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브로큰 2 - 모든 기적은 삶에 있다
로라 힐렌브랜드 지음, 신승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2014년이 몇 시간 남지 않은 지금, 이 순간이 아쉬워 마지막 책 리뷰를 남겨보려 합니다.

이로서 129권 째인데 한권차이로 130권을 못 채우고 마무리합니다. 이번 책은 로라 힐렌브랜드<언브로큰>이라는 책인데 20151월중 안젤리나 졸리의 첫 장편영화 감독 데뷔작으로 국내개봉 예정으로 있고 이미 미국에서는 개봉에 들어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순항 중이라고 합니다. 처음 영화 정보를 접했을 때보다 원작을 먼저 읽고 나니 영화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는 걸 확연히 느낄 수가 있겠더라구요.

 

 

여기 이탈리아의 가난한 미국 이민자 아들이 있습니다. 소년 루이스 잠페리니는 처음엔 병약해서 달리기를 하면 꼴지에서 맴돌 정도였으나 점차 소질에 눈을 뜨게 되면서 본격적인 육상훈련을 받게 됩니다. 이후 루이스 잠페리니는 실력이 일취월장하면서 미국 고교 장거리 신기록을 연이어 수립할 정도까지 성장하는데 동네에서 소문난 말썽꾸러기였던 그에게 육상은 젊은 혈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발산시킬 분출구가 된 셈이지요.

 

 

19살이라는 최연소 나이로 미국 육상의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하였으며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경기 중 놀라운 투혼을 발휘해 독일 총통 히틀러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첫 출전 올림픽이 경험부족으로 메달획득에 실패했다지만 그는 여전히 유망한 금메달 후보였습니다. 탄탄대로일 것만 같은 그의 길을 가로막은 것은 다름 아닌 태평양 전쟁의 발발이었습니다. 육군 항공대의 항공병으로 전투에 참전했다가 폭격기가 엔진 고장을 일으켜 태평양에 추락하게 되는데 무려 47일 동안이나 망망대해를 표류합니다. 여기서부터 실존인물 루이스 잠페리니의 처절한 생존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한 개인의 평범할 수도 있었던 일대기가 확 돌변하더군요.

 

 

47일 동안의 표류기도 막막하지만 일본군에게 잡혀 3, 정확히 850일 동안 포로수용소에서 지냈던 그 기간이 진짜 시련이었습니다. 군국주의의 망상에 빠진 일본군은 제네바 협약 따위는 사실상 무시한 채, 연합군 포로들에게 매일매일 고문과 체벌, 중노동을 통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마저 짓밟는 만행을 저질렀죠. 존엄성은 인간성이 말살되면 희망이 우선 사라지고 정체성도 뒤이어 잃어버리게 된 후 모멸감 속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굴복하게 되는데요. 일본군이 노린 것이 바로 복종이라는 최종 단계였습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잔인한 행위도 용납되고 묵인되는 전쟁범죄라는 시스템이죠.

 

 

더 이상 극한의 상황일 수 없는 지옥 같은 수용소에서 루이스 잠페리니는 뼈만 앙상하게 남았지만 고통을 굳은 결의로 버텨냅니다. 그만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저항합니다. 돌아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폭력의 굴레였지만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오로지 살겠다는 희망을 살아남을 수 있었죠.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위대한 존재는 바로 인간 그 자체라는 진실을 각인시켜주기 위해 이 책에서 루이스 잠페리니의 여정은 실로 기적이자 경외감입니다. 제목처럼 깨어지지 않는불굴의 자아야말로 이 책을 베스트셀러 장기집권과 영화 박스오피스 석권이라는 결과로 대중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로 만난다면 루이스 잠페리니를 짐승같이 학대했던 일본군인 와타나베의 악마 같은 연기도 상당히 주목해야 할 것 같네요. 상당히 감동적인 대서사였던 탓에 영화가 개봉하면 챙겨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이리도 절실하게 와 닿은 적 없어서 떠났다가 다시 가족의 품으로 귀환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이 책으로, 또 영화로 진하게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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