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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진화론 이야기 ㅣ 재밌밤 시리즈
하세가와 에이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6년 9월
평점 :
오늘 살펴 볼 책은 '재밌어서 밤새읽는 시리즈'의 "재밌어서 밤새있는 진화론이야기"입니다.
'진화론'하면 다윈의 종의기원, 멘델의 완두콩을 이용한 유전법칙등이 어렴풋이 떠오르지만,
아울러 생물학은 참 외울게 많은 학문이란 생각도 함께 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읽은 이 책을 통해 생물학의 목적을 이해하면서 그리고 진화라는 커다란 흐름을 과거 현재 미래의 흐름으로 접근하면서 생물학에 대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였습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얘기가 이 책을 통해 딱 제게 들어 맞았답니다.
우선 생물학의 목적을 먼저 짚어 볼까요? 어째서 이 세상에는 이리도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며,
왜 그 생물들은 자신이 사는 곳에 알맞은 특성을 갖추고 있는 것일까? 이 두가지가 바로 생물학의 목적입니다. 이것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흥미를 자아내던 문제이며 시대와 함께 변화해 왔습니다. '처음부터 시간이 지나도 그 생물은 있어 왔고 변하지 않는다'던 옛사람들의 생각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생물은 처음부터 그런 모습이었던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해 온 것이 아닐까'라는 진화론으로 발전하게 되었는데요,


목차에서처럼, 진화론은 왜 등장했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는지, 현대의 진화론은 생물의 다양성을 어디까지 해명할 수 있을지, 그리고 진화론은 어떻게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이 책은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작의 '재밌어서 밤새읽는 시리즈'처럼 딱딱하게 이론을 설명하는게 아니라, 시대의 흐름속에서 누구에 의해 그리고 어떤 사건에 의해 왜 그렇게 변화해 가는지를 설명하고 있기에 그 흐름을 순서대로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화론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해하게 됩니다.
전지전능한 인격신을 숭배하는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세상이 이런 모습인 이유가 전부 유일신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과학은 기독교를 기반으로 유럽사회에서 발전한 사상으로 원래 세상이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 졌는지를 조사함으로써 신이 위대함을 증명하기 위해 탄생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유일신을 부정해야하는 진화론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받아 들여지고 '신이 그렇게 했다'로 모든 이야기가 성립되던 상황을 어떻게 아님을 증명해 보이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되는지의 진화론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 모두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진화론의 미래 이야기가 제일 흥미로웠습니다.
한가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일하지 않는 그물등개미는 왜 멸종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진화론에서는 개체가 상호작용하는 집단은 하나이며 '구조가 없다'는 전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그물등개미의 경우 일을 전혀 하지 않는 대형 일개미의 존재를 통해 '집단 속에 복수의 군락이 존재한다'는 점과 '대형 일개미는 근방의 군락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통해 '구조화'되어 있는 집단임을 발견하였습니다. 모든 개체가 무작위로 공간상의 모든 개체와 똑같은 확률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구조가 없는 상태'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 공간구조가 있음으로써 그물등개미의 기생자인 대형 일개미가 장기간에 걸쳐 작은 일개미와 공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진화론에서는 '구조가 없다'는 전제가 있었지만 이 그물등개미의 경우로 자연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공간의 크기에 대해 생물의 이동력 등이 제한되어 있는 까닭에 공간 구조가 생기는 것이고 이 관점을 도입할 때 비로소 기존의 진화 개념으로는 설먕하지 못했던 현상을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예시를 통해서도 현재의 진화론은 결코 완성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아직 깨닫지 못한 원리가 작용하고 있는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발견될 것임을 미뤄 짐작하게 됩니다.
미래의 진화학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되어 갈것이라 생각됩니다. 학창시절 살짝 이론만 배웠던 진화론이 역사적으로 어떤 배경에서 시작되었고 어떻게 전개되어 왔으며 앞으로 또 어떻게 전개되어 갈 것인지에 대해 너무 재미있게 배웠고, 그리고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발견에도 계속적인 관심을 가지리라 다짐해보며, 청소년들에게 꼭 읽기를 권해봅니다. 생물학도 재미있음을 발견하게 해 줄 책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