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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건 공부 - 50대에 시작해 억대 연봉 기술사에 합격하기까지
임정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2월
평점 :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유 키즈 온 더 블럭>에서 채널을 멈췄다. 나이가 많아보이는 여성분인데 기술사자격증을 따서 억대연봉을 받으시는 분이었다. 당시에 자격증을 따볼까하는 고민을 하던차라서 채널을 멈추고 끝까지 보게 되었다. 40대에 공부를 시작하고 어려운 자격증을 연달아 따고 그걸로 취업을 하고 그 경력으로 또 최고 단계에 자격증을 취득한 분!! 그 분이 바로 임정열님이신데 그 분이 책을 내셨다고 하니 안볼수가 없다. 당시에 프로그램을 보면서 너무 인상깊었다. 다른 거 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부분이 가장 대단하고 멋져보였다. 공부를 하다보면 나이핑계를 안대고 싶은데 안댈수가 없을 때가 많다. 어쩌면 나이가 최고의 핑계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임정열님을 보면서 나의 핑계거리가 너무 부끄러웠다. 이번에 임정열님께서 본인의 경험을 녹여 <인생을 건 공부>를 출간하셔서 넘 기대되는 마음이다.
나이를 먹고 무언가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신은 선물을 하나 내어주신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 지닌 능력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힘이다. 그렇다. 찾고, 두드리고, 구하는 이에게 그분은 오랜 시간 감춰져 있던 나만의 지혜와 사랑을 꿰뚫는 통찰을 선물로 내어주신다. 조선 중기의 문인 백곡 김득신은 쉰아홉의 나이에 과거에 급제해, 마침내 조선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어린시절 천연두를 앓은 뒤 '천하의 둔재'라 불리며 집안과 마을의 조롱거리가 되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노자>를 2만번, <사기>의 <백이열전>을 무려 11만 3천번이나 읽었다고 전해진다. 그 집요한 노력을 감히 누가 쉽게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그의 묘비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우둔한 사람도 없었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다만 모든 것은 힘쓰는데 달렸을 따름이다."
나이가 들어서 공부를 한다는건 쉽지 않다. 그 결심을 하기까지도 쉽지 않았고, 공부하는것도 쉽지 않다. 가족들은 응원을 해주면서도 지금 나이에 굳이 따야할 필요가 있겠냐고 한다. 아마 공부하기 힘들어하는 나와 결과가 안좋을때 실망하게 될 내모습을 상상하며 해주는 말일것이다. 알면서도 도전해보고 싶어서 작년에 시작은 했고 운 좋게 필기는 합격을 했다. 하지만 실기가 문제였다. 실기는 서술형이다보니 그냥 찍는것도 안된다. 외워도 금방 돌아서면 까먹고, 시험을 쳐보니 거의 다 적어야 그나마 합격할 거 같았다. 부분점수가 있긴하지만 애초에 처음부터 잘 못 쓴 답안은 부분점수가 너무 미비했다. 그런 시기에 다가온 작가님과 <인생을 건 공부>는 나에게 충분히 동기부여가 된다.
실패했다고 해서 자신을 지나치게 몰아세울 필요도, 실패한 이웃을 쉽게 질타할 이유도 없다. 실패없는 성공이 안겨주는 기쁨보다, 쓰라린 실패를 딛고 얻은 작은 열매가 더 달고 그 기쁨 또한 오래간다. 수많은 경험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고, 끊임없는 실패와 반복이 켜켜이 쌓여 나를 지금의 자리에 데려왔다. 그러니 오늘도, 또 하나의 도전을 향해 조용히 첫 삽을 뜰 준비를 해야하지 않겠는가
실기시험을 떨어지고 보니 더 의기소침한 나에게 <인생을 건 공부>에서의 작가님의 인생은 나의 인생은 견줄수도 없었다. 살다보면 우여곡절 없는 인생이 있겠냐마는 내인생도 참 고단했다 생각했는데 작가님의 인생은 나보다 더 힘들어 보인다. 대단한 부분이 그런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늘 공부가 있었다. 누군가는 머리가 좋아서 어려운 시험을 합격했냐고 묻겠지만 그녀의 인생을 보니 늘 공부에 대한 열정이 함께했다. 지난 나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상황이 힘든건 비슷할 수 있지만 그 상황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는 열정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그러지 않았다. 책은 꾸준히 읽는것이 전부일뿐 나의 인생을 위해, 내가 원하는 걸 느끼고 거기에 투자하는 시간은 없었다. 돌이켜보면 작가님은 배움에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를 하셨지만 나는 나의 공부에 투자한다는건 상상도 못하고 미리 포기했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이 크게 달랐고 그래서 더 대단하고 멋졌다.
흔히 말하는 '샐리의 법칙'은 우연히 찾아온 작은 행운들이 반복될수록 좋은 일만 일어난다고 믿는 긍정 심리학의 개념이다. 이는 결국,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우리가 어떤 태도로 반응하느냐가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일깨운다. 세상일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만큼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다. 그러니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퍼즐조각을 맞추듯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큰 그림을 바라보며 차근차근 맞춰가는 시선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어느날,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뜻밖의 순서로 연결되며 하찮아 보이던 알갱이들마저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 순간, 내가 꿈꿨던 것보다 훨씬 더 근사한 밑그림이 눈앞에 펼쳐지는 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는 나의 장점을 잘 안다. 어찌되었건 긍정적이고 포기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작년에 공부를 시작하면 현재까지도 자존감이 점점 낮아지고 있긴 했으나 다시한번 용기를 내며 나가려고 한다. 도전하다가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아야겠다. 사실 시험준비하는걸 식구들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떨어질 걸 미리 대비라도 하는듯 말하기가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제 소문을 내보려고 한다. 세상엔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고 했다. 비슷한 말을 작가님도 책 속에 쓰셨던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올해 또 실패하더라도 나이들어도 도전한다는건 자랑할 일이다. <인생을 건 공부>에선 작가님의 공부 노하우도 전해주는데 기존에 하지 못했던 생각들이 담겨있어서 도움이 된다. 작가님이 알려주신 방법을 해보면서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지나고보면 작년에 내가 부끄럽지 않게 공부를 했던가를 떠올려보니 아니었다. 이제 곧 다가오는 봄이면 시험접수일이 다가오는데 이번시험엔 떨어지더라도 후회없이, 떨어지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해봐야겠다. <인생을 건 공부>은 중년에도 도전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힘이 되는 책이다. 나이탓하지 말고 원하는게 있다면 왜 그걸 원하는지, 목적도 생각하면서 도전해 보자. 10년후에 10년전에 했어야했는데...라고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심층 버전인듯 책을 술술 읽으며 새로운 도전에 고민하는 모든 중년에게 추천하고 싶다.
*위즈덤 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