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싱킹 - 속도를 늦출수록 탁월해지는 생각의 힘
황농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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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싱킹』은 책 소개만 보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는데운이 좋게 서평단에 뽑혔다몰입 신드롬을 일으켰던 『몰입』의 저자의 다음 책이었기에 더 기대가 되었다. ‘몰입’만으로는 부족했던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몰입뿐 아니라 뇌를 단련시키고 생각하는 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일을 해결하기 위한 생각은 고통스러운 시간이다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풀리는 것을 위해 머리를 쥐어짤 때는 고통스럽다기보단 당연히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하는데 말이다직장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를 집에까지 가져와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은 더더욱 고통스럽다.




『슬로싱킹』의 저자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즐거운 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온종일 그 일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편안하게 생각하면 어려운 문제는 해결되고, 결과적으로 내 일에 대한 애정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초반엔 이게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인가 했다. 어떻게 어려운 문제를 천천히 계속 생각하라는 걸까.



‘슬로싱킹’은 스트레스 받지 않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 상태로 생각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잠이 오면 편안한 자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나면 생각을 이어가는 것이다. 엄청난 훈련이 필요한 기술같이 보이지만 사실 생각하는 방법일 뿐이다. 이렇게 생각을 이어가야 힘들지 않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해답을 보거나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모든 문제들이 이렇게 해결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오래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면 어느 순간 생각의 끊을 놓아버린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지구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천천히 생각해야 한다. 책 속에는 여러 경우의 ‘슬로싱킹’ 사례가 등장한다. 사례자들은 각자 다른 삶을 사고 있기 때문에 같은 방법으로 슬로싱킹 할 수 없다. 다양한 사례를 읽어보면서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추릴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주입식 교육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슬로싱킹’을 상상할  없다같은 시간 안에 누가  많이 외우고머릿속에 넣고시험 결과를 잘나오게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천천히 생각한다는 것은 남들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이런 환경 속에서 창의력을 키우기란 매우 힘들다학벌이 중요한 사회에서미래에 대한 답은 창의력이라고 말하지만결국 배우고 공부하는 방식은 좋은 학벌로 가는 방향만 있을 뿐이고 창의력은 남는 시간에 알아서 키워야 하는 것이다. ‘슬로싱킹’은 개인이 스스로   있지만 정작 필요한 학생들에게 적용되기 어렵다는 점이  안타깝다.



『슬로싱킹』을 읽고 나서는, 가끔 뇌가 굳어서 더 이상 힘들 것 같은 도전들이 떠오르고 있다. 그런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 나도 ‘슬로싱킹’을 시도해보려 한다. 이 과정에서 실패가 올 수도 있고, 큰 벽에 부딪힐 수는 있겠지만 도전하고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 큰 변화이다. 결과는 나쁠 수 있겠지만 다시 생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도 나를 단련하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생각이 많을수록 머리 아프고 스트레스 받는다는 두려움을 이겨내면 나의 뇌는 언제나 생각할 수 있다.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시간 때문이야.

어린 왕자의 장미꽃은 유일무이한 존재라서가 아니라 어린 왕자가 물을 주고 벌레를 잡아주는 햇볕을 쬐어준 시간 때문에 소중해진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도 마찬가지다. 그 일 자체가 중요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그 일에 몰입하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의미와 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 p25



 책을 모두 읽고 나면 결과물보다는 내가 열심히 해왔던 과정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슬로싱킹을 해서 좋은 결과물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값진 것이 무엇인지 떠올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조금은 천천히 가는 게 긴 인생에서 그리 나쁜 방향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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