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 사고의 첨단을 찾아 떠나는 여행
짐 홀트 지음, 노태복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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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나온 기깔나는 대중과학서다. 과학과 수학 분야의 역사적 쟁점과 첨예한 현안을 백과사전식으로 소개한다. 각 주제를 학자로서 균형있게 다루는 한편, 기존 대중과학서를 메타 비평하기도 한다. 훌륭한 과학서로서 미덕을 잘 갖췄다. 곱씹어 볼 만한 주제도 많다. 다만 편집이 약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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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 담배 쏜살 문고
조지 오웰 지음, 강문순 옮김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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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대부분의 책은 100자 평 이상을 할 필요 없음‘을 알려주는, 위대한 서평가이자 에세이스트 조지 오웰의 단상들. 정신이 울끈불끈해지는 책. 지하철에 가져다니면서 틈틈이 반복해서 읽기 좋았다. 쏜살문고의 판형과 디자인을 좋아한다. 좋은 고전을 더 많이 내주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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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스 이코노미 - 아웃풋이 아닌 프로세스를 파는 새로운 가치 전략
오바라 가즈히로 지음, 이정미 옮김, 김용섭 해제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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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로 이목을 끌려는 얄팍함. 결과가 아닌 과정을 역설하는 초반은 퍽 흥미로웠지만, 뜯어보니 흔한 견강부회로 가득하다. 마케팅 성공 사례와 각종 현안을 죄 들쑤시면서도 어느 하나 치밀하게 들어가지 않고 겉만 핥는다. KTX너머로 본 풍경처럼 휙휙 스쳐지나간다. 어떤 꼭지는 700자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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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서 살 것이다 입장들 3
정지돈 지음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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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문체. 하지만 작가는 본인이 읽은 것, 읽고 나서 메모한 것, 문득 떠오르는 단상, 심지어 넘겨짚고 오해한 지식까지 모두 한데 욱여넣었다. 간혹 무척 안일하게 느껴지는데 잡동사니를 통에 넣고 흔든 다음에 거기서 예수의 형상을 보았다는 사람처럼 군다. 창조적 오해란 말은 궁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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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에 머문 날들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W. G. 제발트 지음, 이경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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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도 되지 않으려 했기에 모든 것이 될 수 있었던, 아름답고 자유하고 예민한 인간들의 이야기. 소재와 인물을 성큼성큼 건너뛰다가도, 갑자기 멈춰서 지진계의 바늘 펜처럼 시대적 진동을 예민하게 포착한다. 살아서 책을 읽는 기쁨을 만끽하다. 대관절 이런 글은 어떻게 쓰는 것일까.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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