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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기적 스님이다 - 깨어 있는 이기심이 길이 되다
쿠바 탐디(이선재) 지음 / 민족사 / 2026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이기적 스님이다>라는 제목을 봤을때 연상되는 건 스님이라는 단어가 주는 한없이 따스한 이미지를 벗어나, 무조건 베푸는 것이 아닌 조금은 이기적으로 생각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거같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면에서 이 세상을 살면서 적당한 이기심도 필요할거라는 생각이 들고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궁금했다.
<나는 이기적 스님이다>는 출가한 수행자이신 쿠바 탐디님이 수행을 하면서 느낀바와 불교의 붓다와 연결지어 생각한 걸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여러 스님이 쓰신 책들을 찾아 읽는 편이다. 아주 독실한 신자는 아니지만 종교를 물으면 바로 나오는게 불교라고 말한다. 어쩌면 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다닌 사찰들에 영향이 큰거같다. 친구따라서 교회도 가보고 성당도 가봤지만 절에 갔을때 마음이 가장 편해서 다니다보니 자연스레 불교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불교 교리를 잘 안다거나 부처님 말씀을 잘 아는건 아니다. <나는 이기적 스님이다>을 처음 읽어가면서 기존의 다른 스님들께서 출간하신 책들과는 다른 구성과 전개에 다소 생소했다. 단순히 마음공부와 성찰에 관한 책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붓다의 가르침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과학, 철학, 종교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래서 읽으면서 마치 불교수업을 듣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요즘 심리학,철학공부를 하고 있는데 거기서 본 개념들과 수업내용과 비슷한 이론들도 언급하다보니 연관지어 읽게 되고 재밌게 몰입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관점에서 시작한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생존본능에 충실한 나의 모습을 금세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궁금해졌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이기적이기만 하면 인류가 어떻게 '함께'살아왔을까? 인류는 협력을 통해 진화했고, 지금도 그 방식으로 살아간다. 이기와 이타를 넘는 생존 전략, 바로 그것이 협력이다. 협력은 본능인가? 선택인가? 이 질문을 기억하며 이야기를 이어가자.
p27
책을 읽어가면서 기본으로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를 제시해주고 지금 사회에서 일어나는 점들과 철학과 연관지어 설명해준다. 그에 대한 지금을 사는 사람들의 현상들이 전개되다보니 좀 더 이해하기가 수월했다. 하나의 전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이후에 <생각과 궁리>란을 통해서 붓다의 가르침을 정리해서 전해줘서 정리가 되고 도움이 된다. <나는 이기적 스님이다>은 다양한 분야의 개념과 도서들도 많이 나오다보니 읽으면서 어렵게 느껴질수 있기에 <생각과 궁리>란은 적절한 타이밍에 생각거리를 줘서 좋았다. <나는 이기적 스님이다>은 저자가 전해주는 마음공부의 방법을 공유하는 책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책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생각하고 고민하게 한다. 그리고 글을 통해 사회현상들과 나의 지금 상태를 점검하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서 유익했다. 기존에 그냥 남들이 이렇다고 하니 이렇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면 <나는 이기적 스님이다>을 읽으면서는 이렇게 생각해볼수도 있겠다과 나의 생각과 마음에 조금더 집중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붓다는 괴로움을 깨달음의 연료라 했다. 욕망이 무너진 자리에 남은 것은 방향을 잃은 고통이지만, 바로 그 고통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묻기 시작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놓을 것인가?' '어떻게 살것인가?'라는 질문은 우리를 다시 '더 많이''더 높이'라는 극단으로 이끌 수 있다. 이분법적 사고와 알고리즘이 만든 틀에서 벗어나는 진정한 해답은 '어떻게 놓을 것인가?'에 있다. 이는 단순히 포기하거나 체념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는 쾌락과 고행이라는 양극단에서 벗어나 삶의 적정선을 찾는 '중도'의 길을 묻는 것이다. 중도는 '더 많이 가질 것인가, 전부 버릴 것인가?'와 같은 이분법적 질문을 초월한다. 대신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묻고, 삶의 괴로움을 줄이는 방향으로 지혜롭게 놓아버리는 실천을 지향한다. 이 역풍 속에서 시작된 질문이야말로 우리를 이끌 새로운 나침반이 될 것이다.
p81
붓다의 가르침을 읽으면서 정말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배우는 듯했다. <나는 이기적 스님이다>은 읽어갈수록 붓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다양한 개념과 도서들과 예를 읽어가면서 나는 과연 어떤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해서 읽으며 가슴이 풍족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기존에 내가 했던 생각들과 또 다른 생각을 해볼 기회가 있다. 살다보면 내 생각이 정답인양 별 생각없이 살게되는 경우도 많은데 그 부분에 제동이 걸리면서 다른 면에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걸 문득 느끼다보니 생각을 확장시키고 더불어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지는걸 느꼈다.
마음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조건에 따라 변하는 흐름이다. 전문적인 표현으로는 '조건 지어진다'라고 말한다. 세상과 마음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에 있다. 마음에 따라 세계는 달리 보이고, 반대로 상황이 바뀌면 마음도 함께 변한다. 이렇게 보면 마음과 세상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은 무상하며, 동시에 무아다.
p189
<나는 이기적 스님이다>을 읽으며가장 좋았던 부분은 마치 몇 회에 걸친 강의를 듣는데 강사님만 혼자 수업하는게 아닌 서로 소통하는 수업에 참여하는 기분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더 몰입도 잘되고 지금 나의 마음을 살펴볼수있는점과 더불어 지혜를 배울 수 있는점이다.
위계중심의 사회에서는 누구도 편하지 않다. 모두가 위를 올려다보고, 아래를 내려다보며 눈치를 살핀다. 부처나 보살을 지금처럼 구원자로 숭배하지 않는다면 인간들끼, 불자들끼리 좀 더 가까운 사이가 되지 않을가? 위만 쳐다볼 뿐 옆을 바라보지 않기 때문에 자애와 연민이 생기지 않는다. 부처와 보살, 그리고 스님만을 공경하며 정작 이웃과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그 믿음은 방향을 잃는 것이다. 수행하는 나 대신, 손 모아 기도하는 나만 남든다.
p359
<나는 이기적 스님이다>은 종교를 떠나서 깨달음을 주는 도서다. 나 뿐만 아니라 내 주위사람들에게도 자연스레 선한 영향을 줄 수 있을것이다. 어쩌면 알면서도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었는데 <나는 이기적 스님이다>을 읽으면서 아참!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다른사람이 아닌 나로부터 나의 인생을 바로 살기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