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 최순실 국정농단 천 일의 추적기
안민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안민석, 김성태 의원의 대격돌(?)을 듣는다. 지난 청문회를 통해 큰 임팩트를 주었고 활약을 했던 서로 다른 진영의 정치인이 티격태격하는 것이 재밌다. 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안민석 의원의 출간 소식을 들었다. 처음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없는데 책까지 낼 필요가 있나 싶었다. 하지만 내가 아는 건 언론이 보여주는 선이 다였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은 것은 분명한데 일개 소시민인 나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의심은 하지만 베일에 싸여 벗겨내기 쉽지 않은 진실을 알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첫 시작은 2014년 한 신부의 전화로부터였다. 승마계가 난리가 났다는 전화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2014년 4월 8일 정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유라 승마 공주 문제' 제기가 등장할 수 있게 해준 운명의 전화였다. 이를 시작으로 근 3년간의 최순실 추적기가 담겨 있다. 정치인을 하기 전에 사회체육부 교수였고, 국회의원이 된 후 우리나라 체육계 개혁을 위해 뛰어온 그였기 때문에 그가 정유라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건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다. 언론에서 보여주는 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어서 읽으면서 놀라움과 경악은 필수 옵션이다.



 개인적으로 최순실 보다 더 분노하게 만든 이는 김종 전 차관이다. 그는 진정한 꼭두각시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었다. 그로 인해 많이 아팠을 사람들의 모습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국민을 불면 날아가는 먼지로 알고, 최 씨 일가의 비위를 맞추며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그의 모습에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욕이란 욕은 다 쏟아부었다.



 이 책의 특성상 안 의원의 사견이 많은 건 사실이다. 읽을 때 너무 감정이입하지 말고 사실만을 보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그의 추적이 단순한 미움과 의심으로 시작되고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 또한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는 최순실이 구속되고, 박근혜가 탄핵 대통령이 되어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지금도 꼭꼭 숨겨진 진실이 10분의 1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의 끝나지 않은 추적기가 끝날 그날을 간절히 바라고, 추악한 국정 농단을 밝혀질 수 있게 노력한 안민석 의원과 많은 이들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어떠한 사회파 미스터리보다 더 실감 나고 살벌한 추적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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