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에 숨겨진 경제학자들 - 역사와 경제를 넘나드는 유쾌한 지식 수다
최태성.박정호 지음 / 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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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살펴 볼 책은 "한국사에 숨겨진 경제학자들"입니다.

많은 분들이 경제학이나 경제원리를 온전히 외국으로부터 수입된 개념으로 여기는데요, 그렇다면 우리 선조들은 경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식견과 지혜가 전혀 없었을까요? 이런 질문에서 시작된 최태성 선생과 박정호 연구원의 프로젝트는 과거 현인들의 삶과 행적 속에서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경제원리를 활용해 왔는지를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역사 속에서도 얼마든지 경제적인 사고가 투영된 슬기로움과 지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한국사와 경제의 콜라보레이션 즉 융합을 통해 단순한 접목을 넘어 사고의 확대로 이뤄지는 놀라운 결과를 책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목차를 읽는것 만으로도 그동안 우리가 우리의 역사에 그리고 우리 선조들의 우수한 경제적 행적에 얼마나 무지했었는지의 반성과 이러한 경제적 원리가 작용하고 있었구나 하는 놀라움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 역사의 시작인 단군 신화부터 조선 후기 실학 정신까지 곳곳에서 우리 선조들의 경제적 행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태초에 단군이 국가를 지배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제시한 통치 철학은 다름아닌 경제문제였습니다. 또 다산 정약용 선생은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저술하여 경제학의 효시를 키우던 시기에 지구 반대편에서 국가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기술했습니다. 박제가는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달의 주요한 원리였던 표준화와 물류 시스템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이해하고 있었으며, 문익점 선생은 목화씨를 하루 빨리 보급해 백성들의 삶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목차의 위인 한분한분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있던 역사속에서 그렇지만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경제적인 관점으로 상세하고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인상깊었던 '광해, 조세의 역할을 뒤엎다'를 통해 본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광해군의 일대기와 함께 이 책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방향을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 역사책의 광해군은 그저 폭군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업적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최근에 들어서는 자주적 외교를 위해 힘썼던 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경제적 측면에서 그의 가장 큰 업적은 바로 조세제도 '대동법'입니다.

  

임진왜란 발생시 당시 임금이었던 선조는 제일 먼저 도망을 갔습니다. 성리학에서 임금은 본래 백성을 자식처럼 아까고 보호해 줄 의무가 있는데 도망을 쳤으니, 전쟁이 끝났을 때 지배층을 바라보는 백성들의 시선은 싸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이런 상황 속에서 정권을 유지하려면 양보해야하는 것들이 생기는데 대표적인것이 감세정책입니다. 그래서 임진왜란에 대동법을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대동법은 무조건 토지 1결당 12두라는 세율을 딱 정해놓았는데요, 이로서 방납업자의 횡포를 막고 재산손실의 여지를 방지해 주었습니다. 또 토지가 없으면 세금을 낼 필요가 없었기때문에 토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세금을 많이 내야 하니 기층민의 입장에선 감세지만, 지배층, 토지를 많이 가진 사람 입장에서는 증세가 되었습니다.

광해군이 시행한 대동법은 소득의 재분배 기능도 하고 국가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줬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최태성 선생과 박정호 연구원의 묻고 답하는 대화형식으로 진행되는데요, 광해군 이야기의 마지막에 이르면 '광해군이 지금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정책을 펼칠까요?'라는 질문을 서로 주고 받는데요, 박정호 연구원은 '부가가치세'의 도입 그리고  최태성 선생은 '소득세와 법인세의 증세'를 언급합니다. 현명하게 세원을 확보하여 양극화를 해결하는 관료가 되었을 거라는 두분의 의견을 들으면 저 역시 나름의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제가 배운 역사속에선 광해군과 대동법의 연결 고리가 없었습니다. 그저 광해군 시대에 대동법이 시행되었다고 외우기만 했었죠. 그런데 두분의 대화를 통해 광해군이 어떤 임금이었는지, 왜 대동법은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대동법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었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목차에서 언급한 바 있는 모든 선조들 개개인의 이야기들 역시 역사와 경제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들여다 보고 또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움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융합의 시대라고 불리는 요즈음, 청소년들이 꼭 읽어보기를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기를 꼭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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