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성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7
나탈리 사로트 지음, 위효정 옮김 / 민음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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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어렵다. 다 읽고 나서도 이건 무슨 이야기일까, 싶었다. 제목부터 생소했다. 읽기 전에 사전적 정의를 찾아 봤다.


「1」 『동물』 고착 생활을 하는 동물의 어떤 부분이 외부의 자극에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성질. 자극의 방향으로 향하는 경우를 양(陽), 반대인 경우를 음(陰)이라고 한다. 식물의 경우는 굴성(屈性)이라고 하며, 특히 양의 굴성을 이른다.

「2」 『심리』 사람의 흥미나 관심이 어떤 방향으로 향하는 성질. 외향성과 내향성으로 구분한다.

-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전의 뜻을 봐도 잘 모르겠다. 어딘가로 향하는 성질 뭐 그런건가. 자극을 주는 쪽이나 혹은 그 반대로 끌리는 성향. 뭐 그런것인가 보다. 심리쪽의 정의를 보고서야 비로서 '외향성'과 '내향성'의 그 '향성'이었구나, 싶었다. 제목에 대한 그런 느낌과 생각들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얇다. 챕터까지는 아니지만 24개로 나뉘어져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들이 길지 않다. 해설을 제외하면 전체 페이지가 상당히 짧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무슨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읽힌다는 것이다. 스토리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뭔가 연결이 되는 것도, 읽고 나서 머리에 무언가가 남는 것도, 읽으면서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도 아닌데, 신기하게 계속 읽게 된다.


  <향성>이라는 제목아래 24개로 구성된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각각 다 다른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연결성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한가지 분명한 것은 각각의 24개 이야기가 다 다르지만, 어딘가 정해진 곳으로 이끌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방향성이 다 같은 어떤 한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니다, 모두 다 다른 어떤 방향이었던 것 같다. 분명한 것은 각각의 이야기들이 어딘가 정해진 곳으로 향한다는 느낌이다. 신기했다.


  이해하지 못한 글에 대해서 무언가를 남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를 한번씩은 다 읽어 보겠다는 다짐에서 이 시리즈 중의 한 권인 이 책을 선택한 것이다. 물론 멋진 표지도 한 몫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런 다짐과 표지를 넘어 알 수 없는 이야기와 이야기의 이상한 끌림은 그동안의 독서와는 다른 신선한 느낌이었다. 다만, 다음엔 조금 더 이해가 되는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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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하와이에서 한 달 살기 - 첫 번째 미국 영어캠프
강지인 지음 / 드림위드에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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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하와이 관련 책을 보고 리뷰를 남겼다. 하와이에 한 달 정도 갈 일이 생겨서 관련된 정보를 찾아 보는 중이다. 필요하면서도 마음에 맞는 정보를 블로그를 통해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꼭 맞는 책을 만나는 게 딱히 더 쉬운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광고가 너무 많거나 AI로 작성된 블로그보다는 책을 통해 정보를 구하고 싶어 관련된 책들을 보고 있는 중이다.


  하와이에 가족 혹은 아이와 함께 갈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제목이 딱 나와 부합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내용이 좀 어긋나는 모양새다. 내용은 여행 안내 서적도 아니고, 그렇다고 에세이적 성격의 경험담도 아니다. 경험은 경험인데, 글이 별로 없다. 그나마 없던 글은 뒤로 갈수록 사진으로 대체된다. 적어도 어떤 장소나 상호를 언급하려면 개인의 경험담도 함께 실리길 바라는데, 이건 그저 장소 혹은 상호의 이름과 사진, 주소뿐이다. 아쉬울 뿐이다. 특징도 없고, 어디에 특화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반적이지도 않다. 많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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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재즈 좋아해 - 만화로 입덕하는 재즈의 세계
고토 마사히로 지음, 아스카 사치코 그림, 서슬기 옮김 / 날(도서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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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듣는 걸 좋아한다.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저 듣는다는 표현이 맞는 거 같다. 가요, 팝, 클래식, 국악, 그리고 재즈까지. 그저 들리는 대로 듣는 편이다. 귀에 듣기 좋은 멜로디나 리듬이 있는 음악을 좋아한다. 뭔가 알고 듣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음악에 대해서 뭔가 알고 싶어서 음악 관련된 책들을 보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알지 못하는 좋은 음악들을 찾기 위해서 관련 책을 보는 것이다.


  이 책은 예전에 본 남무성 작가님의 책과 닮아 있다. <Jazz it Up> 책을 재밌게 읽었다. 좋은 앨범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만화 형식이고, 중간 중간 만나게 되는 작가님의 소소한 유머도 좋았다. 이 책도 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고, Jazz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 여러모로 남무성 작가님의 책과 비교할 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남무성 작가님의 책을 더 추천할 것 같다.


  우선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얇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만화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중간 중간 서술식으로 다양한 설명들을 추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다소 흐름을 끊는 듯한 느낌이다. 만화로 전반적인 흐름을 끌고 가는데, 난데없이 서술식으로 설명을 끼워 넣어 전체적인 흐름이 방해되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지루한 느낌을 받는 것은 아마도 이런 부분에서 인것 같다. 


  그래도 소개되는 앨범들이 전반적으로 내 취향과 맞는다. 남무성 작가님의 책에서 소개되는 앨범들과 겹치는 앨범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앨범들도 많았다. 특히 Kamasi Washington이 자주 등장하는데, 추천하는 앨범인 <Heaven and Earth>는 꼭 한 번 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 이 외에도 소개한 앨범들을 천천히 들어 보는 중이다. 그리고 좋은 앨범들은 구매 목록에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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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HAWAII - 한비네 하와이 여행 레시피
이현정.한창윤.한비 지음 / 두사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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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전 하와이에 다녀 온 경험이 있다. 뜨거운 날씨였지만, 우리나라나 일본과는 다른 습함이 없는 쨍쨍한 더위라고 해야 할까. 온도도 35도 이상의 고온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래 전이다. 나의 기억은 왜곡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여전히 좋았던 기억 속의 하와이는 다이아몬드 헤드와 하나우마 베이로 기억되는 자연 환경과 뜨거운 태양 아래 지칠줄 모르고 탔던 카약의 즐거움이 있었던 레포츠의 휴양지였다.


  올 겨울에 하와이를 다시 갈 기회가 생겼다. 예전과 다른 것은 내가 모든 것을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방학을 맞는 첫째 아이와 함께 갈 예정인데, 그래서 준비하고 알아 볼 것들이 많다. 나 혼자서야 그저 아무 곳에 누울 수만 있으면 되고, 서브웨이든 뭐든 배만 채우면 되기에, 여기저기 발 길 닿는 대로 다니며 한 달을 보내도 상관없었다. 그러나 아이는 다르다. 되도록이면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하게 해 주고 싶어 관련 책들을 읽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책들 위주로 말이다. 이 책은 그 첫 책이다.


  도서관에서 한 10권 정도 책을 빌렸는데, 이 책을 먼저 집은 것은 아무래도 아이와 함께 간 경험이 주로 써 있기 때문이었다. 한 번이 아니고 여러번 하와이를 아이와 함께 방문했던 경험 속에서 내게 도움이 되는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정보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기대에 비해 내가 원하는 정보들이 다양한 것도 아니었다.


  우선 아쉬웠던 것은 개인의 여행기라는 점이다. 이 책은 개인의, 한 가족의 여행기이다. 모르고 선택한 것도 물론 아니다. 책의 정체성이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은 저자와 책 모두에게 예의가 아닌 것도 알고 있다. 여행기가 개별 독자에게 잘 맞을 확률은 극히 드물다. 그렇기에 많은 여행기가 여행가의 감정보다는 정보 전달에 치중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나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일 뿐, 다른 독자에게는 정보와 재미가 모두 제공되는 책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서술 방식이다. 하와이를 한 번만 방문한 것이 아니기에, 방문했던 시기별로 구분짓거나, 시간이나 장소별로 구분지어 서술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첫 번째 방문했을 때와 그 다음에 방문했을 때를 구분하여 비교하거나, 호텔과 식당, 해변이나 레포츠 활동별로 장소를 구분지어 서술되었다면 조금 더 따라가기가 수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개인 시간을 독자들이 반드시 따라갈 필요는 없겠지만, 읽다 보면 조금 어지럽거나 뭔가 시간과 공간이 엉키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중간중간 소개되는 깨알같은 정보들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15년 전이다. 그마저도 5일 정도 머물렀던 오하우에서의 추억이 책을 읽으며 아주 조금 되살아 난 것은 내 기억이 얼마 남아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준비를 정말 많이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얻은 정보들도 한없이 소중해진다는 이야기가 된다. 잘 준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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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 무계획 로드 트립 - 73세, 시동 걸고 끝까지 간다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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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할 것이다. 자전거도 좋아하고, 달리기도 좋아한다. 그래서 한 번은 자전거로 우리나라를 종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 형은 대학생 때 그걸 해냈다. 자전거를 고치고 타다 정 안 될 때 자전거를 교체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세 대의 자전거가 바뀌었다고 한다. 부러웠고, 나도 대학생이 되면 꼭 해보리라, 생각했지만, 생각으로 그쳤다. 회사의 누구는 미국을 오토바이로 횡단했다는 경험을 이야기 한다. 부러웠다. 하지만 역시 부러움에 그치고 말았다. 타인의 다양한 경험들에 많이 부러워했다. 그치만 거의 모든 부분들에서 부러움에 그쳤다. 이 책은 그 부러움에 대한 책인 것 같았다.


  이 책은 그런 나의 로망과 부러움으로 선택된 책이다. '73세'라는 부제 속의 숫자가 더 나를 자극했다. 읽는 내내 부러웠다. 어떻게 저 모든게 가능할까? 은퇴 후의 삶 속에서 이뤄진 여행이니, 시간적인 제약은 없었겠지만, 경비와 체력 등 많은 부분들에 걱정이 먼저 앞설 것 같은데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모든 동기에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루트는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1부는 저자와 다른 두 명이, 2부는 그 중 한 명이 이 여행을 함께 했다. 혼자라면 엄두가 나지 않았을 법했을 것 같은 여행도 함께라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미국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머리 속에 그려지는 루트 같은 것이 있었다. 2부의 루트에 동부의 도시들이 포함된 루트 정도가 내가 그렸던 루트인데, 이 책의 루트는 달랐다. 처음에 서부쪽에 치중한 듯 했는데, 점점 변화가 다채롭다. 그래서 조금은 어지럽고 내용이 산만할 수도 있었는데, 덕분에 처음 보는 곳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그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간' 나의 로망도 현실이 된다면, 그 때는 한 번 가보고 싶은 곳들 말이다. 


  인생의 선배님들이시다. 생각을 실행하는 실천력에 감탄하며, 나의 73세를 그려본다. 나는 그때 어떤 모습으로 현실을 살아가고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무서워 지기도 한다. 지금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다면 그건 아마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일텐데, 확신은 없다.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면에서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글의 문체가 나와는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 읽는데 간혹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말과 다르게 글은 조금 정제된 표현들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날 것의 느낌이 좋을 때도 있지만, 그게 잦아지면 글을 쓰는 사람의 성격과 연결되는 듯 하다. 꼭 맞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 부분을 제외하면 재미나고 신나게 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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