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의 술래잡기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지음, 류정정 옮김 / 몽실북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모삼은 연쇄살인범을 쫓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눈앞에서 약혼녀가 죽는 것을 보고 여러 달 기억을 잃고 지냈고우연히 일어난 살인 사건을 계기로 기억을 찾게 된다그리고 그의 파트너인 법의학자 무즈선과 함께 천천히 기억을 정리하는 중연쇄 살인마에게서 뜻밖의 편지가 도착한다자신이 만든 게임에 참여하지 않으면 살인을 할 것이고모삼이 게임에서 지더라도 살인을 할 거라는 예고장이자 초대장이었다그들은 살인마에게 L 이란 호칭을 붙이고그의 힌트에 따라 사건을 찾아 해결한다사건을 해결하면 나름의 방식으로 죽을 뻔했던 사람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며 한 게임을 종료시킨다.

 

 L이 만든 게임의 살인자는 L이 아닌 다른 사람이다모삼 입장에선 그냥 살인자이지만그들과 L의 입장에선 사회에서 해주지 못한 정의복수판결을 대신하는 심판자이다하나씩 냉철한 판단과 행동으로 사건들을 추적해결하는 모삼이지만그 역시 또 다른 정의에 대해 생각하면서 L이 보여주려는 사회 이면의 모습들을 마주친다하지만 L이 저질렀던 살인은 또 다른 정의를 말하기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잔인한 살인사건일 뿐이었고의도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L의 게임이 진정으로 모삼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사신의 술래잡기만으로는 알 수 없다.

 

 항상 다양한 입장에서 판단하려고 노력하지만사람인지라 매우 어렵다는 걸 잘 알기에 어쩔 수 없이 내 입장에서만 바라보게 된다내가 판단했던 일들이 잘못되었을 때 역시내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생각이었다는 핑계로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곤 한다이렇게 내 입장에선 작고 아무것도 아닌 말과 생각들이 나비효과처럼 다른 이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고 생각하면 나도 죄가 없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표지와 제목만을 보고 단순히 잔인한 미스터리 소설이겠거니 했지만 사회파 미스터리 장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아직 살인마 L이 말하고 싶은 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다음 편 『사신의 그림자를 보면 힌트라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모삼과 무즈선이 너무나 완벽해서 비현실스럽다가도 오형사의 허당끼 넘치는 모습이 적당한 균형을 잡아준다그래도 다음 편에선 두 주인공의 허당끼있는 모습도 그려지면 좋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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