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아줌씨의 여자, 고전을 잡(雜) 수다 - 유쾌, 상쾌, 통쾌한 고전 수다를 만나다
김일옥 지음 / 북씽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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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호호아줌씨의 여자, 고전을 잡(雜)수다"입니다.

제목만으로도 이 책이 어떤 책일지 호기심이 가득했는데요, 저자의 서문에 실린 고사성어 '영서연설(說)'이 독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이 책을 대해야 할지를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영서연설'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끌어다 맞는 것처럼 억지로 꿰맞춘다'는 뜻으로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수도 영 땅에 사는 사람이 연나라 재상에게 편지를 쓰고 있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이라 방안이 어두워지자 하인에게 '촛불을 높이 들어라'라고 말했는데 글을 쓰던 중이라 촛불을 높이 들라는 말도 편지에 써버렸습니다. 편지를 받아든 연나라 재상은 뜬금없이 나오는 '촛불을 높이 들어라'라는 말에 깊은 생각에 잠겼고 마침내 '아하 촛불을 높이 들라는 것은 현명한 사람을 높이 세워 세상을 비추라는 것이구나'라고 기뻐하며 바로 왕에게 달려가 '나라를 다스리는 요체는 훌륭한 인재를 등용하는 일입니다.'라고 알렸습니다. 왕은 기꺼이 재상의 말을 실천에 옮겼고 그 덕에 나라도 잘 다스려졌다는 것입니다. 편지를 쓴 사람은 아무런 뜻 없이 실수로 쓴 말이지만, 듣는 사람이 깊이 헤아려 좋은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즉 저자는 '내 의견은, 내 생각은, 내 수다는 가벼울 수 있지만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 아닌가?'라고 이야기하며, 고전을 좋아하는 저자가 일상의 수다에도 고전을 아전인수 격으로 끌고 다니다가 이를 재밌어 해주는 이들이 있어 출판을 결심하고 덜컥 말이 활자와 되는 무게감을 이 고사성어와 함께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접하는 어떤 책도 저자의 의도 100% 읽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책을 들고 있는 각 개인의 자라온 배경부터 각자의 경험이나 지식의 분야 등등 여러가지 요인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도 바라보는 것도 모두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글쓰기는 내맘이니 받아들이기는 독자들 맘대로 하라는 저자의 배짱이 재밌기도 하고 또 인생을 어느정도 살아낸 연륜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우선 목차를 들여다보면,

  

그녀의 수다는 사랑편, 자기계발편, 직장과 일편, 고민편 그리고 사회편으로 나눠 진행되며, 각각의 수다는 사마천의 타로가게, 공자네 학원, 한비자 셰프의 비밀 레시피, 장자네 고민 상담소 그리고 맹자네 영화관에서 이뤄집니다. 고전의 인물들이 마치 현재로 모두 소환된 듯한 목차의 구성만으로도 고전에 가볍게 그리고 쉽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본격적인 수다 한편을 조금은 익숙한 것을 골라 살펴 보겠습니다. 제가 선택한 것은 두번째 수다 '자기계발편' 중 '때때로 배우고 익히니 즐겁지 아니 하십니까?'입니다.

  

공문 아카데미 학원 원장 공선생님이 공부의 즐거움을 모른채 억지로 공부중이라는 학생과의 대화를 통해 남을 위한 공부, 위인지학(爲人之學)이 아니라 자기를 위한 공부, 위기지학(爲己之學)을 해야함을 이야기합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위나라 한 농부가 귀한 옥을 찾고도 그 귀함을 알아보지 못하고 버린것을, 옆집 농부가 알아보고 임금께 받쳐 큰 상을 받은 이야기입니다. 옥을 보고도 옥인줄을 몰라보는 것처럼, 자신이 배우지 않아 모르면 언제든 이런 일을 겪을 수 있음을 재미있는 고사를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귀곡 선생에게 공부를 배운 위나라 장의의 이야기 입니다. 자기소개서를 들고 초나라 재상에게 갔다가 꼼짝없이 도둑으로 몰려 몰매까지 맞았던 장의는, 훗날 진나라 재상이 되어 예전 자신에게 모욕을 안겼던 초나라 재상에게 멋진 선전포고로 복수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멋진 복수를 하고 싶다면 당장 수강신청 하라는 말로 대화는 마무리 됩니다. 자기계발편은 아이와 함께 읽고 자연스럽게 나를 위한 공부의 즐거움을 그리고 필요성을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공자님이 원장으로 있는 학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을테니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알아내지 않을까요?

책 제목처럼 아줌마의 재밌고 즐거운 수다 속에서 자연스레 고전을 접하고, 그 고전과의 만남 속에서 전적으로 독자의 입장에서 자신만의 깨달음과 지혜를 얻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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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승자와 패자를 가른 결정적 한마디
김봉국 지음 / 시그니처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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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 볼 책은 "역사 속 승자와 패자를 가른 결정적 한마디"입니다.

저자는 질문합니다. '당신 인생의 "결정적 한마디"는 무엇입니까?' 그 한마디가 누군가는 역사가 되게 하고 누군가는 사라지게 한다고 그리고 그 한마디는 바로 동양의 아포리즘이라 불리는 '고사성어' 또는 '사자성어'에서 찾을 수 있기에 이 책이 탄생했음을 이야기 합니다.

인생이란 새로운 길이 나타났을때 갈것인지 말것인지를 결정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든다고 현명해 지는 것도 아니요 오히려 경험이 쌓일수록 위험요소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겁이 많아지고, 오히려 앞만보고 달리던 젊을때 보다 더 흔들리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내가 지향하는 지향점이고 분명한 지향점이 있다면 새로운 길을 만나도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분명한 지향점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저자는 우리에게 동양의 지혜가 담긴 고전에서의 고사성어나 사자성어들을 모아 다음과 같이 분류하여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1장. 능력이 아니라 용기를 잃은 것이다 - 나약해지는 당신을 위한 한마디
승풍파랑 | 乘風破浪 | 인정승천 | 人定勝天 | 금선탈각 | 金蟬脫殼 | 중도이폐 | 中道而廢 |

수주대토 | 守株待兎 | 대기만성 | 大器晩成 | 좌고우면 | 左顧右眄 | 개관사정 | 蓋棺事定 |

수도선부 | 水到船浮 | 자화자찬 | 自畵自讚 |
2장. 멈출 것인가, 나아갈 것인가 -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한마디
조삼모사 | 朝三暮四 | 새옹지마 | 塞翁之馬 | 도광양회 | 韜光養晦 | 학이시습 | 學而時習 |

일신월이 | 日新月異 | 양금택목 | 良禽擇木 | 지행일치 | 知行一致 | 거안사위 | 居安思危 |

평단지기 | 平旦之氣 |
3장. 새로움은 역사 속에 있다 - 남과 다른 통찰력이 필요한 당신을 위한 한마디
상선약수 | 上善若水 | 과유불급 | 過猶不及 | 당랑규선 | 螳螂窺蟬 | 연작처당 | 燕雀處堂 |

명경지수 | 明鏡止水 | 구밀복검 | 口蜜腹劍 | 정인매리 | 鄭人買履 | 막현호은 | 莫見乎隱 |

일수사견 | 一水四見 | 교토삼굴 | 狡兎三窟 |
4장. 돈보다 사람에 투자하라 -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한마디
동주공제 | 同舟共濟 | 구화지문 | 口禍之門 | 수석침류 | 漱石枕流 | 부형청죄 | 負荊請罪 |

갈택이어 | 竭澤而漁 | 기화가거 | 奇貨可居 | 결초보은 | 結草報恩 | 구이경지 | 久而敬之 |

금의야행 | 錦衣夜行 | 문경지교 | 刎頸之交 | 우익이성 | 羽翼已成 |
5장. 변할 것이냐, 죽을 것이냐 - 함정에 빠진 당신을 위한 한마디
유지경성 | 有志竟成 | 구맹주산 | 狗猛酒酸 | 파부침주 | 破釜沈舟 | 무신불립 | 無信不立 |

자아도취 | 自我陶醉 | 미우주무 | 未雨綢繆 | 세고익위 | 勢高益危 | 망양보뢰 | 亡羊補牢 |

집사광익 | 集思廣益 | 화이부동 | 和而不同 | 중석몰촉 | 中石沒鏃 | 약롱중물 | 藥籠中物 |

추장호단 | 推長護短 |
6장. 누구와 함께 갈 것인가 - 현명하게 이끌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한마디
만기친람 | 萬機親覽 | 의인불용 | 疑人不用 | 학택지사 | 澤之蛇 | 불치하문 | 不恥下問 |

방관자명 | 傍觀者明 | 연목구어 | 緣木求魚 | 해군지마 | 害群之馬 | 절장보단 | 絶長補短 |

낙불사촉 | 樂不思蜀 | 횡거철피 | 橫渠撤皮 |
7장. 어떤 조직이 끝까지 살아남는가 - 지속 가능한 성장을 원하는 당신을 위한 한마디
집단사고 | 集團思考 | 일벌백계 | 一罰百戒 | 견문발검 | 見蚊拔劍 | 삼인성호 | 三人成虎 |

해현경장 | 解弦更張 | 적우침주 | 積羽沈舟 | 선시어외 | 先始於 |

 

동양의 아포리즘은 서양의 그것과 달리 말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늘 숨은 뒷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압축과 스토리텔링의 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본문의 고사성어를 통해 각 고사성어의 설명 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선택한 고사성어는 바로

제5장의 '망양보뢰'입니다.

  

'소를 잃고 나서라도 외양간은 고쳐라' 이 고사성어는 전국시대 초나라의 장신이 임금에게 충언한 말에서 비롯됩니다. 어느날 장신이 초나라 양왕에게 왕이 총애하는 네 사람의 신하가 모두 음탕하고 방종하여 국가의 재정을 낭비하는 주범들이라고 고하나 양왕은 오히려 장신에게 화를 내니 장신은 조나라로 몸을 피합니다. 5개월 후 진나라가 초나라를 침공하고 양왕이 성양으로 망명을 하는 처지에 이르러서야 장신이 옳았음을 깨달아 그를 찾아 방도를 물으니, 이때 장신이 '토끼를 발견하고 사냥개를 불러도 늦지 않은 것이고 ​양이 달아난 뒤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습니다.'라고 아뢰면서 '망양보뢰'라는 말이 유래됩니다. 오늘날 이 고사성어는 일을 그르친 후엔 이미 때가 늦었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원래 뜻은 '잘못된 후에도 빨리 깨닫고 수습하면 늦지 않다.'라는 의미입니다.

과거의 잘못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잘못은 되풀이 되기 마련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계속되고 있는 역사적 왜곡이나 안전사고들도 결국은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 '망양보뢰'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개인적으로 나를 되돌아 보아도 수없이 많은 일들이 잘못인 줄 알면서 또는 고쳐야 하는 줄 알면서도 되풀이 되곤 하는데 이 역시 외양간을 고치지 않아서 일 것입니다.

'일이 벌어진 뒤에 수습하는 것은 어리석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재발을 막으려는 조치를 어리석다 하지 마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더 어리석다.'

스스로에게도 또 우리 아이에게도 꼭 해주고 지켰으면 하는 고사성어입니다.

각 고사성어의 말미에는 고사성어를 직접 써보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내용과 뜻을 다시한번 새기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고사성어 하나하나 마다 유래된 그 내용을 읽는 재미도 있을 뿐만 아니라, 또 미쳐 알지 못했던 깊은 뜻들도 새겨볼 수 있고 아울러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따라쓰기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참 알찬 시간을 채울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인생의 갈림길 고비고비 마다 내 상황에 맞는 고사성어 하나쯤은 이 책에서 건지고, 조금은 덜 흔들리고 조금은 더 확신에 찬 결정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분히 하나하나 새겨보며 내 인생의 결정적인 한마디를 찾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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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숨겨진 경제학자들 - 역사와 경제를 넘나드는 유쾌한 지식 수다
최태성.박정호 지음 / 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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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살펴 볼 책은 "한국사에 숨겨진 경제학자들"입니다.

많은 분들이 경제학이나 경제원리를 온전히 외국으로부터 수입된 개념으로 여기는데요, 그렇다면 우리 선조들은 경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식견과 지혜가 전혀 없었을까요? 이런 질문에서 시작된 최태성 선생과 박정호 연구원의 프로젝트는 과거 현인들의 삶과 행적 속에서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경제원리를 활용해 왔는지를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역사 속에서도 얼마든지 경제적인 사고가 투영된 슬기로움과 지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한국사와 경제의 콜라보레이션 즉 융합을 통해 단순한 접목을 넘어 사고의 확대로 이뤄지는 놀라운 결과를 책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목차를 읽는것 만으로도 그동안 우리가 우리의 역사에 그리고 우리 선조들의 우수한 경제적 행적에 얼마나 무지했었는지의 반성과 이러한 경제적 원리가 작용하고 있었구나 하는 놀라움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 역사의 시작인 단군 신화부터 조선 후기 실학 정신까지 곳곳에서 우리 선조들의 경제적 행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태초에 단군이 국가를 지배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제시한 통치 철학은 다름아닌 경제문제였습니다. 또 다산 정약용 선생은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저술하여 경제학의 효시를 키우던 시기에 지구 반대편에서 국가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기술했습니다. 박제가는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달의 주요한 원리였던 표준화와 물류 시스템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이해하고 있었으며, 문익점 선생은 목화씨를 하루 빨리 보급해 백성들의 삶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목차의 위인 한분한분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있던 역사속에서 그렇지만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경제적인 관점으로 상세하고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인상깊었던 '광해, 조세의 역할을 뒤엎다'를 통해 본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광해군의 일대기와 함께 이 책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방향을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 역사책의 광해군은 그저 폭군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업적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최근에 들어서는 자주적 외교를 위해 힘썼던 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경제적 측면에서 그의 가장 큰 업적은 바로 조세제도 '대동법'입니다.

  

임진왜란 발생시 당시 임금이었던 선조는 제일 먼저 도망을 갔습니다. 성리학에서 임금은 본래 백성을 자식처럼 아까고 보호해 줄 의무가 있는데 도망을 쳤으니, 전쟁이 끝났을 때 지배층을 바라보는 백성들의 시선은 싸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이런 상황 속에서 정권을 유지하려면 양보해야하는 것들이 생기는데 대표적인것이 감세정책입니다. 그래서 임진왜란에 대동법을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대동법은 무조건 토지 1결당 12두라는 세율을 딱 정해놓았는데요, 이로서 방납업자의 횡포를 막고 재산손실의 여지를 방지해 주었습니다. 또 토지가 없으면 세금을 낼 필요가 없었기때문에 토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세금을 많이 내야 하니 기층민의 입장에선 감세지만, 지배층, 토지를 많이 가진 사람 입장에서는 증세가 되었습니다.

광해군이 시행한 대동법은 소득의 재분배 기능도 하고 국가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줬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최태성 선생과 박정호 연구원의 묻고 답하는 대화형식으로 진행되는데요, 광해군 이야기의 마지막에 이르면 '광해군이 지금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칠까요?'라는 질문을 서로 주고 받는데요, 박정호 연구원은 '부가가치세'의 도입 그리고  최태성 선생은 '소득세와 법인세의 증세'를 언급합니다. 현명하게 세원을 확보하여 양극화를 해결하는 관료가 되었을 거라는 두분의 의견을 들으면 저 역시 나름의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제가 배운 역사속에선 광해군과 대동법의 연결 고리가 없었습니다. 그저 광해군 시대에 대동법이 시행되었다고 외우기만 했었죠. 그런데 두분의 대화를 통해 광해군이 어떤 임금이었는지, 왜 대동법은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대동법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었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목차에서 언급한 바 있는 모든 선조들 개개인의 이야기들 역시 역사와 경제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들여다 보고 또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움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융합의 시대라고 불리는 요즈음, 청소년들이 꼭 읽어보기를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기를 꼭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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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진화론 이야기 재밌밤 시리즈
하세가와 에이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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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 볼 책은 '재밌어서 밤새읽는 시리즈'의 "재밌어서 밤새있는 진화론이야기"입니다.

'진화론'하면 다윈의 종의기원, 멘델의 완두콩을 이용한 유전법칙등이 어렴풋이 떠오르지만,

아울러 생물학은 참 외울게 많은 학문이란 생각도 함께 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읽은 이 책을 통해 생물학의 목적을 이해하면서 그리고 진화라는 커다란 흐름을 과거 현재 미래의 흐름으로 접근하면서 생물학에 대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였습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얘기가 이 책을 통해 딱 제게 들어 맞았답니다.

우선 생물학의 목적을 먼저 짚어 볼까요? 어째서 이 세상에는 이리도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며,

왜 그 생물들은 자신이 사는 곳에 알맞은 특성을 갖추고 있는 것일까? 이 두가지가 바로 생물학의 목적입니다. 이것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흥미를 자아내던 문제이며 시대와 함께 변화해 왔습니다. '처음부터 시간이 지나도 그 생물은 있어 왔고 변하지 않는다'던 옛사람들의 생각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생물은 처음부터 그런 모습이었던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해 온 것이 아닐까'라는 진화론으로 발전하게 되었는데요,

 

목차에서처럼, 진화론은 왜 등장했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는지, 현대의 진화론은 생물의 다양성을 어디까지 해명할 수 있을지, 그리고 진화론은 어떻게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이 책은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작의 '재밌어서 밤새읽는 시리즈'처럼 딱딱하게 이론을 설명하는게 아니라, 시대의 흐름속에서 누구에 의해 그리고 어떤 사건에 의해 왜 그렇게 변화해 가는지를 설명하고 있기에 그 흐름을 순서대로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화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해하게 됩니다.


전지전능한 인격신을 숭배하는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세상이 이런 모습인 이유가 전부 유일신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과학은 기독교를 기반으로 유럽사회에서 발전한 사상으로 원래 세상이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 졌는지를 조사함으로써 신이 위대함을 증명하기 위해 탄생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유일신을 부정해야하는 진화론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받아 들여지고 '신이 그렇게 했다'로 모든 이야기가 성립되던 상황을 어떻게 아님을 증명해 보이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되는지의 진화론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 모두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진화론의 미래 이야기가 제일 흥미로웠습니다.

한가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일하지 않는 그물등개미는 왜 멸종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진화론에서는 개체가 상호작용하는 집단은 하나이며 '구조가 없다'는 전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그물등개미의 경우 일을 전혀 하지 않는 대형 일개미의 존재를 통해 '집단 속에 복수의 군락이 존재한다'는 점과 '대형 일개미는 근방의 군락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통해 '구조화'되어 있는 집단임을 발견하였습니다. 모든 개체가 무작위로 공간상의 모든 개체와 똑같은 확률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구조가 없는 상태'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 공간구조가 있음으로써 그물등개미의 기생자인 대형 일개미가 장기간에 걸쳐 작은 일개미와 공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진화론에서는 '구조가 없다'는 전제가 있었지만 이 그물등개미의 경우로 자연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공간의 크기에 대해 생물의 이동력 등이 제한되어 있는 까닭에 공간 구조가 생기는 것이고 이 관점을 도입할 때 비로소 기존의 진화 개념으로는 설먕하지 못했던 현상을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예시를 통해서도 현재의 진화론은 결코 완성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아직 깨닫지 못한 원리가 작용하고 있는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발견될 것임을 미뤄 짐작하게 됩니다.

미래의 진화학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되어 갈것이라 생각됩니다. 학창시절 살짝 이론만 배웠던 진화론이 역사적으로 어떤 배경에서 시작되었고 어떻게 전개되어 왔으며 앞으로 또 어떻게 전개되어 갈 것인지에 대해 너무 재미있게 배웠고, 그리고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발견에도 계속적인 관심을 가지리라 다짐해보며, 청소년들에게 꼭 읽기를 권해봅니다. 생물학도 재미있음을 발견하게 해 줄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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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로 떠나는 세상 구경 나무클래식 8
이강엽 지음, 김윤정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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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나무를 심는 사람들에서 발간한 나무클래식 시리즈 8번째 책인 "열하일기로 떠나는 세상구경"입니다.

저자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열하일기를 통해 세가지를 알려주고자 했는데요, 첫째 보는 힘인 '시력', 둘째 보는 폭인 '시야', 셋째 보는 각도인 '시각'이 그것입니다. 세상 구경을 제대로 하려면 시력이 좋아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더 넓게 볼 수 있어야 하고 또 남들과 다른 각도에서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열하일기'일까요? 열하일기는 단순히 오래 여행하고 오래 쓴 여행일기 그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박지원이라는 뛰어난 작가가 썼기 때문입니다. 박지원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인이자 문인으로 당대 문인들이 대부분 일찍부터 공부를 시작해 과거를 준비하고 또 벼슬에 나갔던데 비해, 박지원은 가난으로 인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데다 과거를 포기하고 글공부에만 전념하여 오히려 다른 문인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시각과 문장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은 모두 열가지 구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구경 '경계에 서야 다 보인다'를 통해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매 구경의 시작은 삽화로 문을 열고 있는데요, 첫째 구경은 바로 강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압록강을 경계로 나뉘는데요, 박지원은 이쪽과 저쪽을 가르는 경계가 되는 지점을 '도(道)'라고 하고 있습니다. '나라 사이의 경계라는게 언덕 아니면 물이기 마련인데 세상 사람들이 꼭 지켜야 할 윤리나 만물의 법칙이란 것도 물가 언덕과 같다. 그러니 도는 다른 데서 구할 게 아니라 그 물의 가장자리에 있다.'라고 도강록에 적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무심히 지나거나 거기에 빠져버릴 일인데 박지원은 시야를 넓히면서 중심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또 사람들은 보통 매순간 새로운 것이 눈앞에 펼쳐지고 낯선 문물들에 접하게 되면 중심을 잃고, 특히 자기가 사는데 보다 우월한 곳이라고 평가되는 곳에 가면 주눅 들기 십상입니다. 이래가지고는 경계를 넘어가서 이쪽저쪽을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조선사신들도 조선과 청나라 국경 지대의 출입문 즉 책문을 넘어서자마자 갑자기 기가 죽어버리면서도 또 청나라는 되놈의 나라라고 무시했습니다.그러나 박지원은 이것이 저것보다 더 좋다는 식으로 등급을 매기는데 주력하는 동안, 이것과 저것이 지닌 각각의 특색을 살폈습니다. '주눅들지 말자! 치우치지 말자! 배척하지 말자@ 그래야 제대로 볼 수 있다.' 바로 박지원의 시각입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박지원의 시야나 시각을 강을 건너 청나라로 가는 출발점부터 첫째 구경에서 만나보고 나면,

각 구경의 말미에는 각 구경의 부록처럼 특별한 내용들이 첨부되어 있는데요, 첫째 구경은'조선의 사신이 궁금하다고?'라는 제목으로 조선시대 사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조선은 국가의 중요한 외교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외국에 사신단을 보냈는데요 주로 중국과 일본이 그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사신이지만 그 내용이 많이 달랐는데요, 조선이 섬겨야 하는 큰 나라였던 중국은 사대외교의 대상이었던 반면, 일본은 섬의 오랑캐 정도로 낮춰 보아 교린외교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명나라에 파견하던 사신은 '조천사'라 하여 천자의 나라에 인사를 올린다는 뜻이 강조된 반면, 일본에 파견하던 사신은 '통신사'라 하여 신의를 통한다는 뜻이 강조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청나라로 가는 사신은 '연행사'라 하여 그저 연경(북경)으로 파견하는 사신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나라별로 사신단의 이름이 다른 이유를 제대로 배워봅니다.

또 둘째 구경 '작은 물건으로 읽는 큰 세상'에서는 술잔이나 벽돌 같은 작은 것을 유심히 들여다 보면서 '사람탓을 할 게 아니라 제도를 먼저 정비해야 한다. 제도가 정비된 뒤에야 비로소 쓰는 것을 편리하게 하는 '이용(利用)'이라 할 수 있고, 이용을 한 뒤에야 먹고 사는 것을 두텁게 하는 '후생(厚生)'을 할 수 있으며, 후생을 한 뒤에야 덕을 바르게 하는 '정덕(正德)'을 할 수 있겠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남다른 시력으로 작른 것을 크게 보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매 구경들마다 박지원의 남다른 시력, 시야, 시각을 담고 있는 이야기와 열하일기에 담긴 그의 글들을 정말 재미있게 읽어 나갔습니다. 또 한장의 삽화이지만 각 구경의 내용을 모두 담고 있고 또 위트가 넘치는 그림과 글이 담겨 있어서, 삽화를 보는것도 참 즐거웠습니다.

그동안 여러권의 열하일기를 접했었는데요, 오늘 만난 열하일기는 내용도 쏙쏙 이해될 뿐 아니라 저자의 의도대로 새로운 '시력, 시야, 시각'을 가지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전보다 더 좋은 시력과 시야와 시각이 요구되는 미래를 살아가야 할 청소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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