를 바로보도록 우리를 이끈다. 세계각지의 다양한 철학과 신념을 살펴보면서 사이비라, 이교라 점점 주저하게된 부정적인 의미의 이교도를 다른 시각에서 생각해보게 된다.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도 좋지만 '신과 여신, 자연을 숭배하는 자들의 시각 자료집'이라는 부제처럼, 페이지 페이지 마다 가득한 사진과 그림들을 별 생각없이 넘기고, 흥미로운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으로도 심적 치유를 받는 느낌으로 가볍게 보기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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