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웨이크
릭 버로스 지음, 김지현 옮김 / 제우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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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웨이크는 XBOX360 게임으로 처음 접했다. 이런 미스터리 류의 게임을 좋아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100% 한글화 게임이었기 때문에 게임을 시작했는데 나의 패키지 게임 플레이 역사상 가장 빨리

클리어 했던 것 같다. (그것도 임신 초기였는데 -.,-;) 그정도로 몰입감이 나에겐 최고인 게임이었다.

주인공이 소설가이기 때문인지 액션엔 큰 비중이 없고 스토리를 따라 풀어가는 것이 이 게임의

흐름인데 가끔 어려운 적이 나오면 살짝 막히기도 했다. 여튼 정말 좋아하고 즐겁게 플레이 했던

게임의 원작 소설인지라 나오자마자 구매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소설의 내용은 게임과 같지만 좀 더 

자세하긴 하다. 내가 원하는 엔딩이 아니라 아쉬웠다.

 

 

책소개만 보면 단순 액션 소설이라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큰 틀에서 보면 미스터리이다. 앨리스가 

사라진 후 브라이트 폴즈에서 맞닥뜨린 것은 그림자 괴물(taken)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 암흑에

홀려 빈껍데기만 남고 암흑의 꼭두각시가 되어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다. 앨런이 싸워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그림자 괴물이다. 게임 플레이를 해봤기 때문에 머릿속에 더 생생히 그려졌다. 내용을

이미 다 알기 때문에 지루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게임보다 더 재밌게 읽었다면 믿어질까? 

하지만 내가 원래 앨런 웨이크의 팬이었기 때문일지 모르니 나의 리뷰는 맹신해선 안될 것 같다.(-_-;) 

 

 

앨런은 앨리스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이 앨리스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더 느끼게 된다. 그런 앨런의 모습을 읽으면서 안타까워질 수 밖에 없다. 엔딩을 

모르면서 읽는 재미도 있겠지만 엔딩을 알고 보는 재미도 있다. 그를 더 응원하게 되고 마치 내가 

그인듯 상상하며 읽는 나를 발견한다. 언제나 나를 흥분하게 만드는 책은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가져줘야

한다. 

 

 

내가 너무 앨런 찬양만 한듯 하다. (팬이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게임인지라 

투자도 많이 했고 앨런 웨이크의 프리퀄 무비인 '브라이트 폴즈'까지 만들었지만 아쉽게도 게임의 

흥행은 실패했다. 게다가 많은 팬들은 앨런 웨이크2를 기대했지만 DLC로 '앨런 웨이크 : 아메리칸 

나이트메어'를 만들었다. 앨런 웨이크의 방식은 그대로 하고 단순 리소스만 변경하여 먼저 발매한 

뒤 앨런 웨이크2를 만들어도 될지 고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큰 흥행을 하지 못했고 (DLC의 

한계) 앨런 웨이크2는 없다고 봐도 될 듯 하다. 하지만 '나' 앨런 웨이크의 광팬은 간절히 바란다. 

소설이라도 제발 두번째가 나와주길. 그래서 앨런이 행복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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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05-03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앨런웨이크2 트레일러 보셧나요?
 
A케어
구사카베 요 지음, 현정수 옮김 / 민음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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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A 케어 - 구사카베 요

 

 

사람은 모두 늙는다. 병에 걸릴 확률은 관리하면 낮출 수 있지만 늙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고령화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노인비율이 증가하면서 

 

웰빙과 마찬가지로 웰다잉(Well dying)이라는 용어까지 생길 만큼 노후 생활은 우리의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피할 수 없는 '늙는다는 것'에 대해 누구든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눈앞에 닥치기 전까진 깊이 생각하지 않는게 

 

사람인데 <A 케어>를 읽으면서 고령화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또 나 자신이 늙었을 때의 시대 모습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A 케어>의 원제는 폐용신(廢用身)이다. 폐용신이란 마비등으로 손상을 입어 불구가 

 

된 신체를 나타내는 단어로 보통 노인에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다. <A 케어>에

 

등장하는 데이케어(몸이 쇠약해진 노인들을 낮동안 돌봐주는 센터) 센터의 원장 

 

우루시하라는 폐용신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에게 불필요한 신체를 절단하여 새로운 삶을 

 

살라고 권유한다. 욕창이 더 빨리 나을 수 있고, 폐용신에 의한 무게로 힘들어지는 몸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폐용신을 절단하는 수술의 이름이 바로 

 

A 케어(Amputation care)이다.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난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지금은 젊고 건강한 내 몸의 한 부분이 마비되어 쓸모 없어지고 날 힘들게 

 

한다해도 난 그것을 절단할 수 있을 것인가. 내가 늙어서 날 간호해줄 사람이 없기에 

 

절단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해도 정말 그것을 견뎌낼 수 있을까?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정말 충격이었다. 우리는 늙어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며 살아가지만 <A 케어>에서 만난 노인들의 모습은 현실이고 미래인 

 

것이다. 무서운 연쇄살인에 대한 이야기가 무서운게 아니라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여태껏 읽은 장르 소설보다 더 무섭게 와닿았다. 

 

 

 

재미있는 책이라도 보통 5일이상 읽는데 3일만에 다 읽어버렸다. 그만큼 흡입력있고

 

충격적이었다. 작가는 충격적인 미래의 우리 모습을 써넣었다. A 케어가 비인간적이고

 

끔찍하고 극단적인 방법이지만 단순히 무시해버릴 수 있을까? 노인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간호할 수 있는 인력은 유한하다. 어쩌면 정말로 <A 케어>가 필요할 때가

 

올 수도 있다. 젊었을 땐 가족을 위해 몸을 받쳤지만 그로 인해 망가진 몸으로

 

가족에게 피해를 준다. 부담스럽고 미안해서 나의 폐용신을 절단하기로 마음먹는다.

 

이것이 소설속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미래의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현실이

 

이 소설의 무서운 점이다. A 케어를 지휘하는 의사 우루시하라에 대한 캐릭터성이

 

이 소설의 또 하나의 강점이기도 하지만 그 부분은 책을 읽고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누구라도 이 책을 읽고 가볍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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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이죠 ㅎㅎ 직장 다니는 분이라면 정말 많이 공감하실거에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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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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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 땅엔 네 마을이 있다. 각각 신사가 존재하지만 이 신사들은 하나의


신을 받들고 있다. 그들이 모시는 신은 물의 신 미즈치님. 비가 너무 많이


내리거나 가뭄이 지속될 땐 각각 감의와 증의라는 의식을 네 신사들이 


돌아가면서 지내는데 13년 만에 이루어진 증의 의식을 행하던 신사의 신관


아들이 사망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그리고 네 신사의 신관들이 한 명씩


시체로 발견되고 그 마을에 방문해있던 도조 겐야는 사건을 추리하게 된다.




처음 만난 도조 겐야는 첫 등장부터 실소를 하게 만드는 인물이었다. 깊고 진지한 생각과


통찰력으로 추리를 하지만 그가 좋아하는 괴담을 듣게 된다거나 하면 자기가 


누구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는지 뭘 하던 중이었는지 잊어버리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공상을 시작하는 그의 매력이, 무거울 것 같았던 이 책과의 만남을


즐겁게 해주었다. 얼핏 긴다이치 코스케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그보단 좀더 묵직한


인물임은 틀림없다.




일본엔 우리나라와 달리 '신사'라는게 있다. 신사라는 소재는 내가 읽어왔던 일본 소설들에서


종종 만날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을 모시거나 죽은 이를 모시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괴담이 발생하는 장소가 되기도 할 것이다. 이는 일본 장르문학의


폭을 넓게 해주는 것 중 하나라 생각한다. 단순히 마을의 괴담이라 끝날 수도 있지만


신사와 연관되고 신사가 모시는 신과 연관된 괴담이라면 크기도 커지고 할 이야기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신사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고 각각의 신사마다 가지고 있는 사연도 


다를테니 나에게 일본의 신사라 하면(장르문학안에서의) 굉장히 재미있는 소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도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깊은 호수속에 사는 물의 신 미즈치님을 모시는 네 마을에서 증의 의식도중 의식을 주도하던


신관의 아들 류조가 시체로 발견된다. 네 마을 중 가장 크고 영향력있는 사요촌의 미즈시 


신사의 신관은 자신의 아들이 죽었지만 경찰에 알리지도 않고 자살로 처리하려든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뜻을 거역하려하지 않고 수긍한다. 전후시대라고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미즈시 신관에게 복종하며 그의 말은 곧 신의 말로 믿는다. 외부인은 믿지않으며 배척한다.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대대로 살아간다. 이런 폐쇄성이 공포감을 한층 더해준다. 마치


폭풍우 치는 밤에 떠날 수 없는 외딴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처럼 그들은 그들만의 세계에


갇혀 커다란 암흑과 만난다. 벗어나고 싶어도 그들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한 공포감이 있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더 깊은 공포에 빠져든다.


평소 일상에선 접할 수 없는 환경에서의 사건들을 만날 수 있는 민속 미스터리는 참 중독성있다.




처음 만났던 도조 겐야 시리즈. 앞으로도 그와의 만남이 기다려지는 건 그의 독특한


성격때문일까? 아니면 그가 가는곳마다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때문일까?


그와 함께 개그트리오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소소한 재미중 하나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약간 만담 느낌도 났다고나 할까? 가볍게 에피타이저로 시작해서 무시무시한 사건으로


이어지는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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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래빗 시리즈 10종 세트 - 전10권 베아트릭스 포터 베스트 콜렉션
베아트릭스 포터 글.그림, 김동근 옮김 / 소와다리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책이 참 예뻐요. 감동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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