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무작정 따라하기 - 기초부터 투자 전략까지 단계별로 알려 주는 미국주식투자 입문서, 2024년 개정판 무작정 따라하기 경제경영/재테크
장우석.이항영 지음 / 길벗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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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서 가장 큰 목표이자 계획은, 꾸준하게 독서를 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것이, 독후감 형식으로나마 읽은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그게 리뷰를 남기기 시작한 것이고, 요즘은 '일'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좋아하는 일도 '일'이 되어버리는 순간 재미가 급격히 떨어진다. 책도 가끔 읽기 싫을 때가 있는데, 리뷰 남기는 '일'이 책을 읽기 싫을 때보다 그 빈도가 더 잦아진 이유다. 리뷰 남기는 게 싫어서 책까지 읽기 싫어진다는 건 게으름에 대한 비겁한 핑계지만 말이다. 여튼 오랜만에 리뷰를 남긴다. 사실 그동안 개인적인 일도 있었지만, 그 사이 책을 읽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일'로서의 리뷰를 남기기 싫었을(귀찮았을) 뿐이다. 리뷰를 곧바로 남기질 못했다. 그나마 가장 최근에 읽은 이 책을 시작으로, 다시 밀린 리뷰를 남겨 보고자 한다.


  롤러코스트 장이다. 국내 주식시장 말이다. 주식을 시작했지만, 심각하게 하거나 매달려 있는 수준은 아니다. 본업을 해야 하고, 육아도 해야 한다. 투자에 모든 걸 걸고 매달릴 물리적인 시간도 부족하다. 그래서 ETF 위주의 장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매일 매일 들여다 보는 것도 아니고,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마다 리밸런싱해주며 원금도 조금씩 추가하는 정도이다. 


  투자를 시작한지 오래되지도 않았거니와 전공이 '경제학'임에도 투자에는 문외한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학'을 전공하면 투자, 특히 주식 투자에 뭔가 이점이 많을 것으로 오해한다. 뭐, 없지만 않겠지만 그렇다고 많다고도 말할 수 없다. 내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어떤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할 때, 나에게 가장 큰 정보의 원천은 역시 책이다.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보다는 책에 집중이 잘 되기도 하지만, 정보의 질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검색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많은 블로그들의 글들이 요즘은 AI의 영역에 있다고 느껴진다. GPT의 등장 이후 일하는 방식과 효율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개인적으로도 겪고 있지만, 내가 찾는 정보에서는 역시 관련 책들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 나에게는 더 효율적으로 느껴진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서론이 길었다. 그래서 이 책은? 우선 출간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구입을 했는데 최근에서야 읽었다. 그 사이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니, 진행 중이다. 한 달 사이에 주가가 1,00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것을 보게 될 줄이야. 물론 그 상승분이 모두 나에게 귀속되었다면 좋았겠지만 말이다. 나는 아예 발도 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역시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르는, 전형적인 초보 개미의 모습이 바로 나다.


  다시 책으로 오면, 이 책은 그래서 그런지 조금은 옛스러운 느낌을 갖고 있다. 시기의 차이에 오는 뒤처짐이 아니고, 글의 표현(재무적인 표현의 번역 같은)에서 오는 옛스러움 말이다. 찾아보니 이 책이 신판은 아니고 개정판이다. 구판과 비교하지는 못했지만, 개정판들이 아무리 바뀌었다 해도 구판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옛스러움의 느낌은 여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의 특성상 지나치게 어려운 내용이 담기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 책은 그 이상의 뭔가가 부족하고 아쉬운 느낌이다. 부제에 표현된 입문서임을 감안해도, 뭔가 기본적인 다른 무엇인가가 빠져있거나, 혹은 들어가지 않은 듯한 느낌이다.


  투자는 어렵다. 특히 주식 투자는 어렵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이렇게 어느 한쪽의 시장이 심상치 않을 경우, FOMO에 빠지지 않는 것도 힘들다. 아직 내가 지켜가야할 투자 원칙이 정립되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어느 정도로 관련 책들을 봐야 조금의 감이라도 생길 것인지도 가늠할 수 없다. 그 감 또한 100%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70% 이상을 목표로 계속 조금씩 공부를 이어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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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령 - 지금, 사랑을 시작하라
이용현 지음 / 필독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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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이야기하는 거지만, 표지에 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 'T'와 'F'로 사람을 구분하고 싶지 않지만,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여러가지 문항들에 답하지 않아도 나는 'T'에 가깝다. 가까운 것이 아니라 극단에 치우친 'T'일 확률이 높다. 음악을 듣다가 감상에 젖을 때도 있고,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 경험도 많지만, 난 'T'일 것이다. 누가 봐도 그렇다. 그럼에도 이 표지를 보면서 무언가 혹하지 않기란 힘들 것이다. 그건 이성의 영역보다는 감성의 영역일 확률이 크고, 그게 사랑이든, 연애든, 혹은 그 어떤 감정이든, 무언가 혹하는 감정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더군다나 '사랑령'이라니...


  읽으면서는 차라리 소설이길 바랐다. 내용이야 3류적인 서사든 뭐든 간에, 표지처럼 강렬하고, 제목처럼 그럴듯한 뭔가의 사랑이야기가 적혀있었더라면, 읽고 나서의 감정이 조금은 덜 헛헛했을까. 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에세이도 아니고... 장르를 특정하기는 힘들지만 읽으면서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을 받았달까. 그것도 아무런 의견이 없이, 그저 좋은 말들로만 채워진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 말이다. 아니면, 광고 카피들을 모아둔 느낌이랄까. 


  서평과 평점을 보니, 내 생각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나의 감정이 혹은 감성이 메말라 가는 것일까. 그렇다고 하기엔, 여전히 이 책은 나에게 아쉬울 뿐이다. 표지 외에 특별함은 없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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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는 과학자들 - 위대한 과학책의 역사
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제효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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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책은 읽은지 한 달이 넘었다. 보통 책을 읽고 바로 리뷰를 남기거나, 못해도 2일을 넘기지 않는 편인데 말이다. 한달이면 읽은 책의 내용을 잊어버리기엔 짧은 시간일 수 있다. 그렇다. 소설이나 에세이처럼 뭔가 서사들이 있는 경우에는 그 이야기가 대체로 쉽게 잊히진 않는다. 이 책은 과학 서적이다. 내용이 머리속에서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은 부분들이 남아 있는 것도 아니다. 보통은 한 책을 읽으면 바로 다른 책들을 읽기 때문에 비슷한 결의 책들을 읽을 때면 내용이 가끔 머리속에서 섞이기도 한다. 이 책은 과학책의 역사에 과한 책이다. 많은 책들이 소개된다. 대부분 다 기억에 남아 있을 확률은 낮다. 그렇다고 어디선가 만나서, 어디서 봤었던 책인데, 하며 생각날 확률도 적다. 그렇다. 그냥 리뷰가 늦은 것이다. 내 기준에서 많이 늦은 것이다. 


  우선 멋지다. 책표지를 보면 드는 생각이다. 약간 클래식 고전같은 느낌을 준다. 책을 스르륵 넘겨 보면, 안의 삽화들이 보이는데, 역시 멋지다. 그도 그럴 것이 과학책의 고전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과학책이 출판되기 시작하면서 부터 시간 흐름대로 관련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고전들이 사진으로 소개되고 있어 읽기에 지루하지 않다. 단순히 소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들도 있어서, 뭐랄까, 매주 주말이면 등장하는 신작 소개란처럼 과학책을 소개하는 특별 부록같은 느낌이랄까. 멋스럽게 만들어진, 본권보다 멋진 부록같은 느낌말이다. RightReading.com의 추천글이 나의 느낌을 대변한다. "시각적으로 대단히 멋진 책".


  고대부터 현재까지 세상에 중요한 사상과 사실들을 전달했던 책들을 소개한다. 부제가 이 책을 정확하게 소개한다. "위대한 과학책의 역사". 즉, 역사적으로 위대한 과학책들을 시간 순으로 정리하며 소개하는 책이다. 고대에는 철학과 과학을 떼어놓기 힘들었다고 한다. 많이 들어 본 철학자들이 등장한다. 르네상스를 거쳐 근대로 오면서 과학자로 알고 있는 사람들(적어도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 봤을 법한, 그러니까 유명하고 위대하겠지만 말이다)이 등장하고, 그들의 저서들이 소개되지만, 역시 읽어 본 책들은 전무하다. 작년인가 알라딘 서점에서 북펀드로 진행한 책 중에 뉴턴의 <프란키피아>가 있었다. 제목만 들어 봤고 내용은 전혀 모르지만, 책이 너무 멋있어서 안 살 수가 없었다. 그 책도 이 책에서 중요하게 소개되고 있어 반가웠다. 언제 꼭 한 번 읽어 봐야지, 생각했지만, 역시나 언젠간 꼭 한 번이다. 알 수 없는 기약이다. 반면에 소개되는 책들 중에 꼭 읽어봐야지 하면서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들도 있다. 일부는 원서만 있어서 포기(어려운 과학 이론 책을 원서로 읽기는 상당한 부담이다)했지만, <모든 순간의 물리학>과 <침묵의 봄>은 번역서가 있었다. 꼭 읽어 볼 생각이다. 


  과학의 역사를 책들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재미있는 책이다. 소개되는 과학책들은 과학의 다양한 부분에 걸쳐 있다. 그래서 물리면 물리, 화학이면 화학, 생물, 천문학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 번역자가 아니기에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번역된 부분들이 있었다. 그 부분이 아쉬웠는데, 원서를 보지 않았기에 번역의 잘되고 잘못되고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내가 읽기에 문맥에 어색했다는 의미이다. 책에서도 이야기 하듯 많은 과학 전문 서적이 물리학에 한정되고 있다고 한다. 잘은 모르지만, 물리학도 요즘 뜨고 있는 양자 물리학을 비롯해 천체 물리학 등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분야가 다양해지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과학 전 분야를 다루고 있으니 번역자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을 감안하더라도, 이 책은 재밌다. 그리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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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1-04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과 출신인 나의 교양을 넓혀주기에 안성맞춤 같네요.ㅎㅎ

짐작 2025-11-04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문과 출신인데, 관심의 폭을 확장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수학을 못한다는 착각 - 우리 스스로 수학 지능을 구축하는 놀라운 생각의 기술
다비드 베시 지음, 고유경 옮김 / 두시의나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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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수학은 하나의 재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잘하고 싶다고 모든 것들을 다 잘 할 수는 없다. 글쓰기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노력으로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는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다다름의 끝을 넘어서는 일은 재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이나 스포츠처럼 재능이 일찍부터 발현되어 눈에 띄는 분야도 있을 것이다. 수학이나 글쓰기 같은 분야는 좀 다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여전히 나는 이 분야에도 재능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수학을 잘 하고 싶다. 이 책은 제목만 보면, 사람들이 모두 수학적 재능을 갖고 있음에도 본인 스스로 그 재능의 수준을 높게 설정하여, 수학적 자존감을 낮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랬다. 실제로 자신의 수학적 재능을 스스로 낮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책을 보다 보면(특히 1장) 그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아인슈타인이 평범하게 내뱉은 한마디에 저자처럼, 아닌 평범한 나는 반감을 갖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읽다 보면, 내가 말한 그 재능의 다른 면들만 더 부각이 될 뿐이었다.


  어느 정도 인정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위치를 파악하고 노력을 할 필요도 있다. 수학을 잘 하기 위해서는 말이다. 이 책은 그렇다고 수학문제를 어떻게 하면 빠르게 잘 풀 수 있을지를 말하는 책은 아니다. 그저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뿐이다. 그렇다. 방식을 바꿔 사고를 수학적으로 하게 된다면, 우리 스스로가 수학을 못한다는 사고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데카르트가 그랬고, 서스턴과 그로텐디크가 그랬다. 물론 그들과 같아질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을 쓰는 과학자들>에도 데카르트가 잠깐 등장한다. 철학자이면서 과학자이고, 수학자이기도 한 그처럼 사고하기에는, 노력으로, 끈질긴 연습으로 가능할 것 같지는 않지는 말이다.


  수학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본다.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가는 아들의 수학 문제집을 본 적이 있다. 이 나이에 맞는 문제를 풀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같은 나이 때 배운 내용보다 훨씬 앞서 있어 놀랐고, 문제조차 해석이 안되는 문제들을 보면서 당황했고, 수학을 잘 한다는 것이 과연 이런 문제들을 척척 풀어내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수학을 한다는 것, 그것도 잘 하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아니, 매우 어려운 일이다.


  비단 문제를 빠르게 풀어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 하는 방식이 내가 가진 의문에 대한 해결책도 아닐 것이다. 비록 내가 수학자는 아니지만, 지금처럼 수학에 관심을 갖고, 요령없이 노력을 해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말이다. 그러다보면 수학적 깨달음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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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성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7
나탈리 사로트 지음, 위효정 옮김 / 민음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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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어렵다. 다 읽고 나서도 이건 무슨 이야기일까, 싶었다. 제목부터 생소했다. 읽기 전에 사전적 정의를 찾아 봤다.


「1」 『동물』 고착 생활을 하는 동물의 어떤 부분이 외부의 자극에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성질. 자극의 방향으로 향하는 경우를 양(陽), 반대인 경우를 음(陰)이라고 한다. 식물의 경우는 굴성(屈性)이라고 하며, 특히 양의 굴성을 이른다.

「2」 『심리』 사람의 흥미나 관심이 어떤 방향으로 향하는 성질. 외향성과 내향성으로 구분한다.

-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전의 뜻을 봐도 잘 모르겠다. 어딘가로 향하는 성질 뭐 그런건가. 자극을 주는 쪽이나 혹은 그 반대로 끌리는 성향. 뭐 그런것인가 보다. 심리쪽의 정의를 보고서야 비로서 '외향성'과 '내향성'의 그 '향성'이었구나, 싶었다. 제목에 대한 그런 느낌과 생각들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얇다. 챕터까지는 아니지만 24개로 나뉘어져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들이 길지 않다. 해설을 제외하면 전체 페이지가 상당히 짧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무슨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읽힌다는 것이다. 스토리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뭔가 연결이 되는 것도, 읽고 나서 머리에 무언가가 남는 것도, 읽으면서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도 아닌데, 신기하게 계속 읽게 된다.


  <향성>이라는 제목아래 24개로 구성된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각각 다 다른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연결성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한가지 분명한 것은 각각의 24개 이야기가 다 다르지만, 어딘가 정해진 곳으로 이끌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방향성이 다 같은 어떤 한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니다, 모두 다 다른 어떤 방향이었던 것 같다. 분명한 것은 각각의 이야기들이 어딘가 정해진 곳으로 향한다는 느낌이다. 신기했다.


  이해하지 못한 글에 대해서 무언가를 남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를 한번씩은 다 읽어 보겠다는 다짐에서 이 시리즈 중의 한 권인 이 책을 선택한 것이다. 물론 멋진 표지도 한 몫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런 다짐과 표지를 넘어 알 수 없는 이야기와 이야기의 이상한 끌림은 그동안의 독서와는 다른 신선한 느낌이었다. 다만, 다음엔 조금 더 이해가 되는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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