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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친 결혼을 해버렸다 - 폭발하는 갈등 앞에 부부를 통하게 만드는 욕구의 심리학
김성은 지음 / 팜파스 / 2016년 4월
평점 :
나는 미친 결혼을 해버렸다
이혼률 1위의 창피하고 화가 나는 국가 대한민국, 여기다 자살1위 행복지수 하위권, 소수의 가진자들의 나라 대한민국, 그 외 서민들은 열심히 일이나 하는 대한민국, 그래도 아프리카 보다 잘사는 나라 대한민국이라며 자위하고 호의호식하는 소위 권력자들과 재벌들과 부자새끼들, 이런 가운데에서 가정의 위기는 사실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이 책은 상담 경력의 전문가가 부부의 위기를 현명하게 알려주는 우리나라 부부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우선은 부부가 서로 무엇이 문제인지 공유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남녀간의 사랑은 처음에 뜨거웠다 식은 후 그 시기가 지나면서 인간을 알아가는 모습으로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틈새는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사랑이다.
이것을 부부관계와 연결시켜 답을 찾아가도록 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인간의 기본을 인식하고 살아가지 않으면 인간은 인간성을 상실한 채 떠다니는 바닷가의 파손된 나뭇조각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관계안에서의 좌절과 실패도 포함된다. 인간은 개인으로서 공동체를 떠나 혼자 설 수 없는 존재다. 성경에는 아담과 이브가 나온다. 아담은 이브를 사랑했지만 이브에게 상처를 받는다. 이브 또한 그런 아담에게 실망하고 만다. 모든 것은 서로에 대한 미움과 불신에서 비롯되었.
아내와 남편은 원래 하나였다. 아니, 개인이었지만 둘은 하나가 될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중교적으로 보지 않아도 인류의 역사속에는 항상 서로 돕고 보완해주는 역할로서 존재해 왔다. 신을 떠나기 전까지 인간에게는 인생사용설명서가 있었다. 바로 이 사용설명서를 인간은 인류 역사이래 늘 무시하고 왜곡시키며 진화해 갔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남자와 여자의 관계였다. 인간은 늘 누군가를 의지하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서로가 치유하는 길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다시 공허함을 느낄수도 있다. 어쩌면 과감히 자기 삶을 개편하는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아닌 가족을 위한 길을 걸어왔던 모습을 문득 깨달았을 때 도대체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예전의 자유로웠던 나의 개성은 어디로 사라졌고, 내가 꿈꾸었던 사랑은 어디에 숨어있는지 독백하듯 읊조린다.
그러나 개인의 여유로움은 찾아야 한다. 내가 일어설 수 있는 관계의 뿌리를 튼튼히 해 두어야 한다. 왜 부부들은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가, 저자는 여기에 심리학적 접근을 통해 가까운 동질감을 느껴지게 한다. 그리고 대화의 공간으로 들어오도록 인도해준다. 어쩌면 이것은 정치와 복지, 사회문제까지 대두되어야 하지만 우선적으로 관계의 회복이 필요하다. 서로를 이끌어주는 생명과 사랑의 끈이 이어져야 한다.
저자는 세세하게 짚으며 다독이고 부부 관계의 끈을 이어준다. 아직 회복의 공간은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부부는 이혼하지 않는한 함께 만들어가는 가정에 있다. 사랑과 배려는 인간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된다. 이 책을 우리나라 모든 부부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