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 무계획 로드 트립 - 73세, 시동 걸고 끝까지 간다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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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할 것이다. 자전거도 좋아하고, 달리기도 좋아한다. 그래서 한 번은 자전거로 우리나라를 종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 형은 대학생 때 그걸 해냈다. 자전거를 고치고 타다 정 안 될 때 자전거를 교체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세 대의 자전거가 바뀌었다고 한다. 부러웠고, 나도 대학생이 되면 꼭 해보리라, 생각했지만, 생각으로 그쳤다. 회사의 누구는 미국을 오토바이로 횡단했다는 경험을 이야기 한다. 부러웠다. 하지만 역시 부러움에 그치고 말았다. 타인의 다양한 경험들에 많이 부러워했다. 그치만 거의 모든 부분들에서 부러움에 그쳤다. 이 책은 그 부러움에 대한 책인 것 같았다.


  이 책은 그런 나의 로망과 부러움으로 선택된 책이다. '73세'라는 부제 속의 숫자가 더 나를 자극했다. 읽는 내내 부러웠다. 어떻게 저 모든게 가능할까? 은퇴 후의 삶 속에서 이뤄진 여행이니, 시간적인 제약은 없었겠지만, 경비와 체력 등 많은 부분들에 걱정이 먼저 앞설 것 같은데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모든 동기에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루트는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1부는 저자와 다른 두 명이, 2부는 그 중 한 명이 이 여행을 함께 했다. 혼자라면 엄두가 나지 않았을 법했을 것 같은 여행도 함께라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미국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머리 속에 그려지는 루트 같은 것이 있었다. 2부의 루트에 동부의 도시들이 포함된 루트 정도가 내가 그렸던 루트인데, 이 책의 루트는 달랐다. 처음에 서부쪽에 치중한 듯 했는데, 점점 변화가 다채롭다. 그래서 조금은 어지럽고 내용이 산만할 수도 있었는데, 덕분에 처음 보는 곳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그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간' 나의 로망도 현실이 된다면, 그 때는 한 번 가보고 싶은 곳들 말이다. 


  인생의 선배님들이시다. 생각을 실행하는 실천력에 감탄하며, 나의 73세를 그려본다. 나는 그때 어떤 모습으로 현실을 살아가고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무서워 지기도 한다. 지금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다면 그건 아마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일텐데, 확신은 없다.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면에서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글의 문체가 나와는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 읽는데 간혹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말과 다르게 글은 조금 정제된 표현들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날 것의 느낌이 좋을 때도 있지만, 그게 잦아지면 글을 쓰는 사람의 성격과 연결되는 듯 하다. 꼭 맞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 부분을 제외하면 재미나고 신나게 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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