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워크 밀리언셀러 클럽 143
스티븐 킹 지음, 송경아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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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이 10대이던 1966년 집필하여 완성한 그의 생애 첫 장편소설이다.

1979년 리처드 바크만이라는 필명으로 정식 출간한 소설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스티븐 킹의 공식 데뷔작은 1974년 출간 된 '캐리'이다.)



가까운 미래, 북아메리카의 어떤 나라에서는 '롱 워크'라는 대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100명의 청소년을 뽑아 한 명의 최종 우승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되는, 전국에 중계되는 서바이벌
애국 엔터테이먼트이다. 룰은 간단하다. 한 명이 남을 때까지 도로 위를 계속 걷는 것이다. 먹을 때도,
용변을 볼 때도 걸음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잠도 (가능하다면) 걸어서 자야한다.
최종 우승자에겐 원하는 소원을 들어준다.



일정한 속도를 지키지 않으면 경고 3번 이후 군인들에 의해 총살, 도로를 벗어나도 경고 3번 이후 총살. 참으로 살벌하다.


줄거리를 보면 배틀로얄, 헝게게임등이 떠오르는 요즘 흔한 서바이벌 게임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66년도에 집필이

완성되었다는걸 생각해보면 놀랍다. '롱 워크' 역시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계속 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한 명 씩

죽어나간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경기를 해가면서 나누는 대화이다. 대회의 참가하게 된 각자의 사연, 행동, 생각등이

다양해서 '롱 워크' 대회 자체가 작은 사회가 된다. 끝 없이 걸으면서 서로 나누는 대화 속에서 당연히 동료의식이

생기고 적의도 생긴다.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화가 더 깊이 남는다.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다가도 중간 중간 계속되는 워커의 죽음은 책 속의 인물들과 독자에게 대회 중이라는

사실을 자각시킨다. 철학적인 대화들인 것 같으면서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종종 있는데 부자연스러운 번역의 문제일

수도 있고 스티븐 킹 소설의 특징일 수도 있다. (최근에서야 그의 소설에 지루한 군더더기 부분들이 줄긴 했지만 '롱 워크'는

10대에 쓴 소설이기에 엄청날 수도 있겠지)



가장 인상깊은 죽음은 스크램의 죽음이다. 그는 캐시라는 임신한 부인이 있으며 아이와 부인을 위해 롱워크에

참가한 인물이다. 소설이 쓰여진지 5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그가 이해되는 것은 그만큼 지금 우리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겠지.




그의 필력은 10대시절 부터 대단했구나라고 느끼기엔 충분했으나 ..... 읽다가 보면 약간 늘어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한 번 잡으면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이상 손이 잘 안 떨어지더라.


발번역이란 소리를 들으며 욕을 많이 먹는 '롱 워크'지만 스티븐 킹의 힘으로 엄청 많이 팔렸다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스펙타클한 소설을 찾는 사람들에겐 비추, 스티븐 킹의 팬이라면 그냥 저냥 추천.

영어를 매우 잘해서 원서를 사는건 추천..... --;; (난 언제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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