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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 - 중국의 눈으로 바라본 마이클 샌델의 ‘정의’
마이클 샌델.폴 담브로시오 지음, 김선욱.강명신.김시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마이클 샌델이라는 이름은 이 책 속에서 얘기한 것처럼 중국에서 센세이션이 되었듯이
한국에서도 다름아니었지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정의란 무엇인가> 두 권의 책 제목은
확실히 아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정치철학을 일반 대중들 곁으로 오게 한 저자이기 때문에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와이즈베리에서 나온 그의 새 책,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 는
인문교양서로서 책 제목을 통해 유추 가능하듯이
마이클 샌델이 얘기하는 정의에 대한 철학이론에 대해서
중국철학 연구자들이 중국철학을 기반으로 반론을 제기하는 형식을 중점적으로 다룸으로써
총 파트 1~5에 걸쳐서 서양철학과 중국철학의 다름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6명의 중국철학 연구자들은 마이클 샌델이 그의 유명한 저서들에서 밝혔던
정의에 대한 내용들을 부분적으로 파고 들어가
중국철학의 깊이(?) 의 훌륭한 점을 부각시키면서 샌델이 말하는 정의의 한계를
차분하게 설파하고 있어요.
464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내용도 제법 방대하지만
중국철학, 그리고 서양철학이라는 키워드 자체에서 오는 난해함이
역시나 예상한것처럼 쉬이 읽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철학이란 학문은 참으로 알고 싶은 것이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를 탐구함에 있어서 이론으로 정립화시킨 학문인만큼
문장만으로는 명쾌하게 이해되는게 참으로 어렵더라구요.
중국철학은 그나마 한국과 같은 동양문화이고 중국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음에도
역시나 유가사상과 도가사상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않고서는
이 책 하나로 이해하기에는 저 또한 한계를 느꼈습니다.
전공한 사람들이 얘기하는 철학적인 내용들을 일반대중들이 이해하기에는
주석 하나하나, 용어 하나하나부터 깊이 알아둬야
지적 바탕을 채워가면서 진도가 나갈테니까요.
한마디로 참 녹록치 않은 책이었지만 어렴풋이.....
그동안 마이클 샌델에 관심이 있던 독자라면 정의에 대해서,
그리고 마이클 샌델이 29세에 하버드대 교수로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존 롤스의 <정의론> 에 대해서 비교 분석해줘서 차이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비교&대조 기법을 통해서 다름을 마주했던 마이클 샌델과 존 롤스,
그리고 서양 철학과 중국 철학,
마이클 샌델이 말하는 '정의'와 중국의 '조화'.
다양한 관점에서 어려운 철학이지만 비교함으로써
어렴풋이 철학이라는 것을 오랜만에 접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어요.
제가 어렵다고 느꼈던 것이 저만의 생각은 아닌것이
옮긴이가 따로 친절하게 맨 뒤에 해제를 실어두었습니다.
책의 저자와 내용들을 대략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어서
앞으로 읽을 분들이라면 이 부분을 먼저 읽어야 앞 내용들을 좀 더 이해하기 편할것도 같아요.
저는 모르고 마지막에 읽었더니 흐릿한 내용들 정리가 되기도 하고
머리 속에서 10편의 글들이 질서가 잡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시민의 덕" 에 대한 여러가지 내용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철학적 메시지가 담겨있는 거 같아서
더 집중하며 읽었던 부분입니다.
어찌됐든 각각의 중국 철학 연구자들이 글을 통해서
샌델이 말하는 '정의' 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고
그러한 한계는 중국 철학이 설명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설명이 그리 두텁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유가적 관점으로 본 중국 철학 연구자의 시각은
역시 중국 문명이 세계사 속에서 위대한 족적을 남기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국 안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은 역시 예상한 바와 같이
중화주의의 냄새가 많이 풍기죠.
중국을 문명국가라고 부르는 것이 낫다는 문장은..... 저는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동양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현재까지도 동양의 성인으로 불리는 인물들이 중국을 대표하고 있으니
이런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겠죠.
한국인의 시각으로 중국과 마이클 샌델이 정의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무엇이 중요하고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다른 두 개의 철학을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 를 통해서 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21세기를 함께 걸어가는 다같은 지구인으로서
인간은 어떤 역할을 하면서 완전한 존재로 나아가고자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게끔 하는 책이었어요.
어렵기는 하나 좋지 않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샌델이 답했던 마지막 11장에서 그가 말했듯이
가르치고 설교하는 서양의 문명을 가리켜 경청하며 배우는 능력을 상실했다고 하는데
이 말을 마이클 샌델은 관대함으로
품으려는 모습이 엿보여서 어렵게 어렵게 페이지를 넘겼던 독자로서
책의 마지막 느낌은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너무나 이질적인 중국 철학과 서양 철학은 서로의 모습을 통해서
다름을 마주하고 동서양 문화를 넘나들면서
서로에게서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나름의 교훈(ㅋㅋ) 도 장착한 책~~!!
어려운 책인데 주석이 뒷쪽에 몰아서 있는 책의 구성은
독자로서 읽기 불편해서 좀 아쉽긴 하더라구요.
또한 앞부분 중국 철학 연구자들의 설명이 오히려
뒷부분 서양 철학 연구자들의 설명보다 쉽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이건 아무래도 같은 동양이기에 서양 철학이 더 멀게 느껴지는 이유가 될수도 있겠죠.
흥미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철학에 앎이 얕은 저로서는
이 책을 인풋한 후에 제 머리속에서 재구성해서 아웃풋하는 일이
너무나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못된 내용을 전달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
앎에 대한 가치를 알기에 섣불리 얘기할 수는 없는 일이죠.
읽을 때는 열심히 문장들을 적어가며 읽긴 했지만요.^^
그저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 에 대한 간략한 느낌과
마이클 샌델, 중국 철학, 서양 철학에 대한 생각만 풀어봅니다.^^